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단원으로 선교활동
여러 가지 부족하고 나약한 저이지만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주님과 성모님께 감사드리며 신앙의 여정을 되돌아봅니다.
5월이 생일이기에 세례명을 마리아로 지어주신 부모님의 신앙 유산은 그 어떤 유산보다 크고 위대했기에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성모님께서는 저를 지켜주시고 일으켜 주셨습니다.
부평에서 살던 여고 3학년 5월, 어머니께서 갑자기 선종하셨고 그날부터 성모님께서 저의 어머니가 되어 주시어 하굣길에 슬프고 아린 마음을 보듬어주시며 성체 앞으로 데려다주셨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청년 레지오인 신비로운 장미 Pr.에 입단하여 성모님의 군사로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언니들과 2차 주회도 종종 하며 재밌게 레지오 활동을 하던 중 우리 팀에서 3명이 수녀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구교 신자인 저도 외삼촌이 청주교구 신부님, 사촌 언니가 성가소비녀회 수녀님 이셨기에 수녀원에 관심이 있었는데 주님께서는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한 남편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레지오 활동은 신앙생활의 핵심을 잡아주고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며 단원들의 친교 안에서 끈끈한 자매애로 흔들림 없이 천상 순례길의 여정을 걸으며,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 합니다.
레지오 단원으로 선교활동을 하며 가장 기뻤던 것은 딸아이의 시어머니인 안사돈의 세례와 대녀 그라시아의 세례였습니다. 제주 생활을 부러워하는 사돈에게 퇴직하면 내려와서 같이 성당 다니자고 하니 기꺼이 그러겠다는 대답을 듣고 참 기뻤습니다. 사위는 결혼하면서 입교했고 혼배성사를 했는데 그때 처음 성당을 접했던 사돈이 나쁘지 않았었나 봅니다.
교리를 개근하고 세례성사를 받던 날 눈물이 펑펑 나왔다는 말을 들을 때는 제 마음도 뜨거워졌습니다. 세례받은 지 3년이 된 지금은 견진성사도 받고, 구역반장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데 암 투병 중이신 바깥사돈이 잘 회복되어 같이 성당에 다니시기를 바랍니다.
레지오 단원으로서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들을 교회로 초대하는 말로 씨앗을 뿌리곤 하는데, 녹지 보존 환경운동을 하며 만난 학부모와 아이를 성당으로 초대하여 주일 가족 미사를 같이 봉헌하며 입교와 첫영성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터에서 만난 제주살이 자매님이 친정어머니와 언니들은 성당에 다닌다는 말에 시간을 맞추어 밥도 먹고, 3시 자비기도 시간에도 같이 참석하였습니다. 입교와 세례까지 잘 이끌어 주시길 청합니다. 지금도 저를 통하여 일하시는 주님을 믿으며 이 모든 것들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성령께서 하신다는 바오로 성인의 말씀을 새기며 나를 비우고 낮아지기를 청합니다.
되돌아보니 힘든 시간일수록 주님과 성모님께서 함께 해 주셨기에 그만큼 은총이 컸고, 주변의 천사들도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모든 것들에 찬미 감사드리며, 앞으로 일어날 기쁘고 슬픈 모든 일들도 다 주님께서 주관하심을 믿습니다. 이 시간 주어진 상황들과 만나는 이들을 주님과 성모님께 봉헌하고 의탁합니다.
[월간 성모님의 군단, 2026년 6월호, 김미자 마리아 제주교구 서귀복자성당 신비로운 장미 Pr. 부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