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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이야기

감꽃이 필 때-도경원

작성자해국|작성시간26.06.05|조회수0 목록 댓글 0

오늘도 뻐꾸기는 울고,

감꽃은 피었는데

꽃목걸이 만들던 아이는 없고

감꽃보다 하얗게 바랜 머리카락

주름진 얼굴 위로 떨어지네

감꽃이 지듯

-감꽃. 도경원-

 

내 고향 마산

마당 넓은 집 한 켠

5~6월이면 수많은 감꽃을

피워내던 커다란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그 나무가

어찌나 높아보이던지.

그 감나무에 대한 추억은

세월이 수많이 흘렀어도 어찌

이리도 잊혀지지 않는지.

개구쟁이 막내가 어찌나

큰누이 속을 썩였는지

하루는 도망치다 잡혀서

그 감나무에 세 시간씩이나

묶여서 울었던 기억,

바람결에 떨어진 감꽃을 주워

팔찌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들곤 했었죠.

정성껏 감꽃을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어주었던

얼굴 하얗던 그 여자아이는

지금 어느 하늘 아래에서

살고 있는지.

머리에는 감꽃보다 더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감꽃이 지듯 그렇게 세월도

지고 있습니다

주말 앞둔 금요일

조금은 흐린 날씨지만

활기차게 시작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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