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고급회계 수강 관련해서 재호t 어떠냐고 물어봐서 조금 쓰다,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 올려봅니다.
1. 재호t를 듣게 된 이유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누구나 정보 탐색을 합니다. 이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나는 이것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그리고 이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무엇을 공부해야하는지부터 알아봤습니다. 이 공부를 시작하려면 제일 처음 공부해야하는 게 회계원리라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부해야 할 것은 결국 ‘중급회계’이며, 이 회계원리는 중급회계를 위한 가나다이자 사칙연산이라 들었습니다. 그러고서 과목들을 쭈욱 보니 너무 양이 많았어요. ‘이 많은 양을 다 해야하는데 회계원리를 빨리 끝내고 중급회계를 열심히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 아닐까?’ 생각해서 회계원리는 제일 얇은 책을 고르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듣게 된 게 재호t였습니다. 중급회계는 당연히 회계원리 강사랑 맞춰야지 생각해서 중급도 들었는데, 여러모로 저는 수업에 만족해서 고급과 객관식까지 재호t로 들었습니다.
2. 재호t를 계속 듣게 된 이유
저는 재호쌤이 수업 자체도 깔끔해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책’이었습니다. 책이 자세하고 깔끔하게 쓰여있어서 좋았어요. 수업은 듣고 결국 까먹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수업에서 이해했던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어야 하는 건데, 재호쌤 책이 설명도 잘 되어있고 혼자서 읽어도 수업의 많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자세해서 좋았습니다. 저는 어느 과목이든 ‘메이저 강사’를 듣고 시험에 떨어지면 그건 강사 때문이 아니라 본인의 책임이라 생각하는 편인데, 시장에서 다년간 메이저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입증이 되어있단 소리고, 같은 강사의 수업을 듣고 합격한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강사에 오류가 있어 떨어질 일은 없다는 쪽입니다. 소위 재무회계에서 거론되는 메이저 강사(4김)를 듣는다면 어느 강사를 듣든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보는 건 책이기 때문에 책이 좋은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재호t를 계속 듣게 됐어요. 각자 강사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듯 저는 이러한 이유로 재호t를 계속 들었고, 결과적으로 만족했습니다. 가독성이나 내용의 충실함에서 재호쌤 책은 항상 만족했습니다. 읽는 제가 못 따라가서 그렇지…(ㅜㅜ)
3. 재호t 고급회계 설명 방식
고급은 워낙 어렵다는 얘길 시작 전부터 너무 많이 들어서 진짜 빠짝 긴장하고 들어서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원래 어려운 거고 나만 어려운 거 아니라고 생각하면서요. 재호쌤 수업 ot를 보면 모든 수업의 본 수업 전에 항상 ‘회계의 순환’을 설명하시는데, 우리가 배우는 모든 내용이 결국 이 회계의 큰 흐름 안에 있는 거라고, 이걸 잘 이해해야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재호쌤은 연결 설명하실 때 시산표를 통해 설명하는데요,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수정후시산표까지 보여주고 연결제거분개를 반영한 연결 정산표를 작성해서 연결재무상태표와 연결포괄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책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호쌤은 각 기업의 시산표를 보면서 연결을 이해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면서 설명하시는데요, 시산표가 작성되고 재무상태표가 만들어지는 연결의 이 전체 과정이 결국 회계의 순환이라고, 회계의 순환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하며 회계원리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다른 책에서는 시산표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다른 책은 못 봐서 잘 모르겠긴 합니다. 다른 책에선 시산표 없이 지배, 종속 재무제표 단순 합산 후 연결분개 반영해서 연결재무상태표 만드는 과정만 나오나요? 여기에 대해 누가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재호t 고급회계 책
