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의 향기 유자차
혜암(慧庵)
손정민
찬바람 불고 추운 겨울의 색깔이 짙어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새콤달콤한 유자차 한 잔이면
멜랑꼴리한 기분이 더욱 삼박해지겠지요
향긋한 유자차는
내 마음 안에 포근히 머물고 있는
고운 그녀의 젖가슴에 흐르는 살결 내음 같은
생각속의 묘한 그리움이기도 하겠지만
피부가 마시는 겨울의 향기입니다
노란 유자차를 한 모금 마셔보면
상큼한 향기가 몸속으로 스멀스멀
야릇한 행복이 젖어 들지요
노란 유자의 생김새가 울퉁불퉁한 게
모양이야 더러 못생겼다고 하지만
향긋한 그 향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노란 유자차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이 되어버렸을지언정
마음맞는 내 안의 그녀와 같이
희미한 네온불이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월성동 오르막길 언덕배기
구름 계단이 있는 아늑한 그곳에서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시력을 맞추며
유자차 한 모금씩 음미해본다면
그윽한 향기가 새콤달콤하고 더더욱 오묘해서
아마도,
피부가 마시는 포근한 겨울의 향기
노란 유자차는 품격이 높은 귀족의 맛이 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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