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던 인수봉이 오늘은 다들 어디를 갔는지 한가하다.
기회는 지금이다 싶어 양지길과 의대길로 오름짓을 한다.
무겁게 메고가던 사진기도 내팽게치고 작은 핸드폰하나
가슴에 품고 바위꾼들의 오름짓의 풍경을 찍어보니 좋다.
둘이서 등반하니 1시간도 걸리지 않고 의대정상에 도착.
부산에서 새벽에 올라와서 7시부터 취나드B로 등반을
한 팀들과 조우! 바람도 많이불고 18도안팍의 온도에
오들오들 떨면서 6월의 서울 날씨가 원래
이리 추운것이냐고 묻는다.
그네들의 서울풍경은 어때을까?
그네들이 바라본 인수봉의 모습은 어때을까?
그네들에 비추어진 서울내기 바위꾼들의 모습은 어때을까?
오늘 날씨만큼이나 그남자의 맘도 춥다.
여기저기 오름짓하는 이들의 웃음소리와 부산아지메의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그네들의 대화가 정겹다.
20여년전 둘이서 면벽수행을 하는 그남자의 맘을 오늘
오랫만에 인수봉의 마당놀이에서 그 추억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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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의산방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