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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나 정 말

작성자산수유|작성시간03.03.31|조회수38 목록 댓글 0


      ****나 정말**** 산수유.**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비처럼,
      딱새의 고운 깃털처럼 가벼워져

      모든 길 위를
      소리없이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내 안에 뭐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무거운가

      버릴 것 다 버리고 나면
      잊을 것 다 잊고 나면
      나 가벼워질까

      아무 때나
      혼자 길을 나설 수 있을까

      사는 게 고단하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내가 한 걸음 내딛으면
      세상은 두 걸음 달아난다

      부지런히 달려가도 따라잡지 못한다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안개처럼,
      바람의 낮은 노래처럼 가벼워져

      길이 끝나는 데까지
      가 봤으면 좋겠다.



      -
      배경음악 : 박효신의 묻어버린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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