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 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반칠환-
구절초가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메고 한국의 산하를 누빈 것도
산행 중에 우연히 마주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비록 나이도 있고
체력이 달려 무거운 카메라 대신
핸드폰으로 그런 풍경들을 담지만
발을 멈추게 하는 풍경들과
조우할 때마다 늘 아쉬움 그득입니다
‘큰 카메라로 담아야 하는데’
구부러진 길을 줄지어 걸어가는
산객들의 뒷모습
지나온 풍경을 되돌아보며
한없이 바라보는 산객
산행길에 마주치는 역광으로 빛나는
야생화 군락
해질녘 산장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황홀한 낙조, 그리고 그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산객
겹쳐진 산자락 위로 끊임없이
변하는 구름들
바람에 몸을 누인 나무들
긴 겨울을 이겨내고 딱딱한
껍질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
연두빛 새순들의 향연
앞으로 또 어떤 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들을 마주하게 될지,
목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가 어찌나 빠른지
조금씩 더워지는 날들
건강 관리 잘하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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