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이 나뭇잎들을 흔들어서
옷깃 부딪히는 것보다 싱그럽고 신선한 소리가
가로수 잎으로부터 도로에 쏟아지는 날
아름다운 멜로디를 이어폰으로 들으며 걸어가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에는 힘이 느껴지고
도로변에 심어진 꽃들은 무상으로 그 자태를
행인들에게 얼마든지 보여주는 이 아름다운 날!
나는 지금 무얼 생각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 마음에 천국이 없으면 세상만사가 다 무용지물인데
다행히 내 마음 속 넘쳐나는 기쁨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천국으로 바라보게 한다
지금 내 그리운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 할까?
내가 그리워하는 것처럼 내 마음 속 사람들도
나를 그리워하며 이 바람을 쐬고 있을까?
무엇보다도 오늘은 바람이 참 좋다
그저 바람 한 자락 쐬고 싶었을 뿐인데
어찌 내 영혼의 쌓인 먼지까지 말끔하게 털어내며
이렇게 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것인지
난 바람을 향해 절이라도 하고 싶은 날이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내가 기뻐하여 좋아진 바람
서로 마주하여 행복이 만들어지는 날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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