다른 책 보면 이렇게 자세하게 안 쓰여있다고, 책이 조금 부족해야 강의를 듣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직접적으로 얘기하신 적도 있고, 자기 책도 그런 게 없진 않지만 자신은 항상 책을 잘 쓰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진짜 그런 노력을 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수업 중에 ‘수업을 들으라고 이 내용은 책에 안 넣어놨다’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 힘든(?서울대개그) 말씀을 하시면서 판서를 하시는데, 사실 그 내용은 모두 굳이 책에 안 적어도 이해, 혹은 정리에 무리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5. 재호t 객관식
객관식도 수강했습니다. 사실 중급 수업 이후 텀이 굉장히 길어서 (중간에 아파서 여름 오기 전에 2달 통으로 쉬었어요) 내용을 다 까먹었는데, 문제풀이 전에 이론정리 아주 충실히 잘 해주십니다. 객관식 강의는 기출베스트와 강의노트로 진행하는데 저는 자투리 싸게 양도받은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강의노트 없이 들었습니다. 첨에 이론설명해주실 때 기베 책에 이론이 없어 기베만 가지고 듣기 부족한 감이 있어 김재호 재무회계요약이랑 같이 봤는데 차선으론 괜찮았습니다. 강의노트가 없으니 확실히 좀 비긴 했어요 강의노트 꼭 같이 두고 들으세요. 사실 객관식 강의에서 앞부분 이론정리 해주는 건 어느 강사님이든 마찬가지니까 재호t 안 들으시던 분이시더라도 적응하는데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6. 수업 중 잡담
수업 중 잡담 거의 안 하고 수업만 120%하는 편인데, 가끔 잡담도 하십니다. 이번 고급회계 강의에선 학생들이 못 알아 들으니까 잔소리도 하고 그러셨어요. 아래 내용은 중급, 고급, 객 강의 중 기억에 남는 잡담 내용입니다. 정확한 워딩까지 일치하진 않지만 내용의 전달 측면에서는 큰 오류는 없을 것 같습니다.
1)
(중급 수업 중) “제가 회계사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후배를 만나 어떻게 공부하면 되냐고 물어봤더니 그 후배가 말하길 ‘형 정도면 중급회계부터 보면 될 거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시킨대로 중급회계부터 봤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원래가 어려운 내용인데 회계원리도 안 보고 봤으니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고, 검은 건 글씨고 흰 건 종이인 수준으로 읽어나가는데, 앞에선 왼쪽(차변)에 나온 게 뒷장 가니까 오른쪽(대변)에 나오고, 다시 읽다보니 오른쪽(대변)에 나오던 게 뒷장 넘어가니 왼쪽(차변)에 나오길래 처음엔 ‘어… 책이 잘못됐나…’ 생각도 하고 그랬다고요. 근데 제가 잘하는 게 하나 있는데, 그건 시작했으면 끝까지 읽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중급회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습니다. 그리고 또 읽었고, 또 읽었어요.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잘못해서(회계원리를 안 하고 중급부터 해서) 초반에 엄청 고생을 했다고요. 회계원리가 정말 중요한 거예요. 지금 중급 내용이 이해가 안 되시면 회계원리로 돌아가세요. 마음이 급해서 빨리 중급회계 하고 싶고 그러겠지만, 회계원리로 다시 돌아가는 게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입니다.”
2)
(중급 수업 중) 위 내용에 이어서 얘기한 내용인데, 수업 빠지지 말고 하루하루 충실히 공부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자기가 처음 공부 시작해서 합격할 때까지 학원을 딱 하루 빠졌는데, 그게 결혼 당일이었다고(……). 결혼식 날에 하루 수업에 빠지게 됐으니 옆에 앉은 모르는 사람한테 밥 사주고 자기 결혼하는데 하루만 수업 내용을 녹음해줄 수 없겠냐고 부탁, 다음 날 학원 와서 수업 듣고 녹음한 거 받아서 수업 빠진 거 보충함(……). 처음 공부할 땐 공부 순서도 엉망으로 하고 시행착오가 있었고, 그때 결혼도 하고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첫 해엔 당연히 떨어졌고, 그 다음 번에 붙었다고(……) 말씀하심. 공부를 쉬었다가 아니라 학원을 빠진 게 하루라고 했으니 결혼식 하고 공부는 했을 수도 있단 말...?
3)
(고급 수업 중) “고급회계 수업하다가 진짜 책 던지고 나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진짜 책 던지고 나가도 이해한다고요 제가.”
