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나 2편을 먼저 접하시게 된 분은 꼭 1편을 먼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만약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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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괄적 공부법
C. 난 언제쯤 붙을 수 있을까? 부제 : 초시 1차 합격과 , 2차 동차합격의 비현실성
저는 esfp라 따뜻한 위로와 조언에 특화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수험에 있어서 힘내 넌 할 수 있어 식의 무책임한 조언은 매우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험의 진입을 고민하시는 분들과 이미 공부를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은 냉혹할 수 있지만 합격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합격을 꿈꾸지만 cpa에 도전한 모두가 합격을 할 순 없습니다. 만약 cpa가 도전만 한다면 언젠가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면 우리는 애초부터 도전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않고 공부하신다면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합격할 수 있다는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재능이 필요한 시험이지만 재능을 뛰어넘는 노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파트는 공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은 아니기에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가볍게 동기부여와 재미용으로 보시길 바라며 어려운 현실을 알고 보다 현실적인 수험전략과 큰 동기부여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가장 먼저 초시 1차 합격의 비현실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1년을 풀 휴학한 초시생의 1차 합격이 비현실적이라고 볼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약 4년동안 cpa 수험판에 있던 저의 주변도르를 봤을 때 초시 1차 합격의 비율은 10명 중 2~3명 꼴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비율이 굉장히 적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1년 전업으로 초시에 도전하는 학생의 99%는 1년 공부 후 1차 합격을 꿈꾸는 현실이므로 그에 비해 이 비율은 턱없이 적습니다.
저는 이 시험에 도전하는 분들이라면 이 냉혹한 현실을 꼭 아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슬프지만 내년에는 초시생이 1차에 합격할 확률이 과거보다 더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숫자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내년 1차 합격자 수를 2600명으로 가정했을 때 과연 초시 1차 합격생이 몇 명이나 있을지 러프하게 계산했습니다.
2600명 (1차 예상 합격자수) = 1500명 (4,5유예생) + 570명 (유탈자) + ??? (재시생) + 초시생 수
엄밀하게 계산된 식은 아니나 그런 식의 계산은 복잡하기만 하고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최대한 가정을 단순화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늘 최악을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조금은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그저 아 초시 1차 합격이 꽤 어려울 수 있겠다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하기 위해 이 식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시험의 특성상 몇몇 아웃라이어를 제외하고 더 긴 시간을 공부할수록 고득점을 달성합니다. 평범한 초시생들은 평범한 초시생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1차 합격의 영광을 누려야합니다.
실제로 이 식에서 처럼 4,5 유예생과 유탈자의 1차 시험 접수율과 합격률은 100%가 아니지만 재시생이 몇 명인지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두 가지 상황을 그냥 퉁쳤습니다.
이 때 순수 1년 초시생이 얻을 수 있는 1차 합격생 자리는 약 500자리 정도 됩니다.
여기서 최근 합격률 상위 8개 대학의 경영학과 입학 정원 수를 살펴보겠습니다.
고려대 320
성균관대 약 300
연세대 274
서울대 135명
중앙대 약 400명
경희대 약 200명 이상
서강대 약 300명
한양대 약 200명 이상
(구글링과 나무위키를 통해 찾은 자료라서 정확하지 않습니다.)
경영학과 신입생 전원이 cpa시험에 도전하지는 않으나 경영학과 이외의 과에서 도전하는 학생들과, 위의 학교 이외의 학교들에서 도전하는 학생들이 그 이상으로 다수 존재할 것이라는 조건을 통치고 생각했을 때, 이미 저 위의 학생들 수만 해도 약 2130명입니다. 단순 산술로만 해도 소위 명문대학 초시생들 사이의 경쟁을 뚫고 초시에 1차를 합격할 수 있는 비율은 2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공교롭게도 위의 주변도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으나 위의 퉁친 재시생 가정 등을 고려해봤을 때 실제로는 25%보다 더 낮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제 동차 합격의 가능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동차합격은 초시든 재시든 삼시든 상관없이 살펴보겠습니다. 그렇게 설명해도 충분한 이유는 이 숫자들을 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올해 1,100명의 합격자 중
유예생은 1,012명으로 92%
유동(4,5 유예생 중 1차를 다시 친 사람들)은 35명으로 3.2%,
순수 동차생은 54명으로 4.8% 입니다.
합격률로 보면 동차생의 합격률은 2.4%입니다.
어떠신가요.
4.8%와 2.4%의 확률을 보시고 ‘그래 열심히 하면 동차 합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작년 재작년 자료도 짧게 살펴보겠습니다.
22년 작년은 1,237명의 합격자
유예생 1,052명 (85%)
유동 37명 (4.6%)
동차생 127명 (10.3%) - 합격률 6.9%
입니다.
