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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공스님의 전생이야기
1989년 3월에 해공(海空)법사를 은사로 불문(佛門)에 귀의하였고, 법명은 적공(寂空)이다.
불가에 입문한 뒤, 하루하루 예불과 좌선을 열심히 하였다.
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늘 경전을 가까이 하면서 불법(佛法)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1992년 8월 25일 저녁 예불을 마치고 법당에서 정좌하고 있었다.
저녁 10시경 갑자기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가피를 얻어서 나 자신의 과거 생의 모습을 훤히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너무나 슬퍼서 크게 울음을 터트렸고, 열심히 불법을 공부할 것을 결심하게 되었다.
1994년 8월 23일 저녁 법당에서 염불을 할 때 더 나아가 속가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의 과거생의 모습까지 훤히 알게 되었다.
그 후 숙명(宿命) 즉, 과거 생의 모습과 윤회에 대해 여러 차례 증명을 얻게 되었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과거 생의 기억은 여러 차례 증명을 통해서 입증된 것을 비로소 감히 밝히는 것이다.
600년 전 나는 출가한 비구였다.
나는 20세에 출가하여 삼당대계(三堂大戒)를 받고 50여년을 수행하였다.
선한 업도 많이 지었지만, 속세의 일에 탐욕을 일으키고 연연하여 인간계와 천상계의 복된 과보를 바라고 정토왕생은 구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결국 육도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져 고통을 받으며 빚을 갚아야 했다.
나는 스님으로서의 삶을 마친 뒤, 부유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성장하면서 향락을 탐하게 되었는데, 온종일 술과 여자를 탐하며 지내는 생활을 하였다.
내 주변에는 여덟 명의 시녀가 있엇는데, 비록 여색을 탐하지는 않았지만 명예를 좇고 재물에 욕심내고 이익을 탐한 과보가 커서 악업을 지었다.
하지만 전생의 출가수행의 공덕이 크기 때문인지, 목숨을 마친 뒤에 벼슬아치의 아들로 태어났다.
장성한 후 나는 병사를 거느리는 장군이 되었는데, 그 풍모가 당당하고 늠름하였으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게 되었다.
부귀영화가 넘쳐서 다 누리지 못했고, 산해진미도 다 먹지 못했으며, 온종일 주지육림 속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 당시 내 주변에는 시녀가 24명이나 되었다.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면서 다시금 갖가지 나쁜 업을 짓게 되었다.
특히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려서 많은 사람을 죽였다.
사람의 머리를 벤 뒤 시체를 강이나 하천에 버렸다.
풀숲에 숨은 적군도 모두 찾아내 죽이는 등 많은 죄업을 지었다.
그리하여 나는 장군의 몸을 벗은 뒤에는 삼악도(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져 열 번을 윤회전생하면서 악업의 과보를 갚아야 했다.
먼저 세 번은 두꺼비의 몸을 받았다.
왜냐하면 장군으로 살 때 많은 사람의 머리를 베었으며, 아울러 시체를 개천에 버렸기 때문이다.
그 과보로 머리가 없는 두꺼비로 태어나 수시로 막대기에 맞고 낚시에 걸리고 복부가 뒤집혀서 물에서 죽어 그 시체가 썩어 문드러져 악취가 났다.
심지어 근육이 뽑히고 살갗이 벗겨지는 고통을 당하면서 전생에 지은 악업의 과보를 갚았다.
이렇게 세 번(삼생) 두꺼비의 몸을 받은 뒤, 다시 꿩의 몸을 네 번 받았다.
그 이유는 내가 장군으로 살 때, 병사들에게 명령하여 두려움에 떨면서 수풀에 숨어 있는 적군을 찾아내서 죽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부자와 장군으로 살 때, 입의 쾌락을 탐하여 온종일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며 살았다.
그 과보로 꿩의 몸을 받아서 창에 찔리고 칼에 베여서, 지지고 삶기고 볶이는 고통을 당하면서 빚을 갚아야 했다.
네 번이나 꿩의 몸을 받고도 악업을 다 갚지 못하여, 다시 돼지 몸을 세 번 더 받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부자와 장군으로 살 때, 먹기를 좋아하고 일하기는 싫어했기 때문이다.
시녀들이 밥을 가져오면 입을 벌려 먹고, 옷을 가져오면 손을 벌려 입었으며, 늘 고기 먹을 생각을 하면서 나쁜 업을 지었다.
그 때문에 돼지의 몸을 받아서 먹다 남아 버리는 음식과 상한 음식을 먹게 되었고, 채찍이나 몽둥이로 두들겨 맞았다.
이것은 그래도 나은 것이었다.
천 번 만 번 칼에 잘리고 뜨거운 솥에 들어가서 갖가지 고통을 당하였다.
두 번 사람 몸을 받아서 입의 쾌락을 탐한 악업의 과보를 이렇게 갚게 되었다.
일체의 고통과 모든 즐거움은 모두 나 스스로 지어서 직접 받는 것(自作自受)이며, 인과응보(因果應報)는 참으로 조금도 틀리지 않은 것이다.
여러 수행자들이여!
내가 삼악도를 윤회전생하면서 받은 갖가지 고통을 알았을 때 나는 너무도 상심하여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나는 극히 눈물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울지 않을 수 없었다.
600년 전 수행으로 높은 경지에까지 도달했으면서도 인간과 하늘의 복을 탐하고 왜 정토왕생을 구하지 않았는가?
