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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습(習)으로부터 해탈(解脫)

작성자여명|작성시간07.01.26|조회수416 목록 댓글 2

 

<해인사 여름수련회 2차 입재식 직후 대적광전 앞에서...>

 

<왼쪽 첫번째가 습의사 상원이다. 두번째 포교국장 스님, 세번째 해인사 주지스님이신 현응스님, 네번째 총무스님, 다섯번째 습의사 구담스님, 제일 오른쪽 습의사 민성스님이다.>

 

 

 

   해인사 여름 수련회.


   습의사(習儀師)로 다녀왔다.

   해인사 대적광전, 입재식 습의(習儀)부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큰법당 여기저기서 끼리끼리 웃고 잡담한다.

   사회자이자 습의사인 학인이 목소리를 깔고 멘트한다.

 

    "여러분들 야유회 왔어요? .... 야유회 온게 아니란 말이죠.  .... 여러분은 수련회에 왔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해인사 수련회는 특히 힘들고 빡시기로 유명합니다. 각오하셔야 합니다. 야유회 기분으로 오셨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깐 돌아가십시요!"

 

   그리고, 더 이상 멘트를 하지 않았다. 얼마나 흘렀을까. 분위기 싸해졌다. 잠시후 학인이 다시 멘트한다.

 

   "모두 무릂꿇고 앉으세요."

 

   모두 무릂을 꿇는다. 엄숙한 가운데, 학인이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낮은 소리로 일러준다. 긴장감을 주기위해 의도된 것이다. 멘트를 시작한지 10분도 채되지않았을까. 여기 저기서 꼼지락되기 시작한다. 무릂이 아파서일게다. 더 두고 보았다. 이젠 몸까지 비비 꼬아된다.

 

   탁! 탁! 탁!

 

   "움직이지 말아요!"

   죽비를 내려치며 수련생을 경책했다.

 

   무릎이 어름같이 시리더라도 불기운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없어야  된다고 했다. 창자가 끊어지듯 하더라도 음식을 구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고 원효대사는 발심수행장에서 말했다.

 

   수련생은 이미 수행자다.

   비록 4박 5일 짧은 기간이지만 발심 출가한 행자와 같이 습의할 계획이었다.

 

   바깥 세상의 삿된 습(習)과 단절해야 한다.

   바깥 세상에서 달디 단 음식으로 창자를 달랬을 것이며 몸을 뉘어 편케 하며, 몸의 욕구에 끌려 다녔을게다. 그러다보면 나태한 습(習)-습관을 방조하거나 순간 순간 일어나는 안, 이, 비, 설, 신, 의 등의 욕망과 타협, 아니 휘둘리며 살아왔을 것이다.

 

   이것이 계속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이 반복되면 상습이다. 상습은 항상하는 습관을 말한다. 습관이 반복, 순환한다는 것은 업(業)으로 작동한다. 반복과 순환을 불교적 용어로 말하자면 윤회(輪回)다. 전생과 현생 그리고 후생을 말하지 않더라도 지금 반복 순환하는 삿된 습의 고리를 끊는 과정이 수행이며, 곧 삿된 습으로부터 해탈(解脫)이다.

 

 

 

<해인사 암자순례... 원당암에서.>

 

   그래서 바른 습의(習儀)가 필요하다.

 

   차수와 묵언 그리고 안행과 바른 생활은 삿된 습의 고리를 끊고 바른 습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바른생활은 팔정도(八正道)에서 정명(正命)과 정업(正業)에 해당한다.

 

   바른생활을 통해, 즉 정명과 정업을 통해 바른 정진을 할 수 있고, 또 바른 생각을 낼 수 있다. 곧 정정진(正精進), 정사유(正思惟), 정념(正念)을 말하는 것이고 바른 정진은 정정진으로서 선정(禪定)을 가져다 준다.

 

   이때 비로서 바로 보는 눈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을 정견(正見)이라 한다.

 

   정견을 대승불교에 와서는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라 하겠다. 곧 지혜의 완성이다. 이렇듯 수행의 출발은 바른 습을 익히는데 있다.

 

   그래서 학인이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고 엄격하게 습의를 한것이다. 긴장은 정신을 놓치지 않게 함이며 엄격함은 흐트러지지 않게 함이다.

 

   그렇게 4박 5일 일정의 수련회는 시작되었다.

 

   '습(習)'자는 어린 새가 나는 것을 익히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깃 우(羽)'자가 그것이다.

   교(敎)와 학(學)이 좌뇌를 통해 지식과 논리를 배우는 것이라면 강사스님의 몫이다. 습(習)은 우뇌를 활용해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습의사의 몫일게다.

 

   장마철에 시작된 6주간의 해인사 수련회. 그간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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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수향 | 작성시간 07.01.27 ()()()
  • 작성자無相信 | 작성시간 07.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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