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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야, 자니? / 이상교 / 산하

작성자박태현|작성시간26.06.20|조회수25 목록 댓글 1

쉿! 조용

 

 

친구가 술래다.

이제 나는 숨는다.

 

나는 술래를 세 번이나 했다.

이제 숨을 차례다.

 

발 아래 마른 나뭇잎 하나가

버스럭 소리를 냈다.

쉿, 조용!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비

 

 

콕,콕,콕,콕,콕

빗방울 발꿈치는 뾰족하다.

 

콕,콕,콕,콕,콕

빗방울은 발꿈치가 입니다.

 

콕,콕,콕,콕,콕,콕,콕,콕,콕,콕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우산위에 떨어지면서 하는 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먹겠다.

 

버스 정거장까지 다 오도록

지치지도 않고

 

콕,콕,콕,콕,콕,콕,콕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내 인생

 

 

<원조 떡볶이집> 앞을 지나면서

침이 꿀꺽!

'떡볶이, 참 맛있겠다!'

 

<맛있는 빵집> 앞을 지나면서

침이 꿀꺽!

'팥빵, 참 맛있겠다!'

 

<영주네 만두집> 앞을 지나면서

침이 꿀꺽!

'통만두, 참 맛있겠다!'

 

학원 갔다 돌아오는 늦은 저녁 길

침이나 꿀꺽꿀꺽,

이러다 내 인생,

다 끝나겠다! 

 


먼지

 

 

책상 앞턱에

보얀 먼지,.

 

"먼지야, 자니?"

 

손가락으로

등들 콕콕 찔러도 잔다.

찌른 자국이 났는데도

잘도 잔다.

 


비 오는 날

 

 

비야, 내 머리 위에 내리지 마.

나는 나무가 아니야.

내 팔에서는 잎이 나지 않아.

내 종아리에서는 가지가 벋어 나오지 않아.

 

비야, 내 몸에는 내리지 마.

네가 내 몽에 닿으면

나는 그저 축축하기만 한걸.

 

두 발이 빗물을 흠씬 머금어도

실뿌리가 돋아나지 않아.

얼굴이 방실방실 꽃으로 피어나지 않을걸.

 

비야, 내게 내리지 마.

나뭇가지 풀잎 아니면 냇물 위에 내리렴.

나를 자꾸 쫓아오면

에취!

재채기 벼락이나 맞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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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태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이런 깔끔한 동시를 다신 볼수 없다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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