이 헛된 탐욕(貪慾) 때문에, 임종의 자리에서 한 생각 잘못하여 열 번이나 삼악도에 떨어졌구나.
붉은 흙먼지 가득한 세상에 대한 욕심으로 600년을 헛되이 윤회하였구나.
어찌 가슴을 치며 통곡할 일이 아니겠는가.
600년! 이토록 긴 세월을 그리 비천하게 보내다니 또 어찌 부끄러워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어떠한 귀신도 믿지 않는 사람에서 불법을 배운 후 인과(因果)의 가르침을 믿고 생명을 경외(敬畏)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진실로 자기 자신이 윤회해온 과정을 알고 나서 어찌 본사(本師) 석가모니불, 본존 관세음보살과 시방삼세 일체제불, 모든 대보살의 자비로운 가피에 감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불제자가 자기의 본사, 본존의 면전에 꿇어앉아 자기의 숙명을 이해하고 불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또 한 단계 진일보 하게 되었을 때, 또 어찌 감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당시에, 나는 어떻게 해야 불보살님들의 크나큰 은덕에 보답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열심히 불법을 배우고 일념으로 염불하면서 정토왕생을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부처님 가르침 배우기 어려움을 생각하자.
현생에 어렵게 얻은 사람의 몸으로 열심히 수행하지 않는다면 불보살님에게 죄송하고, 부모님께 죄송한 일이다.
옛 성현께서 말씀하지 않았는가.
"사람 몸 얻기 어렵지만 금생에 이미 얻었고,
불법은 듣기 어렵지만 금생에 이미 들었네. 이번 생에 불국정토에 가지 않으면, 다시 어느 때에 갈 수 있으리오."
사람 몸을 받고 태어났으니, 이번 생에 반드시 시간을 다투어 열심히 수행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의 귀신이 왔을 때 뒷 일을 기약할 수 없다.
사람이 임종에 이르렀을 때 마음속에 한 가지 생각, 즉 서방극락정토에 왕생하여 연꽃 가운데 화생(化生)하여 부처님을 뵙고 열심히 수행하여 성불(成佛)할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해냈는가?
아니다.
나는 잠잘 때 꿈에 빠지며 망념도 많다.
만약 꿈을 꿀 때조차 정념(正念)을 유지할 수 있으면 임종의 자리에서 반드시 서방극락정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서원하였다.
오늘 이후 수시로 계(戒)의 조문을 굳게 기억하여, 지계(持戒)의 금강같은 날카로운 검으로 오욕육진(五欲六塵)을 베고 삼독(三毒)을 소멸하겠다.
자주자주 무상(無常)을 생각하고 항상 사성제를 사유하며, 자비심을 닦아 일체중생을 숙세의 부모로 여기고, 늘 삼보와 스승의 은덕을 기억하겠다.
생생각생각마다 무상보리를 잊지 않고 용맹정진하겠다.
계를 지키며 염불하여 성불할 때까지 영원히 물러나지 않겠다.
성불하여 육도중생을 구할 것이며, 나를 제도하고 남도 제도하여,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하지 않으면 성불하지 않을 것을 서원한다.
나는 비구로 살면서 열심히 수행하였으나 정토왕생을 구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단지 두 생에 걸쳐 인간의 복보(福報)를 얻었다.
그러나 선을 쌓고 덕을 짓는 것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갖가지 악을 지어 삼악도에 열 번이나 떨어졌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으로 그 과보를 갚고 나서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600년 세월을 헛되어 보내며 인과응보를 절감하였다.
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물을 것이다.
어찌하여 아귀와 지옥도에는 떨어지지 않았는가?
그것은 내가 전생에 출가하여 불법을 배운 공덕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부유한 집에 태어나 갖가지 악업을 지었지만 단지 삼악도 중 축생도에만 떨어져 윤회하며 과보를 갚은 것이다.
악업의 인연이 다하고 나서, 불법에 대한 종자(種子)가 다시 한번 좋은 인연을 만나서 싹을 틔웠고, 그리하여 현생에 다시 출가하여 불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어떤 사람이 불법의 종자를 심은 다음에 이 종자가 썩지 않는다면 적당한 토양과 온도를 만났을 때 곧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한 구절의 부처님 명호는 바로 대광명장(大光明藏)이며, 한번 이근(耳根)을 스치면 영원히 도(道)의 종자가 된다.
이것은 나의 말이 아니고, 쫑카파대사가 '보리도차제약론(菩提道次第略論)'의 여러 곳에서 말씀하신 것이다.
출가수행 오십년에
생사해탈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를 얽어매어
단지 다음 생의
복된 과보를 위하여 닦았으니
육백년을 헛되이 윤회하였네
부귀는 마치
칼끝에 묻은 꿀과 같아서
삼악도 가운데서
빚을 갚아야 하며
고기 반근 먹으면
여덟 량을 갚아야 하며
금수 축생으로 떨어져
여러 번 윤회해야 하네
참선하여 숙세의 일을
명백하게 알고 보니
스승은 성인이요 나는 범부네
금생은 확실하게
전생의 연 때문이며
스승에게 절하며
다시 금강선(金剛禪)을 닦네
열심히 정진하여
영원히 물러나지 않고
곧바로 보리(菩提)의
구품연대에 오르리
#적공스님 #염불,모든것을이루는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