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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피취타

작성자류재훈|작성시간22.09.22|조회수88 목록 댓글 1

거피취타 去彼取此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마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꺼내라. 마음이란 구걸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먼저 타인에게 마음을 다했을 때, 비로소 남의 마음을 물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니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나다운 나를 지켜라. 유학은 공자-증자-자사-맹자로 이어진다. 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이라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 敎라 한다. 윤리적 수양과 도덕을 공자는 말하지만, 중용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시작점으로 한다. 형이상학적인 원리를 말하면서도 실천적인 관점을 배제하지 않는다. 만약 도를 떠날 수 있다면 도라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감정이나 재물욕에 마음이 치우치면 도를 잃고 만다. 젊은 시절에는 여색, 중년에는 권력과 명예, 노년에는 재물과 자녀에 대한 욕망을 갈구한다, 숨어있는 것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다스림이란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구나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평온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中이라 한다. 중은 하늘이 준 본성이므로 천하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바른 도리를 지켜 중에 이르는 것을 도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도는 하늘이 다스리는 자연의 이치처럼 하늘과 땅이 제자리를 지키고, 만물이 잘 길러지는 것과 같다. 하지만 천하를 논하기 전에 내 마음을 다스리기가 참으로 힘들다. 마음이란 내 속에 있지만 마치 내 것이 아닌 것처럼 제 마음대로다. 감정을 다스리려면 그 감정이 드러나기 전의 상태, 즉 평상시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다. 평상시 마음이 치우치거나 사욕에 치우치거나 비뚤어져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다면 외부 반응에 조화롭게 대응할 수 없다. 초연함이란 무덤덤해지는 것이 아니라 치우치지 않는 중심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항상 삼가라. 명심보감은 “군자의 잘못은 예로 막고 소인의 잘못은 법률로 막는다”라고 실려있다. 군자는 예의 기준으로 행동하기에 다른 사람의 이목과 관계없이 행동거지를 바르게 한다. 소인은 법률에 기준을 두기 때문에 법에 걸리지만 않으면 행동을 함부로 한다. 즉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면 어떤 짓을 해도 거리낌이 없다. (요즘 정치인 둘이 아주 시끄럽다. 국민은 정치지도자는 예에 어긋나는 사람은 법으로 단조하여지려는 습성이 있는가 보다) 그래서 홀로 있을 때 돌아보며 스스로를 정리해야 한다. 뇌물을 주고받으면 하늘이 알고, 神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아는 것이다.

 

하늘이 사람에게 가장 공평하게 준 것이 시간이다.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오늘 지금뿐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우리 것이라 할 수 없다. 미래 역시 아직 오지 않았으니 마치 외상처럼 당겨서 쓸 수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내면의 성실함’을 채워나가야 한다. 지나고 ‘그랬더라면’ 하고 슬퍼하고 후회하지 말라. 부는 집안을 윤택하게 하고 안락한 삶을 보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부자라고 마음의 윤택함에 비할 수 없다. “곤욕이 근심거리가 아니라 곤욕을 괴로워하는 것이 근심이다. 부귀영화가 즐거움이 아니라 그 영화를 잊어버리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다.

오늘은 어제와 내일을 잇는 다리다. 따라서 오늘에 성실함을 채워나가야 비로소 과거는 과거가 되고, 미래는 미래가 된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쉽게 분노하게 된다. 오늘날은 분노의 시대다. 사회적으로 경제난, 양극화, 취업난 등 불공정하고 부조리한 상황이 분노를 부른다, 분노조절장애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자존감의 훼손이 가장 심하다. 분노를 참는 힘은 수신과 정심이다. 지도자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할 때 폐해는 자신과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함부로 분노를 발산하고, 작은 위기에 두려워 떨고, 쾌락과 방탕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은 일에 걱정과 근심이 떠나지 않는다면 누가 그 지도자를 믿고 따르겠는가? 주변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부터 바꿔야 한다. 스스로를 바꾸고 싶다면 마음부터 지켜야 한다.