4)
(고급 수업 중) “수업 빠지지 말고 들으세요. 여러분 봄 종합반 때부터 있었죠? 지금 봄 종합반 때 있었던 인원만큼 있나요? 없죠? 어디 갔을까요? 많이들 포기한다고요. 조금 하다가 너무 어려워서 정말 많이들 포기한다고요. 그렇게 포기해서, 아예 다른 길을 가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인생을 길게 봤을 때 결과적으론 그게 더 좋은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고요. 문제는 미련이 남았을 경우예요. 그런 사람들은 내년에 다시 와서 봄 종합반 또 등록합니다. 학원이 좋아하겠죠? 근데 그러면 그 사람은 2년 째 공부한 게 되지 않냐, 아닙니다. 처음과 똑같아요. 여러분, 1차에 1700명 정도 붙습니다. 봄 종합반으로 시작해서 그 1700명 중에 드는 거,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정말 어려워요. 유예생, 아니, 유예 탈락하고 다시 1차 보는 인원 xxx명, 그뿐인 줄 알아요? 3유, 4유 이상인 분들은 불안해서 1차 시험을 또 봅니다. 이 사람들 1차 넘기기 어렵지 않겠죠? 이 인원 xxx명이 있어요. 회계라는 과목은 많이 하면 잘합니다. 1년 공부해서 2년 공부한 사람 이길 수가 없다고요. 그렇다면 재시, 삼시 이상 인원은 xxx명 하면, 봄 종합반 초시가 그 안에 드는 숫자는 정말 작다고요. 막연히 1700명 안에 들면 되지가 아니에요. 현실적으로 초시가 어렵다고 하면 재시로는 붙어야겠죠? 근데 이때, 봄종 등록하고 포기했다가 내년 봄종 다시 등록한 사람은 처음과 똑같습니다.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끝까지 하세요. 그래야 재시에 붙습니다. 초시는 원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요. 고급회계가 아무리 어려워도, 재시라도 붙을 수 있게 하려면 수업 빠지지 말고 끝까지 하시라고요.”
5)
(객 수업 중) “15일 전에 본 건 기억 안 나더라도 일주일 전에 본 건 기억납니다. 잘 정리해서 일주일 안에 볼 수 있게만 정리하면 되는 거예요. 자기가 노트를 만들든, 요약서를 사든 그건 본인이 선택하는 거고요.”
6)
(객 수업 중) “필요하시다면 수업 많이 들으세요? 자기가 산 속에 들어가서 연구를 해서 잘하게 되든, 수업을 들어서 잘하게 되든 재무회계를 잘하게만 되면 되는 겁니다. 근데 10년 공부해서 재무회계를 잘하게 됐다, 무슨 소용이 있냐고요. 필요하시다면 수업도 많이 듣고 그러세요? 그게 시간을 단축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겁니다. 이 과목들이 굉장히 어렵고 힘든 공부예요.”
7. 덧
계속 떠올리면 재호t 명언이 뭔가 더 떠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알바하고 와서 졸음이 쏟아져서 여기까지만 씁니다 ㅜㅜ 잘 정리해서 쓰고 싶었는데 힘드네요. 혹시 제가 객관식 들어서 진도 빠르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저 지금 잼관 경영 상법 하나도 안 돼있고 연습서 본 과목도 하나도 없습니다… 기본강의 들은 과목 이외에 객 들은 건 재무회계가 유일해요. 시험 전까지 다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진도 늦으신 분들 저 보고 힘내세요. 원가 하나도 기억 안 나고 세법 기본강의 듣고 접어뒀는데 책 보니까 너무 깝깝합니다.
사실 수업 들으면서 이유 없이 사람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냥 수업 듣는 강사님일 뿐인데, 별 개인적인 잡담도 안 하시는 분인데 이유도 없이. 결혼하고 회계사 공부를 하셨다고 하셨는데 그 전엔 어떤 삶을 사셨을까 싶은 궁금증이 들기도 하고, 합격하면 찾아뵙고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합격할 수 있을지가 문제겠지만 ㅋㅋㅋ
사실 전 합격보다 완주에 더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제가 몸이 고장났든, 혹은 더 이상 그걸 원하지 않게 됐다든지, 중간에 그만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이번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실 전 수험생보다 알바가 본업인 상태라 :) 졸려서 자러 갑니다... 잼회 실력은 허접이지만 혹시 수강 관련해서 궁금하신 거 있으면 질문해주세요 모두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