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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잡지,주보]‘희망의 순례자’들의 ‘평화 순례’

작성자아우구스티노|작성시간26.06.19|조회수5 목록 댓글 0

‘희망의 순례자’들의  ‘평화 순례’

한국교회 ‘축성생활자’들은 ‘축성생활의 해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지난 1년간 ‘평화를 향한 길 위에 있는 희
망의 순례자들’이란 주제로 ‘축성생활의 해’와 ‘희년’을 함께 기념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한 해를 보내
왔습니다. 

필자는 작년 10월 ‘축성생활의 해’ 폐막미사 후 임원들과 대주교님 앞에서 식사하다가 “저는 제1차 평화순
례에 참석했었다”라고 괜한 너스레를 떨었다가, 괜스레 필진에 당첨되는 이 호사(?)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가고 싶었던 곳이어서 1차로 등록했습니다. ‘조 배정표’에는 수사님 3분을 포함한 무려 14개 수도회에
서 온 41명의 명단이 보였습니다. 숙소인 ‘국경선 평화학교’에 도착해 식후 바로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나는 
나처럼 혼자 온 수녀님을 찾아가 짝꿍하자고 했습니다. 

귀한 인연은 지금껏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일정은 6·25 전쟁 발발 전까지 북한의 ‘노동당
사’였던 곳을 들러 북한이 남침용으로 파놓은 ‘제2땅굴’ 견학 후, ‘평화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먹먹함으로 DMZ
와 북한 지역을 둘러보고 내려와, 월정리역 ‘평화의 종’ 앞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천주교회의 ‘민족화합’의 염원
을 담은 ‘평화의 종’에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순례를 마치고 숙소에서 우리
는 감사의 미사성제에 참례하고 건강한 식사로 지친 육신을 달랬습니다. 이어 조별 ‘아가페’ 시간에는 하루 일
정을 돌아보며 ‘평화’란 묵직한 과제 앞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둘째 날 여정의 첫 시작은 ‘백마고지 전적지!’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고 수많은 젊은이의 희생을 기억하는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지금도 진행 중인 세계 곳곳의 아
픔과 분쟁을 기억하며 기도로 연대해 보았습니다. 이어 우리는 철원 평야에 우뚝 솟은 ‘소이산’의 ‘정상 
전망대’에 올라,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는 철원 평야 일대와 북녘땅을 바라보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각자 잊거나 어쩌면 외면하며 살아왔던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의 현실과 마주하면
서, 하루빨리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평화’를 향한 의미 있는 순례 여정을 마무리했습
니다. ‘축성생활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주신 교회에 감사드리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더 힘찬 희망의 순례자로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박정임 미카엘라 수녀 샬트르성바오로 수녀회 / 북동 성당  

2026년 6월 14일(가해)  연중 제11주일 광주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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