21년 재작년은 1,172명의 합격자
유예생 954명 (81.4%)
유동 71명 (6.1%)
동차생 146명 (12.4%) - 합격률 8.6%
입니다.
보시다시피 동차 합격생의 비율, 합격률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마 올해 적은 수의 회계사를 뽑은 탓도 있겠지만, 갈수록 줄어가는 동차 합격생은 이 시험이 이제 완전히 고여버렸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이 파트를 적은 이유는 이 시험을 준비하고 계시는 수험생 여러분들의 기세를 꺾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시험합격 앞에 냉철해져야 합니다. 뜨거운 열정을 갖고 공부하되 시험합격 앞에 우리는 겸손하고 또 냉정해지셔야 합니다.
저는 열정을 갖고 공부하시는 수험생분들이 부디 더 현실적으로 본인의 합격 가능성을 점치고, 그에 따른 수험전략을 짜고, 최선의 노력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힘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분이 해내실 거라 믿습니다.
힘든 현실을 뚫고, 재능을 이기는 노력도 있다는 것을 믿고 공부해주십시오.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본인이 갖고 있는 최대의 잠재력과 운을 발휘하여 합격에 더 가까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D. 생활방식에 대한 고찰
고시생에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생활습관에 대한 고민은 저에게도 수험생활 내내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글을 쓰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도 여러분들에게 생활방식에 대한 조언을 해 드리는 것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제가 생활습관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저는 보통 사람들이 고시생 하면 떠올리는 이상적이고, 전형적인 형태의 생활습관이랑은 굉장히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감히 어떠한 구체적인 방향이나 조언을 제시할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큰 틀에서 저와 같이 생활습관이 엉망이거나 본인 생활습관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자는 마음입니다.
1. 수면과 기상 / 공부시간
수면과 기상에 대한 문제는 결국 ‘공부시간 확보’ 와 ‘집중력 있는 공부시간’ 두가지의 측면에서 늘 수험생에게 고민인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새벽 3시쯤에 자서 9시 30 ~ 10시 사이에 일어나 독서실로 출근하는 형태의 공부 습관을 거의 3년 내내 비슷하게 유지했습니다. 고시생의 가장 큰 적인 스마트폰 덕분에 일찍 밤에 잠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고, 아침잠까지 많아서 전날 일찍 잠든 날도 일찍 일어나기만 하면 점심을 먹고 난 후 졸기 일쑤였습니다. 사실 일찍 자고 일찍 잘 일어나시는 분들은 수면에 대한 걱정이 크게 없지만, 저처럼 수면리듬을 유지하는 많은 고시생분들은 늘 고시생으로서 뭔가 부지런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일종의 죄책감을 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괜히 일찍 일어날 바에야 아예 늦게 자고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는 것을 택했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일단 컨디션 유지가 가능합니다. 나태한 삶인 것 같은 죄책감을 덜어내고 그저 깨어있는 시간에 공부에 집중하여 공부시간을 확보한다면 본인에게 딱 맞는 생체리듬이기 때문에 평일에 꽤 나쁘지 않은 컨디션으로 10시간 이상의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10시간은 단순한 ‘시간’ 이지 질 높게 10시간을 내리 공부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를 포함해서 총 10명의 cpa 준비생에게 물어본 결과 한결같이 ‘가장 집중력이 좋은 시간’ 은 오전시간 대 였습니다. 심지어 새벽형 인간에 가까운 저 또한 오전 일찍 나와 공부할 때의 높은 집중력과 효과성을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컨디션 좋은 날은 오전에만 인강을 4개씩 듣고 그랬으니까요.
아무튼 수면에 문제에 있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것에 집착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오후건 저녁이건 본인이 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서 공부시간뿐 아니라 공부의 질까지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은 좀 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 정도입니다.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공부 시간, 즉 양은 기본입니다.
얼마나 하는게 좋을까요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도로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어떤 스타일의 사람인지 모릅니다. 체력이 좋은지 나쁜지, 뒷심이 약한지 강한지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공부를 하시면서 빠르게 판단하셔야 합니다.
각자가 갖고 있는 체력과 집중력은 다 다르지만 그것과 별개로 평일에는 본인의 최대 한도까지 공부하셔야 합니다.
저와 제 친구의 예시를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평소에 보통 10시 좀 넘어서 공부를 시작해서 새벽 4시쯤 잠에 들었습니다.
점심시간 약 한 시간 반, 저녁시간 약 한 시간 반, 기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을 제외한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시간을 온전히 공부에 집중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핸드폰도 하고 노래도 듣고 했지만 머릿속에는 늘 항상 계속 공부생각을 했고 손은 펜을 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요일을 제외한 토요일 까지 매일같이 이 생활을 약 4년간 지속했습니다.
