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조용
친구가 술래다.
이제 나는 숨는다.
나는 술래를 세 번이나 했다.
이제 숨을 차례다.
발 아래 마른 나뭇잎 하나가
버스럭 소리를 냈다.
쉿, 조용!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비
콕,콕,콕,콕,콕
빗방울 발꿈치는 뾰족하다.
콕,콕,콕,콕,콕
빗방울은 발꿈치가 입니다.
콕,콕,콕,콕,콕,콕,콕,콕,콕,콕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우산위에 떨어지면서 하는 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먹겠다.
버스 정거장까지 다 오도록
지치지도 않고
콕,콕,콕,콕,콕,콕,콕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내 인생
<원조 떡볶이집> 앞을 지나면서
침이 꿀꺽!
'떡볶이, 참 맛있겠다!'
<맛있는 빵집> 앞을 지나면서
침이 꿀꺽!
'팥빵, 참 맛있겠다!'
<영주네 만두집> 앞을 지나면서
침이 꿀꺽!
'통만두, 참 맛있겠다!'
학원 갔다 돌아오는 늦은 저녁 길
침이나 꿀꺽꿀꺽,
이러다 내 인생,
다 끝나겠다!
먼지
책상 앞턱에
보얀 먼지,.
"먼지야, 자니?"
손가락으로
등들 콕콕 찔러도 잔다.
찌른 자국이 났는데도
잘도 잔다.
비 오는 날
비야, 내 머리 위에 내리지 마.
나는 나무가 아니야.
내 팔에서는 잎이 나지 않아.
내 종아리에서는 가지가 벋어 나오지 않아.
비야, 내 몸에는 내리지 마.
네가 내 몽에 닿으면
나는 그저 축축하기만 한걸.
두 발이 빗물을 흠씬 머금어도
실뿌리가 돋아나지 않아.
얼굴이 방실방실 꽃으로 피어나지 않을걸.
비야, 내게 내리지 마.
나뭇가지 풀잎 아니면 냇물 위에 내리렴.
나를 자꾸 쫓아오면
에취!
재채기 벼락이나 맞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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