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권정희
눈 감았다 뜨는 사이
뒤 돌아 보는 사이
하르르
아주 잠깐
봄꽃이 지는 사이
쉰 살의 내 머리에도
꽃이 폈다, 세월꽃
거울 속에 비친 내가 퍽이나 낯설었다
발꿈치 치켜들고 살아온 지난날들
일순간 저며 눕히는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는 쉬며 가라는 바람의 전언일까
밖에는 꽃 지는데 봄이 가고 있는데
순백의 면류관 쓰고 묵묵히 건너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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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희
눈 감았다 뜨는 사이
뒤 돌아 보는 사이
하르르
아주 잠깐
봄꽃이 지는 사이
쉰 살의 내 머리에도
꽃이 폈다, 세월꽃
거울 속에 비친 내가 퍽이나 낯설었다
발꿈치 치켜들고 살아온 지난날들
일순간 저며 눕히는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는 쉬며 가라는 바람의 전언일까
밖에는 꽃 지는데 봄이 가고 있는데
순백의 면류관 쓰고 묵묵히 건너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