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년 차 40대 아재 회계사입니다.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고 해서, 옛날 생각이 나 들어와 봤습니다.
합격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저는 2012년, 2013년 두 번에 걸쳐 시험에 떨어졌었는데요.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패배감과 함께 주변의 시선도 걱정됐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걱정도 컸습니다.
일반 기업에 이력서를 내보기도 하고,
공무원 시험도 알아봤으며 실제로 2주 정도 공부도 하다가
다시 회계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미련이 남아 기출문제를 복기하면서
내가 왜 떨어졌는지를 확인해 보니,
어려운 문제를 틀린 게 문제가 아니라
쉬운 문제를 맞히지 못한 게 패착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나의 공부 방법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방법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쉬운 문제를 확실히 맞출 수 있도록 학습 패턴을 바꿨고,
그 전략이 유효했습니다.
그렇게 공부 방법을 바꾼 뒤 합격했고, 정말 기뻤습니다.
현재는 개업도 하고, 거주 환경이나 소득 수준, 워라밸도 괜찮은 편이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
크게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행복하고 만족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1억을 벌면 2억 버는 친구가 부럽고,
2억을 벌면 5억 버는 친구가 부럽고,
수백억짜리 집에 사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주변 회계사, 의사, 변호사들 모두 비슷합니다.)
내가 성취한 것, 누리고 있는 것은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되버리고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갈증만 있습니다.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합격의 기쁨은 잠깐이고,
계속해서 새로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달리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누가 가장 부럽냐면요.
부자는 아니더라도 적당한 소득을 벌면서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주변에 사람이 많으며 삶에 감사함과 행복이 가득한 친구가 가장 부럽습니다.
회계사 합격과 행복은 별개인 것 같습니다.
회계사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선택하든,
회계사 공부를 계속하든,
현재의 삶에서 행복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예전 수험생때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서
응원 드리고 싶어서, 글 적어봤습니다.
힘내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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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야오옹 작성시간 25.09.10 공부하고 자려고 누운 자리에서 우연히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다 동의하고 이해되는 말이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그럼에도 제가 해야할 일을 다해야지라는 생각에 내일이 버겁게 다가오네요..!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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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갱얼지 작성시간 25.09.11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