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좌선이 끝났을 때
좌선이 끝나 일어설 때는 천천히 몸을 움직인 다음에 편안히 일어나고 갑자기 일어서지 말라. 좌선에서 일어난 뒤에는 어느 때나 항상 좌선의 방법에 의하여 선정(禪定)의 힘을 보호하고 유지하기를 어린애를 돌보듯 하라. 그러면 선정의 힘을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정의 한 문이 가장 급한 것이다. 만약 선정을 잘 이루지 못하면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망망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슬을 찾으려면 물결이 가라 앉아야 한다. 물결이 일렁이면 찾기 힘들다. 물결이 가라 앉아 맑고 깨끗해지면 마음의 구슬이 저절로 나타난다.
<원각경>에 이르기를 ‘거리낌없는 청정한 지혜가 다 선정에서 나온다’ 고 하였고, <법화경>에서는 ‘고요한 곳에서 마음을 닦고, 편안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기를 수미산처럼 하라’고 하였다.
범부와 성인을 뛰어 넘으려면 반드시 반연을 고요히 하고, 앉아서 가고 서서 가려면 선정의 힘에 의지하여야 한다. 한평생 힘을 기울여도 오히려 잘못될까 두려운데, 하물며 게을러 가지고야 어떻게 생사의 업을 막아내겠는가.
그러므로 옛 사람이 이르기를 ‘만약 선정의 힘이 없으면 죽음의 문에 굴복당하고, 눈앞이 캄캄하여 갈팡질팡 헤매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바라건대, 모든 참선하는 벗들은 이 글을 거듭거듭 읽고,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여 다 같이 바른 깨달음을 이룰지어다.
참선의 선결조건
-<참선요지(參禪要旨)> 중에서 -
참선의 목적은 마음을 밝히고 성품을 보는 것이다. 자기 마음의 오염이 없어지면 진실로 자기 성품의 참 모습을 본다. 오염이란 이 망상과 집착으로 이루어진 것이요, 자기의 성품이란 여래의 지혜와 덕상(德相)이다. 여래의 지혜와 덕상은 모든 부처님과 중생이 다 같이 갖추었으므로 둘도 다르지 않다.
만약 망상과 집착을 버리면, 자신의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증득하여 곧 부처가 될 것이며,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곧 중생이다.
그대와 나는 무한한 시간을 오면서 어리석게 삶과 죽음의 사이에 빠져 오염된 지 오래이므로 능히 그 자리에서, 망상을 버리고 참되게 본성(本性)을 보지 못하는 까닭으로 참선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참선의 선결 조건은 망상(忘想)을 버려야 한다.
그렇다면 망상을 버리는 법은 무엇인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쉬면 곧 깨닫는다”고 하신 이 쉼만 같은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