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아침을 여는 시

[스크랩] 논두렁에 서서 / 이성선(李聖善, 1941~2001)

작성자해국|작성시간26.06.05|조회수1 목록 댓글 0

논두렁에 서서

 

 

이성선(李聖善, 1941~2001)

 

 

 

 

갈아놓은 논고랑에 고인 물을 본다. 

마음이 행복해진다. 

나뭇가지가 꾸부정하게 비치고

햇살이 번지고

날아가는 새 그림자가 잠기고

나의 얼굴이 들어 있다. 

늘 홀로이던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다. 

모두가 아름답다. 

그 안에 나는 거꾸로 서 있다. 

거꾸로 서 있는 모습이 

본래의 내 모습인 것처럼

아프지 않다. 

산도 곁에 거꾸로 누워 있다. 

늘 떨며 우왕좌왕하던 내가

저 세상에 건너가 서 있기나 한 듯

무심하고 아주 선명하다.

 

 

 

 

 

 

 

 

 

📷

2026. 5. 23

단양 가는 길에서...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