저와 달리 친구는 규칙적인 수험생이었습니다.
친구는 매일 아침 8시 40분 출근에 새벽 2시쯤 잠에 들었습니다.
저와 같이 먹는 점심, 저녁 시간과 약 30분의 낮잠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이 친구는 공부에 쏟아 부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친구는 저와 달리 온전히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핸드폰을 사물함에 봉인해두고 음악도 듣지 않고 귀마개를 낀 채 온전히 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옆에서 지켜본 결과, 이 친구는 코로나에 걸린 1주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평일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 2년을 공부하였고 재시에 1차 합격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다른 합격 수기들이 참 신기했습니다. 다른 합격생분들도 합격까지의 길이 결코 순탄치 않았겠지만, 무슨 연유인지 합격수기에는 타임라인과 생활기록들이 꽤 여유롭게 적혀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제 주변에는 온전히 4~5년을 갈아넣어 하얗게 불태워진 허리케인 조들이 즐비한데 어떻게 그런 생활이 가능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제가 직접 겪고 직접 본 것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잠에서 깬 순간부터 잠에 드는 순간까지 모든 시간을 공부로 채우십시오. 일분 일초도 낭비없이 꽉꽉 채우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다만 cpa 수험생의 평일은 매일매일 온전히 공부를 위한 시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스마트폰
전국 모든 수험생의 공공의 적 스마트폰... 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일단 저의 경우를 먼저 말씀드리고 제 주변 케이스를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실제로 제가 수험기간 동안 어떠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저는 유튜브의 노예였습니다. 20대 내내 자취를 해서 그런지 소리가 없는 공허한 상태를 싫어했고, 이는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는 1차, 2차 수험기간 내내 아이폰 스크린 타임이 평균 8시간에 육박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저의 부족한 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부끄럽지만 제 이야기를 최대한 진솔하게 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도움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제 마음속에 품었던 생각은 ‘그나마 유튜브를 틀어놔야지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앉아서 공부할 수 있겠지’ 였습니다.. 최적의 공부방법은 아니었지만 결과론적으로 저는 합격이라는 결과를 냈기 때문에 이런 판단하에 공부를 지속했던 저의 결정이 ‘저에게 적합했던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저에게도 원칙은 있었습니다.
상법, 감사 등과 같이 말 문제 위주의 과목을 공부할 때는 최대한 스마트폰을 멀리했습니다.
다만 회계 세법 등 계산문제를 풀 때는 그냥 유튜브를 틀어놓고 공부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는 옛날 마녀사냥을 좋아해서 그냥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공부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공부할 때의 단점을 명확히 아시는게 좋습니다.
1. 문제푸는 속도가 느려진다.
2. 잔실수가 많아진다.
즉,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효과성의 측면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은 꽝이긴 합니다.
솔직히 스마트폰은 공부에 있어서 별 도움 되지 않습니다. 저도 그걸 알고 있었지만 절제가 쉽지 않더군요.(좋은 방법 알고 계시는 분은 저에게 공유좀..)
여러분은 최대한 스마트폰을 멀리하려고 노력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겠습니다.
공부의 질을 위해서 최대한 통제하되, 스트레스 해소와 본인의 성향에 따라 조금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3. 연애
연애는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다루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위 여러 후배들에게 물어본 결과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따라서 간단하게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남은 여러분들의 고민은 개별적으로 받겠습니다. (나름 연애 상담 경력이 풍부합니다..)
수험계에는 연애와 관련하여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있는 여친 없애지 말고 없는 여친 만들지 말라. 수험생들에게는 거의 진리에 가까운 문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이에 동의하지만, 이것이 절대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수험생이 연애와 관련하여 꼭 유념해야할 한 가지는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아는 것’ 입니다.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아는 것, 쉽게 얘기해서 내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스타일인지 내가 외로움을 잘 견디는 스타일인지, 옆에 친구만 있어도 외로움이 해소되는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 정확하게 아시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제 이야기를 짧게 하겠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동안 계속해서 연애를 해왔습니다.
이렇게 연애를 계속 한 이유는 제가 판단한 저는 이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성과의 연애로 인한 스트레스를 적게 느끼는 편입니다. 극단적으로 몇 년간 만난 친구와 헤어지더라도 덤덤하게 내일 독서실에 출근하는 멘탈의 소유자입니다.
