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필자 이호선은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인성 심리연구소장,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을 역임한단다. 유튜브 영상 누적 조회가 6천만 회를 넘겼다고 자랑한다. 부끄러운 과거와 화해할 때 찾아오는 성숙, 중년의 세 가지 깨달음을 얘기한다. 중년은 몸도 무거워지고, 세월의 무게로 마음도 무거워지며,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고개도 무거워진단다. 중년의 3無는 체력 없음, 돈 없음, 사람 없음이라던데, 몸, 세월, 미래가 무겁다는 말인 듯하단다. 인생에서 얼마나 잃고 얼마나 따셨나요? 꽤 살다 보면 흰머리에 주름도 보이고, 삶의 겨를 뱃살에 모아 놓는다. 삶에는 언제나 성취만 있는 것도, 늘 불행만 있는 것도 아님을 깨달았단다. 경험 끝에 삶을 바라보는 긍정의 절댓값을 높이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이란다. 이 긍정적 정서의 절 대값은 삶을 멋지게 이끌어간단다.
성난 나, 불쌍한 나를 봐줄 줄 안다는 것은 자기 객관화와 자기연민이라는 두 가지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그리고 자기를 돌볼 줄 아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돌봄 기술도 갖추고 있다. 자기 쉼터가 있는 사람이 타인의 안식처도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년이 되면 점점 볼은 빠지고, 두꺼워지는 건 손발톱이다. 다만 이 두꺼움은 다른 의미로 마음의 두터움이다. 중용 구절은 ‘부끄럼을 아는 용기 知恥近勇’이다.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건, 얼마나 중요한 미덕인가? 부끄러움은 부정적이고 버려야 할 감정으로 여겨지지만, 결국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사회적 감정이다. 중년기에는 가족 압박과 사회 압박에 몸마저 세월의 압박에 눌린다. 우리 감정을 무시하거나 회피한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맞서보는 것이다.
나를 돌아보면 나를 돌 볼 수 있다. 내가 노력하지 않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수많은 것들은 손으로 꼽아보라는 것이다. 샤워할 때 나오는 시원한 물, 한겨울의 버튼으로 데워지는 난방, 먼 걸음을 가는 자동차와 비행기는 내가 만들지 않고 애쓰지 않아도 나에게 주어진 놀라운 선물이다. 긍정성은 가진 것에 감사하는 감탄의 능력이자, 부정적 상황에서도 긍정적 시선을 유지하려는 낙관주의이고, 나에게 긍정의 말을 걸어오는 하늘의 소리이다.
나는 혼자 지내도 괜찮은 사람일까? 나름 잘 살고 있다고 뿌듯하게 지내다가도, 다른 사람을 만나면 ‘나만 뒤처지고 있나!’ 고민하게 되고 남들과 비교하다가 우울해지기도 한다. 내가 중심이 되고 나도 신나게 말할 기회가 있어야, 그 모임이 신나고 행복한데, 늘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럴 때면 인간관계를 이렇게 힘들게 유지해야 하나 돌아보게 된다. 차라리 혼자 지내는 게 행복한 걸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외롭게 나이 드는 것은 또 두렵다. 나는 어떻게 지내야 행복한 사람인가? 그리고 필자는 나만의 세계를 지켜가며 관계를 맺는 다섯 가지 방법을 얘기한다.
개복치는 몸집이 큰 물고기인데 예민하여 작은 상처만 나도 죽는단다. 사람 중에도 이런 개복치 형의 인간이 있단다. ‘멜랑콜리아’형 우울증 환자다. 자기 감정을 모르고 실제로 감정을 잘 못 느끼는 탓에 예민해져서, 우울증을 몸으로 앓는 신체화 증상이 많고, 자살률도 높은 우울증이란다. 누굴 만나고 괜히 만났다, 상처를 받았다, 다시는 안 간다. 같이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이 수십 년째라면 이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나의 생체 반응을 알아채야 한단다. 갑자기 멍해지거나, 심장이 빨리 뛰거나, 졸리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 나의 무의식은 중 노동인 것이다. 이런 경우 자세를 바꾸거나 자리를 뜨거나 하라고 필자는 권한다. 딴짓하는 것도 좋다. 점심 후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다른 짓을 하는 것도 좋다. 안 쓰는 뇌 안 쓰는 머리를 쓰기도 좋다. 모르는 곳을 산책하거나, 낯선 장르의 음악을 듣는 것도 자극을 준다. 마지막은 얼굴을 싹 돌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오래 쳐다보지! 말라는 것이다. 타인의 면상과 눈알을 보지 말라고 필자는 강조한다.