 

맹자는 ‘몸의 큰 것은 마음’이고 ‘작은 것은 눈과 귀’를 예로 든다. 생각하는 능력의 유무의 차이에 달린 것이다. 눈과 귀 같은 감각기관은 생각하는 기능이 없으므로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에 욕망을 절제하지 못해 이끌려가면 하찮은 사람이 되고 만다. 사람이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입과 배는 굶주림과 목마름에 해를 입기 때문에 먹고 마시는 것을 가릴 겨를이 없어 그 바른 맛을 잃는다. 사람의 마음은 가난하고 천한 것에 해를 입기 때문에 부귀에 대해 가릴 겨를이 없이 그 바른 이치를 잃는다. 욕심에 마비되면 부끄러움을 잊게 된다. ‘자기기만’의 큰 원인은 지나치게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 때문이다. 욕심은 파멸에 이르게까지 자제할 수 없게 된다. 그만큼 이익을 향한 사람의 욕심은 강력하다. ‘관중’은 부의 한계를 우물의 경우는 ‘우물이 마를 때’까지가 한계이고, 부는 ‘부가 충분할 때’가 그 한계이다 말한다. 사람이 극한으로 치닫는 것은 비교의식 때문이다. 상대방이 더 잘되는 것보다는 함께 망하는 것이 더 낫다는 풍조까지 생기게 된다.

 

스스로를 완성해나간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그러나 공허한 말이라고 여기고 쉽게 포기한다면, 스스로를 지킬 수조차 없게 될 것이다. ‘도척’은 중국의 전설적인 도적이다, 공자의 친구 ‘유하혜’의 동생이다. 부하 9천 명을 거느리고 천하 제후들의 영토를 침범하고 공격하여 약탈했다. ‘도척’은 유교에서 소중히 여기는 사랑과 절제의 삶을 부정하고 자기 욕망을 채우는 데 충실했다. 가장 반유교적이고 비도덕적인 인물이다. 대비되는 인물이 순임금으로 임금이 되기 전에 평범한 홀아비로 그의 아비는 어리석어 계모의 간약한 모략으로 아들을 지붕에 올리고 불을 지르는 등, ‘우순’은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다. 이복동생은 오만했지만, 효성으로 화목을 유지하고 지극정성으로 부모에 효도하여 가정을 화목하게 하고 천하를 평안하게 이끈 유교 이상에 걸맞은 인물이다.

 

뜻이 없는 공부는 공부하는 이를 집어삼킨다. 의로움을 지키는 방법은 공부다. 출세를 위한 지식 쌓기가 아니라 올바른 삶, 의로운 삶을 살기 위한 깊은 공부를 해야 한다. 승진과 출세를 위해 책과 씨름하는 것은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이익이 되는지에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자기 폐쇄적인 공부를 하다가 도둑질을 하면서도 자기 행동과 도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도척’같은 도둑이 되고 만다. ‘정자’는 네 가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자경문으로 삼는다. ‘교학상장’이나 ‘효학반’의 성어가 가르치는 바와 같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글로 스스로의 수양과 경계로 삼는 것이다. 우리에게 삶의 통찰을 보여주는 ‘인생삼불행’이 있다. 소년등과, 어린 나이에 출세하는 것. ‘석부형제지세’, 권세 있는 부모와 형제를 만나는 것. ‘유고재능문장’, 재능과 문장이 뛰어난 것. 오늘날 가장 큰 행운이라고 하는 세 가지가 긴 인생에서 보면 오히려 불행이 된다는 것이다. 젊어서 일찌감치 출셋길에 올라 명성을 날리던 뛰어난 사람들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추락하는 요즘의 현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늘로부터 받은 재능이나 운보다는 차곡차곡 내실과 실력과 경험을 쌓아서 이룩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 되고, 이러한 경륜이 있어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소중한 통찰이다.

 

무난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큰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경계잠’ 즉, ‘우선 몸가짐부터 정돈하라’. ‘매사에 전전긍긍하며 쉽게 마음을 바뀌지 마라’. ‘악마는 마음을 놓친 찰나에 들어 온다’. ‘쉽게 이뤄진 것 같은 평범한 안에는 무수한 어려움을 거치며 형성된 비범함이 숨어 있다’,등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학문인 ‘심학’에 대해 완전히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본격적인 학문적 논의의 단초를 제공한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등 조선의 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주자의 ‘경계잠’ 가운데 마음을 삼가고 경계하기 위해 지은 글로 항상 읽으면서 일상을 삶을 돌아보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2022.09.04.

태풍 힘 남노 착륙 직전 전야에

 

다산의 마지막 공부-2

조윤제 지음

철림출판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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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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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세주 | 작성시간 22.09.22
    去彼取此
    Just only now here !

    어제 오늘 내일이 어디 있고ㅡ
    과거 현재 미래가 어딧는고?

    오직 지금 여기가
    있을 뿐.

    지금 여기에 매이지 말고
    지금 여기를 집어 삼켜버려라

    어라
    지금 여기도
    지금 여기가 아니네...

    그럼
    지금 여기는 어딧는고?
    !

    항상
    좋은 책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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