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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리나무(콩과)<안동신문 펌>

작성자西痴(조승엽)|작성시간15.05.20|조회수66 목록 댓글 0

윤삼숙의 야생화 이야기-

 

실거리나무(콩과)

 

 

 

 

 가지에 난 가시에 실이 잘 걸린다고 실거리나무 또는 띠거리나무라고 부른다. 남쪽지방 해안가의 산기슭 양지에서 잘 자라며 전체에 밑으로 굽은 가시가 촘촘히 붙어 있다.
 꽃은 5~6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좌우대칭이며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고 수술은 10개이며 기판에 붉은 줄이 있고 수술대도 붉다.
 한방에서는 씨앗과 뿌리껍질을 운실, 운실근이라 하여 가래를 없애고 기침과 천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며 황색포도상 구균에 대해 억제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독성이 있는 식물이라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
 5월은 온갖 꽃들로 화려한 계절이라서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것이 아닐까? 섬 지방으로 난초 촬영을 위해 나선 길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한번 바라 봐 달라고 유혹하며 화려한 자태를 펼치고 있다. 식재하거나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은 그냥 지나치는데 황금빛으로 작은 꽃동산을 이루고 있는 실거리 나무는 멀리서 봐도 황홀하다.
 꽃이 막 피기 시작했는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노란색에 빨간 수술, 하늘을 향해 펼쳐진 덩굴에 주렁주렁 달린 꽃은 그 아름다움에 넋을 놓는다. 가까이 다가가서 꽃술을 들여다보니 황홀할 만큼 선명하고 이쁘다.
 화려한 옷을 좋아했던 과부가 비단을 싣고 오다가 풍랑을 만나 죽었는데 그 무덤가에 비단만큼 어여쁜 꽃이 피어나 가까이 다가서면 가시에 걸어서 옷을 잡아 당겼다는 전설이 있는 꽃 ~~~ 이리 황홀한 아름다움에 가시가 없었다면 자신을 지켜 갈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가시로 아름다움을 지켜가는 실거리 나무에게 조금 더 다가가 보지만 저만치 물러서라 따끔하게 혼내는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또 다시 그립다.

 

촬영-2014년 5월 진도

글/사진 윤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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