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란 무엇인가?
우리는 여러 가지 갈등에 대해서, 그 원인은 무엇이며, 전 역사를 통해서 인간은 왜 갈등 속에서 살아야만 했고, 왜 그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었겠습니까? 어느 시대에나, 수천 년에 이르는 기나긴 세월동안 발전을 거듭해 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 ‘남녀 간에, 개인과 집단 간에, 국가 간에, 종교 간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테러와 소름끼치는 잔혹한 행위와, 끔찍한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누구의 책임이겠습니까? 이러한 모든 일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겠습니까? 책임이란, 이 바깥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뿐만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이런 모든 것에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걸까요? 정치가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겠습니까?
우린 그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도록 거의가 내버려 두는 편입니다. 소위 민주사회라는 데에서 선거로서 그들을 뽑았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물론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그들은 선출하는 게 아니고 힘으로 정권을 장악하며 전체를 지배합니다.
그러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까? 종교입니까? 이슬람, 기독교, 힌두, 불교 등등, 아니면 우리들 각자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들 각자가, 지금 이글을 쓰는 사람과 이글을 읽고 있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들이 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겠습니까? 이처럼 끔찍하고 위험천만한 세계, 잔인하고 섬뜩한 이런 세계를 만들어 낸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이겠습니까?
우리 사회의 어느 곳에서는 엄청난 빈곤이 있으며,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며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엄청난 부(富)를 소유하고, 높은 신분(身分)으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 그들은 풍요를 유지하고 호화맨션 등에서 삶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가 책임을 집니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러한 사회, 우리가 분노하고 탐욕스럽고 광포하며 무질서하고 증오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의 애정과 사랑까지도 최소화시킬 뿐인, 이러한 문화, 종교, 신들과 의례적인 반복과 감각을 만들어낸 책임, 우리가 살아나가고 있는 이 사회를 만들어낸 책임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 각자가 져야 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중, “미안하지만 내 책임이 아니다.” 라고 말하거나, 어느 특정한 집단이나 세력, 또는 ‘우리’라는 것에 의해 보호받는 특정한 세력 속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다면, 이런 모든 것에 무관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질서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또 무질서란 무엇이겠습니까? 질서란 무질서가 사라지고 나면 우리의 삶 그대로가 바로 다 질서입니다.
아무튼,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이 사회가 이토록 극한 무질서와 잔혹성을 낳고 있는 까닭을 지적으로나 말로써 만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이 있는 사유(思惟)의 통로를 찾아 봐야 합니다. 이 문제를 좀 더 명확하게 한다면,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심리적으로, 주관적으로, 내면적으로, 무질서 속에 사는 한, 우리가 하는 어떠한 일도 무질서만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전체주의 국가들은 사회와 환경을 억지로 변혁시키고 뒤집어 엎음으로써 인간을, 인간의 두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반항과 반란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우리가 바로 이러한 무질서를 만들었으며, 이 무질서는 곧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라는 것을 알았다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까?
사회개혁가나 공상적인 개량주의자들, 강제로써 법을 마음대로 뜯어고치는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세를 모으고 억지를 부려서 무질서를 만들고 혼란을 부추겨서 사회를 변혁시키고 싶습니까? 아니면 우리들 자신의 집에 내면적으로 질서를 만들어 내겠습니까? 나나 여러분이나 우리의 집에 질서를 가져오려면, ‘지금 바로 여기 이 자리’가 외적인 개혁, 외적으로 법을 뜯어 고치지 않고,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입니다.
무질서한 자연은 없습니다. 의도된 자연도 또한 없습니다. 자연은 그대로의 질서요. 생명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집이며 내면입니다. 따라서 자연을 파괴하거나 파괴하고자 하는 짓은 질서를 파괴하여 사회를 무질서로 만들어서 우리가 살아갈 집과 생명과 그 내면을 파괴하는 혼란입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적 혼란과 무질서가 바로 우리의 내면세계가 파괴되고 무질서한 까닭이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서 그들 세력들의 나름대로는 모든 것이 안정되어가고 제자리를 잡아간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러나 또 머지않아 그만큼의 극심한 혼란과 무질서를 부추기고, 그러한 상항이 일어나야 된다는..., 즉, 그런 기회를 노리는 다른 세력들의 공간이 생겨나기 때문인 것이지요.
세상사 모든 일은 거의가 다 상대적으로 일어납니다. 특히 정치에서의 문제는 무엇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인 것처럼 포장을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네편이냐 내편이냐의 문제로 나누어지고 그기에는 언제나 이익이냐 손해냐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중생인 우리들 스스로에게 포인트가 맞추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국민적 대의(大義)가 무엇이냐를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혼란과 무질서를 바로잡고 찾는 것에도 우리들 스스로가 먼저 반성하고 참회하면서 화해(和諧)하는 것, 그래서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하여 화해하는 것, 여기에 우리들의 포크스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2025.12.22.중홍(重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