특이하게 저는 연애를 안할 때 보다 연애를 할 때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하게 생겼습니다. 주말 여자친구와 데이트 하는 시간을 위해 평일 공부시간을 최대로 늘릴 수 있었고, 주말 데이트를 하며 정신적 휴식을 가졌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합격했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연애를 하는 것이 저의 수험생활에 더 이로운 방향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스타일을 확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 케이스가 매우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을 둘러봐도 저와 같이 연애를 하며 공부하는 수험생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또 너무 없는 경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주변에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지만 결국 수험을 포기한 경우를 살펴보면, ‘나는 수험생이니까 여자친구를 새로 만들면 안된다’는 강박에 홀로 수험생활을 버텨나가다 결국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속된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하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겪어 보시면 알겠지만 실제로 이런 이유로 수험을 그만하는 경우는 꽤나 흔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친구들은 오히려 연애를 새로 하게 된다면 시간이 조금 낭비되더라도 수험을 지속하여 합격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지만 결론은 하나입니다.
연애를 꼭 할 필요도, 꼭 안 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수험생인지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 어떻든 그 선택은 여러분의 수험생활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4. 주말 휴식
제가 장시간 cpa 공부를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집중력은 소모품이자 한정된 자원이라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유난히 집중이 잘 되고 공부에 탄력이 받는 주가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 자연스럽게 주말까지 공부시간을 늘려 최대한 진도를 빼놓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를 포함한 제 주변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장기간 수험생활을 이어오면서 여러번 이런 순간을 맞딱뜨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순간의 유혹을 참지 못한 수험생들에게 기다리는 것은 좀비같은 다음주 월요일 뿐이었습니다.
이는 소수에게만 국한된 사례가 아닙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수험생들은 빠짐없이 다 경험한 일이고, 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주말 오버페이스의 결과는 다음 주 월요일 보상심리로 이어진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주말 휴식에 대해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오버페이스를 한 다음주에 속절없이 공부리듬이 무너지는 경험을 여러 번 경험했다고 했습니다.
이유에 대해 논해보니,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인내력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결국 주말까지 공부하게 된다면, 쉬운 말로 월요일에 오는 현타와 주말 공부에 대한 보상심리를 극복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주말까지 열심히 공부한 뒤 다시 시작되는 월요일을 신선하고 활기차게 맞는 것이 아니라, 지친 정신상태가 지속되고 혹여나 늦잠이라도 자게 된다면 에라 모르겠다 심보가 발동해버려 평일이 연속해서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험생에게 주말 휴식은 ‘필수’이고 ‘의무’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반나절 이상, 시험이 임박하지 않았다면 온전히 하루를 충만하게 휴식하는 것은 성실한 수험생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평일에는 최대한 젖먹던 힘을 다해 공부하셔야 합니다. 노파심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5. 술(을 포함한 취미)
cpa와 같은 성인의 고시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학생 때와는 달리 사회의 맛을 본 성인이 책상앞에 앉아 펜만을 잡고 몇 년을 버텨야 하는 점 입니다. 펜만 잡았던 10대 때와 달리 술잔을 기울여본 다 큰 성인들이 아무것도 몰랐던 것 처럼 몇 년동안 하루 10시간 가까운 공부를 지속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아닐 ‘수도’ 있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없지만 원래 술을 싫어하고 유흥을 싫어하고 이성에 크게 관심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분들은 절제된 생활을 하시기 편하기 때문에 평탄한 수험생활을 이어나가 합격에 도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지껏 제가 지켜본 바로는 사회의 맛을 잊지 못한 수험생 분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가지 사실만 여러분이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일은 최대한 온전히 공부에 전념하십시오.
평일에는 공부와 관련없는 그 어떠한 일도 만들거나 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그렇게 노력해도 자꾸만 아파오는 몸과 생각보다 여러 대소사가 생기면서 여러분의 공부시간은 침범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평일은 온전히 공부에 전념해주십시오.
그러고 나서 시험에 임박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주말의 가벼운 술자리나 취미 활동을 마라토너인 수험생 여러분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생수 한병으로 이용하십시오.
잘 쉬고 잘 노시려고 ‘생각’하셔야합니다.
어쭙잖은 휴식이나 취미로 회복은 회복대로 못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는 바보 같은 행동을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철저히 본인의 몸건강, 정신건강, 공부 이 3가지에만 집중된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운동을 좋아만 하신다면 운동은 수험생에게 참 좋은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5. 결론
길게 이야기 했지만 결국 우리는 ‘긴 기간 동안 공부하기 위해서 어떤 생활 방식이 좋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긴 기간’입니다.
cpa를 합격하기 위해서는 꽤 긴 기간이 필요합니다.
짧은 단거리 주행이 아닌 4~5년이 될 수도 있는 긴 마라톤을 생각하며 본인에게 맞는 생활방식을 잘 정립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은 저를 노트북 앞으로 이끄는 큰 힘이 됩니다.
곧 다음편 1차 생을 위한 과목 이해하기 및 과목별 공부법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