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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해석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반칠환

작성자해국|작성시간26.06.17|조회수0 목록 댓글 0

 

반칠환 시인의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에서 시인을 멈추게 하는 것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문득 만나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삶, 그리고 사랑과 연민입니다.

우리 삶에도 그런 것들이 많습니다.

  • 횡단보도 앞에서 손주 손을 꼭 잡고 건너는 할머니
  • 산길에서 바위틈에 피어난 작은 야생화 한 송이
  • 새벽 시장에서 묵묵히 채소를 정리하는 상인의 손
  • 가을 들녘에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
  • 전철에서 졸고 있는 어린아이의 천진한 얼굴
  • 비 오는 날 처마 밑에서 서로 몸을 붙이고 있는 참새들
  • 병원 복도에서 가족의 이름을 기다리는 사람의 눈빛
  • 산 정상에서 아무 말 없이 노을을 바라보는 등산객의 뒷모습
  • 오래된 나무 밑동에 새로 돋아난 어린 싹
  • 떠난 사람을 생각나게 하는 오래된 노래 한 구절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멈추게 하는 것은 대개 성공이나 화려함이 아니라, 사라져 가는 것들, 애틋한 것들, 그리고 끝내 지켜낸 것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의 마지막 구절처럼,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우리를 멈추게 하는 것은 길을 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다시 걸어갈 이유를 알려주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처럼 산을 좋아하고 꽃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아마도

능선의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 한 송이,
해 질 녘 산장에서 피어오르는 저녁 연기,
그리고 먼저 떠난 사람을 닮은 구름 한 조각이
문득 걸음을 멈추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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