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로 부활 시기의 큰 축제가 모두 끝나고, 이제는 주님을 따라 사랑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참 행복의 길을 가르치시는 복음의 말씀처럼, 이 시기는, 우리가 그러한 행복한 삶을, 세상에 전해야 할 빛과 소금의 역할이 바로 우리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항구에 등대지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밤 등대의 불을 밝히기 위해 기름을 공급받았습니다. 어느 날 이웃들이 찾아와 기름을 조금만 나누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 사람은 집에 불을 켜야 한다고 했고, 또 한 사람은 장사를 해야 한다고 했으며, 다른 사람은 추운 밤을 보내기 위해서 연료가 꼭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등대지기는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자 등대의 기름이 부족해 불빛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여러 배가 항구를 찾지 못해 암초에 부딪히고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등대지기는 그제야 자신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참된 신앙인으로, 더구나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 단원으로 지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참으로 바쁜 삶 속에서 어떻게 주님의 빛과 소금으로 지낼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거창한 일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우리 삶을 기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기쁠 때, 내가 하는 일들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며 남들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기쁨 속에서 생활하며 내가 바치는 작은 기도, 꾸준한 주회 참석은 나에게 새로운 힘을 줄 수 있는 것이며, 이때만이 우리가 전하는 예수님이 참으로 이웃들에게도 기쁨의 소식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하면 결코 이웃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일에 신경을 쓰다 우리의 참 행복을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에 따랐던 성모님처럼, 우리도 성령의 음성을 듣고 따르며 주님 안에 참 행복의 길을 걸어감으로써 이웃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연중 제10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민병섭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