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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이야기

대은유고 권5에 나오는 애오암기(愛吾庵記)를 번역해보다.

작성자해은 이대원|작성시간26.06.07|조회수22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이전글에서는 애오암기를 현대버전 이야기로 하였다면 이번에는 실제 원문과 번역입니다.

오류나 비교과정에서 놓친 글자도 있으나 한번은 이전에 번역하여 읽어보았고 여러번 읽어보는중이라 세월이 흐르니 더욱 수준은 올라갑니다.

이전 우리 안동소호문중에서 번역출간한것도 사실 누가번역하는가에 따라 의미는 비슷하나 오류가 있을때를 보기도 합니다.

애오암기는 대은이수영1807~19
892년 살았던 우리 한산이씨 소호문중의 마지막 한학자이자 마지막훈장이었던 학자의 글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내용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꼭 불교경전의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즉 반야심경을 읽는 글같기도 합니다.

요즘은 나도 나이가 드는지 철학적 내용 즉 성경공부 불교공부 유교공부 등 종교적 서적을 사서 가끔 읽어봅니다.

어릴때는 그 깊이를 몰랐는데 지금 읽어보면 한자한자가 명문이고 우리는 세상사입니다.

예나지금이나 형식이나 모양은 변해도 세상사는 것은 모두 똑같은것 같습니다.

愛吾庵記


孟子曰 老吾老以及人之老 幼吾幼以及人之幼 朱子曰 吾之心正則天地之心亦正矣 吾之氣順矣 二說也 是治平之大 則天地之氣順亦
​애오암기

맹자왈 노오로이급인지로 유오유이급인지유 주자왈 오지심정칙천지지심역정의 오지기순의 이설야 시치평지대 칙천지지기순역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노인(부모님)을 봉양함으로 남의 노인에게 미치게 하고, 내 아이를 사랑함으로 남의 아이에게 미치게 하라"고 하셨고,

주자(朱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마음이 바르면 천지의 마음 또한 바르게 되고, 나의 기운이 순하면 천지의 기운 또한 순해진다"고 하셨으니, 이 두 가지 설은 다스림과 평화의 대도(大道)이며, 천지의 기운 또한 순해지는 것입니다.

道聖人之能而其要不過自吾而推之 故性是人物之所同得而有曰順吾性敬是人之所共行而有曰行吾敬以至於民吾胞而物吾與者莫不因吾之所同有者而見今滔滔一世馳驟於名利之場能知吾身付畀之重者亦復幾人
​ 도성인지능이기요불과자오이추지고성시인물지소동득이유왈순오성경시인지소공행이유왈행오경이지어민오포이물오여자막불인오지소동유자이견금도도일세치취어명리지장능지오신부비지중자역복기인


성인이 할 수 있는 도(道)라는 것이 그 요체는 나로부터 미루어 나가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성품(性)이란 사람과 사물이 함께 얻어 가지고 있는 것이니, '내 성품을 따른다'고 말하는 것이고, 공경(敬)이란 사람들이 함께 행하는 것이니, '내 공경을 행하여 백성에게까지 미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동포와 사물들이 나와 더불어 같은 근원을 가진 것이 아님이 없는데, 지금 도도하게 흐르는 이 세상 사람들은 명예와 이익의 장에서 달리고만 있으니, 내 몸에 부여된 이 중대한 가치를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府人權在任而欲推其民吾胞物吾與之意心欲其正氣敬其順順性行敬皆將極盡其在吾之職而家在城東門近江之地 茆屋一棟人目模地而趙子物外扁以愛吾蓋無亢於人之義也
​ 부인권재임이욕추기민오포물오여지의심욕기정기경기순순성행경개장극진기재오지직이가재성동문근강지지 묘옥일동인목모지이조자물외편이애오개무항어인지의야



​부인(府人, 고을 수령)께서 임무를 맡아 백성을 우리 동포와 사물로서 대하려는 뜻을 미루어, 마음을 바르게 하고 기운을 공경하며 그 순함을 따라 성품을 따르고 공경을 행하는 이 모든 것을 내 직분에서 지극히 다하고자 합니다.


