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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뒤집기38]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왕 거짓말

작성자덕명|작성시간09.03.18|조회수97 목록 댓글 0

[세상 뒤집기38]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왕 거짓말


시어머니 왈 “아이고 이제는 죽어야지,,,,” “너는 내 딸 같이 생각한다,,,”

며느리 왈 “어머니 저는 어머니를 친정 엄마같이 생각 할래요”


세상에 남남이 만나 고부간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눈물이 날 일들이 많습니다. 고향에 가면 97세 시어머니와 76세 며느리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아들이나 손자들은 객지에 있으니 명절 때에나 증손자나 손자도 그때 가서야 얼굴을 봅니다. 두 분 다 종가에서 살림을 배웠습니다.

농촌 종가라야 그다지 넉넉한 환경은 아니지만 이제는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서 살림을 배우고 시집살이를 하였습니다.

그저 순종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미덕이라고 배웠으니 그 길이 아무리 험하여도 복이니 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시어머니는 아들 셋을 낳아 맏이만 남겨두고 아들 둘을 양자로 보내버렸습니다. 법적으로 자식이 아니지요.


이런 두 분의 노인들이 밥상 앞에서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며느리가 먼저 “많이 자시이소”합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시어머니가 하는 말 “너나 마이 묵어라”

그런데 며느리가 입맛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시어머니 왈 “ 아~들이 무신 밥맛이 없다고 하노?”

시어머니가 보기에는 76세의 며느리도 아이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며느리가 툴툴합니다.

“맨날 어무이는 나를 알라 취급 한다”고 말입니다.


97세의 아지매(9촌)아직도 소주를 자십니다.

댓병 하나는 이틀이 못갑니다.

담배도 아직까지 피우십니다.

“담배 그만 하세요” 하면 “내가 무신 낙이 있노?” 하십니다.

허리가 약간 구부러진 것 이외에는 꼬장꼬장 하십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부르는 호칭이 전과 달라져 있었습니다.

전에는 “어무이”했는데 이제는 간단하게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떨 때에는 농담으로 “형님 밥 잡수소!” 하면 시어머니는 무슨 말인지 몰라 묻는답니다.

같은 노인이 되어가니 서로가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9촌 아지매는 40년을 친정에 가보지 못했고 8촌 형수는 10여년을 친정에 가지를 못했답니다.

농촌 살림을 살다보니 젊을 때는 자식 키우고 집안 일로, 이제는 친정에 가도 너무 서먹서먹하니 귀찮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으나 사나 같이 붙어서 살고 있습니다.


며느리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말이 나옵니다.

“아주벰(아주버니)요, 어무이 거짓말 잘 하니더” 무슨 거짓말?

“미안하면요, 아이고,,, 얼릉 죽어야제,,,”한답니다.

무슨 뜻인가 하고 물어보니 시어머니가 며느리 밥상 차리고 심부름 시키고 미안하면 하는 소리가 “아이고~~~얼릉 죽어야제” 랍니다.

직접 표현이 아닌 간접 표현으로 인사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네 옛 살림살이나 인간관계 그리고 가족관계에서는 이런 말들은 많았습니다.

이것을 지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태가 변하여 이제는 이런 고부간의 관계도 현대화 되었다고 하지만 옛 보다는 지금이 더 고부간의 갈등이 심하다라고 말한다면 잘못되었는지는 몰라도 며느리나 시어머니의 거짓말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핏줄도 아니지만 인연으로 만나 고부간으로 살아가면서 서로를 생각하는 세월에 정이 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하직할 나이에 고부간이라는 마음이 하나도 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그 인간성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우리들의 자화상을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밤입니다. 정이란 이런 것인가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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