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은 산업의 발전 단계, 업종, 기술 수준에 따라 노동집약적일 수도 있고 자본집약적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조기업의 특성을 서술할 때는 문제가 어떤 맥락에서 제조기업을 다루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노동집약적 제조기업이라고 서술하는 맥락은 대량생산·표준화 공정 중심의 전통적 제조업을 전제로, 다수의 생산직 인력이 핵심 투입요소인 상황을 묘사하는 경우입니다. 이 맥락에서는 인건비 비중이 높고, 인력의 효율적 관리(직무설계, 작업표준화, 노동생산성 향상)가 HRM의 핵심 과제가 됩니다. 모의고사 페이퍼에서 "대량생산, 표준화, 노동집약적 공정"이라고 서술한 것은 이 맥락입니다.
자본집약적 제조기업이라고 서술하는 맥락은 대규모 설비투자(공장, 생산라인, 기계설비)가 선행되어야 사업이 가능한 산업구조를 전제로, 고정비 비중이 높고 손익분기점 도달까지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을 묘사하는 경우입니다. 예시답안에서 "자본집약적"이라고 서술한 것은 제조기업의 투자구조와 재무적 특성을 강조하는 맥락입니다.
정리하자면
답안에서 제조기업의 특성을 서술할 때는, 문제가 요구하는 논점에 따라 어떤 측면을 부각시킬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만약 문제가 인력관리·직무설계·노동생산성을 다루고 있다면 "다수의 생산인력이 투입되는 노동집약적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 논점에 부합합니다. 반면 문제가 투자구조·원가관리·경영전략적 의사결정을 다루고 있다면 "대규모 설비투자가 선행되는 자본집약적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실제로 많은 제조기업은 양쪽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업은 설비 투자 측면에서 자본집약적이지만, 조립·검사 공정에서는 상당한 인력이 투입됩니다. 따라서 “제조기업은 반드시 노동집약적이다” 또는 "반드시 자본집약적이다"라고 단정하기보다, 해당 문제의 논점이 요구하는 측면을 선택해서 서술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즉, 두 서술이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대상의 서로 다른 측면을 부각시킨 것입니다. 수험 답안에서는 문제의 논점에 맞는 측면을 선택하되, 선택한 특성이 왜 해당 논점과 연결되는지를 한 문장으로 명시하면 채점자에게 의도적 선택임을 신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