집은 성 동문 근처 강가에 있는데, 띠 풀로 엮은 집 한 채를 사람들이 '모지(模地)'라 눈여겨보기에, 조자(趙子)가 '물외(物外)'라 이름 짓고 '애오(愛吾)'라 편액을 달았으니, 이는 대개 남과 다투려는 뜻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終朝行人烟模地而趙子物外扁以愛吾 蓋無亢於人之義也 終朝對則山水吾也 吟弄風月則風月吾也 勝日尋芳則花柳吾也 歸來館中適情則雲鳥吾也 大化天地間無物我之物皆吾也 歟 [點]


종조대칙산수오야 음롱풍월칙풍월오야 승일심방칙화류오야 귀래관중적정칙운조오야 대화천지간무물아지물개오야 여 [점]


​종일토록 대하는 것은 산수(山水)이니 바로 나이며, 바람을 읊고 달을 희롱하면 풍월(風月)도 바로 나입니다. 좋은 날 꽃을 찾아다니면 꽃과 버들도 바로 나이며, 돌아와 관중(집)에서 마음을 달래면 구름과 새 또한 바로 나입니다. 대화(大化)가 천지간에 가득하여 사물과 나라는 구분이 없으니, 모든 사물이 다 바로 나인 것입니다.


綴而管顚者而草衣木食安吾身也 樂天知命守吾分也 自吾推去何施不廣而抑又吾之為害有可戒者噫今之但知吾之有吾而不見人之各有其吾物我相形利害交攻則與易耶謂行其庭不見其人者相去遠矣
​철이관전자이초의목식안오신야 낙천지명수오분야 자오추거하시불광이억우오지위해유가계자애금지단지오지유오이불견인지각유기오물아상형이해교공칙여이예 위행기정불견기인자상거원의


​관을 엮어 머리에 쓰고 풀로 옷을 삼고 나무 열매를 먹으며 내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은 하늘의 뜻을 즐기고 명을 알아 내 분수를 지키는 것입니다.


나로부터 미루어 나간다면 무엇을 베풀어 넓히지 못하겠습니까? 그런데도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이 있어 경계할 만한 것이 있으니, 아! 지금 사람들은 다만 '나에게 내가 있음'만 알 뿐 남에게도 저마다의 '나'가 있음을 보지 못합니다. 사물과 내가 서로 형상화되어 이익과 손해를 다투니, 세상이 이토록 각박해진 것입니까? 그 뜰을 지나가면서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면 서로 거리가 너무 먼 것입니다.

​然則如之何其可也 孔子無我 是吾之我也 顔子克己是吾之巳也 孔顔之無與克固不可驟而語之而若乃愛而知其克克而至於無則義足以勝慾公足以忘私不見物我之間而吾之耶以愛吾者固自若矣
​연칙여지하기가야 공자무아 시오지아야 안자극기시오지사야 공안지무여극고불가취어지이약내애이지기극극이지어무칙의족이승욕공족이망사불견물아지간이오지야이애오자고자약의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공자께서 '무아(無我)'를 말씀하신 것은 '나라는 것'에 대한 것이고, 안자께서 '극기(克己)'를 말씀하신 것은 '나의 사욕'에 대한 것입니다.


공자와 안자의 '무(無)'와 '극(克)'을 갑자기 말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사랑하고 그 극기함을 알며, 극기하여 무아의 경지에 이른다면 의로움은 능히 욕망을 이기고 공평함은 능히 사사로움을 잊게 될 것입니다. 사물과 나의 구분을 보지 않고 '나의 나됨'을 안다면, '나를 사랑한다(애오)'는 것은 본래 그대로일 것입니다.


​庶不負名庵之義子 吾雖未能一造其堂而竊愛其愛吾之名 遂為之說以寓規箴之意云

​서불부명암지의자 오수미능일조기당이절애기애오지명 수위지설이우규잠지의운 축문 [상단: 상재상량문하]


바라건대, 암자(庵)라는 이름의 뜻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 비록 한 번 그 당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남몰래 '애오(愛吾)'라는 이름을 사랑하여 마침내 이 설(說)을 지어 경계와 타이름의 뜻을 부칩니다.


여기까지 번역한 애오암기 내용이나 한문을 독학할때 몰랐던 세월도 이제는 그 뜻을 아니 노력으로 안되는것이 없나봅니다.


2026년 6월 7일 대은유고 5권의 애오암기를 번역해 읽어보다

해은이대원

저작권은 해은이대원에게 있습니다.

#애오암기 #한산이씨 #가정이곡 #목은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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