가족은 왜 가족일까? ‘가면 갈수록 족쇄’라서 가족인가? 자식은 자식 대로 힘들고, 부모는 부모 대로 지친단다. 가족이 가까우면서도 서로 물어뜯는 이유는 친밀감 공백이다. 가족 간에 좁히기 어려운 친밀감 공백이 존재한다. 채워야 할 공간이 진공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갈등하는 가족은 대물림 된다. 그러나 서로를 공부하는 노력, 다정해질 용기가 필요하단다. 작은 용기가 모여서 가족 관계를 바꾼단다. 읽고, 말하고, 가르쳐야 한다. 부모 자식의 역할에서 벗어나 감정에 솔직해져라. 솔직함에는 관계망을 망가뜨리는 솔직함과 건강한 솔직함이 있다. 관계망을 망가뜨리는 솔직함은 거친 솔직함으로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 고려하지! 않는 솔 심함이다. 사실을 말한다고 듣는 사람의 감정은 안중에도 없는 말을 하는 것이다.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하는 가족이 되려면, 부부는 하루 한 끼는 같이 먹어야 한다.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말이다. 감사한 일은 숨 쉬듯이 고맙다. 탱큐라고 말하라. 그리고 지적하는 대신 칭찬해야 한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마지막은 가끔 이유 없이 선물을 하라다. 일상적 공격을 낮추는 방법은 언제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가족으로 변화하려면, 가족 내 감정 규칙이 중요하다. 즉 화가 나도 욕설은 하지 않는 것이다. 싸우고 나서도 식사는 같이하여야 한다. 이런 규칙이 없을 때 콩가루 집안이 되는 것이다. 가족도 인간관계라,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알고, 두고 보자면 ‘보자기’로 안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존경은 못 해도 최소한 존중은 해야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감정 연금을 쌓아두려면 평소에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모아두라는 것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 칭찬에 준하는 말들을 하는 것이다. ‘잘 생겼다, 코가 복코다, 요리가 백 점이다, 목소리가 꿀이다, 당신이 제일 예쁘다, 자기의 이런 점이 정말 최고다.’ 등등. 금지어 설정도 중요하다. 상대가 싸울 때 가장 싫어하는 말이 ‘게’ 시리즈다. ‘학력도 낮을 게’, ‘돈도 못 벌어 오는 게’, ‘얼굴도 못생긴 게’, ‘집안도 후진 게’, 밤일도 시원치 않은 게‘등 수많은’게‘들이 있다. 그래서 금지어는 중년 부부에게 중요하다.
관계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에너지 분배법, 80% 그룹, 50% 그룹, 30% 그룹으로 나눠서 관리를 하라는 말이다. 80퍼센트 이상 쏟아야 하는 그룹은 내가 추종하는 그룹이다. 내가 따라가고 싶은 사람들이니, 당연히 에너지를 쏟아야 하고 쏟고 싶은 그룹이다. 인격적 그룹과 멘토 그룹도 여기에 해당한다. 50퍼센트 그룹은 대게 동호회, 동창과 같은 관계다. 적어도 내가 그룹의 소속원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마지막 30퍼센트 그룹은 굳이 내가 연락을 안 해도 나한테 전화를 주는 나를 추종하는 그룹이다. 그만큼 긴장 관계가 낮다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내가 조금만 에너지를 투자한다는 그것을 절대 들키면 안 된다는 점이다.
독점적 사랑을 지배하는 것은 호르몬이다. 사랑이 특성이 있다. 상대를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호르몬이 ’도파민‘이다. 도파민이 한창 나올 때 ’콩깍지 호르몬‘으로 불리는 것이 ’페닐에틸아민‘이다. 무엇을 해도 예뻐 보이는 단계로 결점이 안 보인다. ‘천연 각성제’ 단계이다. 그러다 서로 만지기 시작하면 ’옥시토신‘이 마구 분비된다. 어원은 ’일찍 태어난다‘. 이다. 극강의 친밀감을 나타낸다. 몸도 마음도 서로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간다. 그다음 단계가 ’엔도르핀‘이다. 기분을 좋게 만들고 통증도 감소시키는데, 시간이 지나도 잘 분비되진 호르몬이라 사랑을 유지하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 ’엔도르핀‘은 서로를 돌보는 호르몬으로 낭만적 사랑은 노래처럼 삶을 윤택하게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가스라이터, 내 마음과 정신의 점령자다. ‘가스등 효과‘라고 하는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현실 감각을 왜곡하고 자신감과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심리적 학대의 한 형태다. 가스라이터들은 설득력이 뛰어나서 우습게 보면 큰코다친단다. 그 사람 머릿속에 들어가 상대를 완전히 지배한다. 최종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지배력을 통해 금전을 취하듯, 통제 욕을 충족하듯, 심리적 만족을 얻든 자신을 위한 이익을 실현한다. 워낙 집요하고 교활하게 통제를 시도하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은 당최 자신이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단다. 그래서 위험 신호를 미리 알아둬서 의심이 드는 순간에 체크해봐야, 가스라이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언과 가스라이팅을 헛갈리시는 분이 있다. 부모님의 잔소리나 배우자의 조언도 모두 가스라이팅이라고 말하는 경우인데, 이는 완전히 다르다. 가스라이팅은 최종적인 이익이 가스라이터에게 간다는 것이다. 반면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조언과 잔소리는 성장과 돌봄이 목적이고 이익이 부모나 배우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이를 분별 하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2025.03.23.
이호선의 나이 들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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