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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스크랩] 접는다는 것 / 권상진 詩

작성자해국|작성시간26.06.05|조회수0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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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는다는 것 / 권상진 ​ 읽던 책을 쉬어 갈때 페이지를 반듯하게 접는 버릇이 있다 접힌 자국이 경계같이 선명하다 ​한때 우리 사이를 접으려 한 적이 있다 사선처럼 짧게 만났다가 이내 멀어질 때 국경을 정하듯 감정의 계면에서 선을 그었다 골이 생긴다는 건 또 이런 것일까 ​잠시 접어 두라는 말은 접어서 경계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포개지라는 말인 줄을 읽던 책을 접으면서 알았다 ​나를 접었어야 옳았다 이미 읽은 너의 줄거리를 다시 들추는 일보다 아직 말하지 못한 내 뒷장을 슬쩍 보여 주는 일 실마리는 언제나 내 몫이었던 거다 ​접었던 책장을 펴면서 생각해 본다 다시 펼친 기억들이 그때와 다르다 같은 대본을 쥐고서 우리는 어째서 서로 다른 줄거리를 가지게 되었을까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리는 진실들이 우리의 페이지 속에는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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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알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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