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과 나는/나태주
맑은 날
강가에 나아가
바가지로
강물에 비친
하늘 한 자락
떠올렸습니다
물고기 몇 마리
흰구름 한 송이
새소리도 몇 움큼
건져 올렸습니다
한참 동안 그것들을
가지고 돌아오다가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믿음이
서지 않았습니다
이것들을
기르다가 공연스레
죽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나는 걸음을 돌려
다시 강가로 나아가
그것들을 강물에
풀어 넣었습니다
물고기와 흰 구름과
새소리 모두
강물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날부터
강물과 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시집/나태주/푸른길 출판]===
어린 시절 농촌에서 생활은 자연은 그저 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였고 스승이었으며, 물은 생명이고,
땅은 터전이요, 바람은 친구였습니다.
이 시는 마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한 조각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물고기는 검정 고무신에 담아 놓았다 물속에 놓아주고,
어린 새는 나뭇가지를 엉성하게 만든 새집에 키우다
놓아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제주공항의 날씨는 몹시 더운 날입니다.
그래도 하늘을 보면 구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가을 하늘, 뭉게구름과 친구인가 봐요.
초등학교 교직에 계실때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남겨 두시길 원하여
시집을 출판한. '이야기가 있는 시집'을 오늘로 다 감상하였습니다.
있는 그대로, 거창한 수사보다는 솔직하고 간결한 언어로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줍니다.
감상하는 내내 고향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마음이 맑아지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詩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보약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보약을 안먹어 봐서 맛과 효능은 모르지만,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ㅎ
보약은 "쓰다, 검다, 뜨겁다."로 정의합니다.
커피가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기에
매일 마시며 건강을 유지합니다.
아주 좋아요. ㅎㅎㅎㅎㅎ
=月光 이장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