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제리입니다.
집짓는 단계의 Frame stage에 써먹을 사진이 별로 없어 당분간 연기를 하고 (2주일 이내에 Frame을 하는 현장이 있으니 그때가서 올리기로 하고) 이번엔 renovation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리노베이션으로 앞서 올렸던 Grumpy Granny가 살고 있는 집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하나씩 설명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공사 시작 전입니다. 70년이상 된 weather board 집입니다. 수차례 리노베이션을 했지만 워낙에 낡은 집이라 무진장 손이많이 가는 일로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리노베이션의 특징은 주인이 거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하는 일이라 한꺼번에 일을 할수가 없습니다. 단계별, 구역별로 조금씩 해야하는 일이라 시간도 엄청걸리고 더디게 진행됩니다. 맨날 The Block이나 Reno Rumble이나 보는 일반인들 입장에선 왜 이렇게 더디게 일이 진행되는 지 알고 싶지도 않죠. 단지 신경질을 낼뿐이죠..--;;
기존집의 뒤뜰입니다. 이부분에 새로운 Living room을 extension해서 넣을 예정입니다.
기존의 오래된 세탁실입니다.
리노베이션 한지 40년된 부엌입니다.
기존 욕실이죠..
위의 세탁실 벽을 철거후 새로운 sink를 넣기전 새로운 수도관을 넣은 모습니다. weather board와 plaster 사이에 단열재가 없죠..이러니 weather board집이 얼마나 춥겠습니까? 안그래도 추운 멜번에서 weather board 집이라면 제가 살집을 고른다면 쳐다보지도 않겠죠..--;;
천장 플라스터를 뜯어낸 이후 모습입니다. 역시 천장에도 단열재가 없죠. 지붕타일과 이브 라인사이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그대로 집안에 들어오죠..환기100%
세월의 흔적으로 누군가 핸디맨이 와서 배관을 하고 도망간 흔적입니다. 개판오분전으로 glue도 없이 파이프를 붙여놓고 그대로 끼워만 두고 갔더군요..--;;
기존의 세탁실부분의 벽채를 철거하고 바닥도 모두 들어낸 상태입니다. 못이 너무 많아 그라인더로 다 잘라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새로운 화장실을 위해 배관을 새로 넣고 다른파이프를 우회시켜놓은 모습입니다.
리노베이션의 진수인 바닥 수평맞추기와 벽채수직맞추기 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놈의 벽채는 나무로 되어 있어 세월이 지나면 다 뒤틀리기 마련입니다. 또한 이런 웨더보드집인 경우 더욱 변형이 심해 마루바닥이 수평인 구석이 없으며 벽면이 수직인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바닥라인을 수평으로 만들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기울어진 바닥라인을 그대로 새로 구성하는 바닥면에 투사를 해서 맞춰야 타일을 할때 타일러가 뒷목잡고 쓰러지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핸디맨일은 개나소나 할 수 있지만 진짜 목수일은 경력이 말해 주는 것으로 아무나 금방따라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
바닥라인을 새로 깔아 주고요..
새로 벽채도 넣고 싸구려 단열재도 넣어 줍니다. ^^;;
다음엔 플라스터 보드도 가져다 설치해 주고요.. 이것만 해줘도 이전에 단열재가 없던 때와 비교했을 때 엄청 차이가 납니다. 사람사는 곳 같죠..이전상태로는 사람들이 창고에서 사는 듯한 한기를 느꼈습니다.
집주인이 어디서 벽채안에 cistern을 넣는 제품을 사왔네요..이건 설치 Kit을 안사오는 경우 보시다시피 나무로 프레임 작업을 해줘야 하고 화장실 물을 내리는 파이프 위치의 tolerance 가 거의 없어 매우 정확한 위치에 설치를 해야하므로 일반 설치에 비해 세배이상 시간이 걸립니다. 리노베이션의 묘미는 이 variation이죠. 빌더는 standard installation에 대해서 견적을 준 것이므로 이것은 엄연히 variation입니다. 멍청한 제품을 사가지고 설치해 달라던가, 작업이 힘든 걸 설치해 달라고 하는 경우 당연히 추가비용이 따라옵니다. 항상 리노베이션이든, 새집이던 모든 작업은 standard practice를 기준으로 가격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변경사항이 있는 경우 모두 추가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던, 알고싶지 않던 고객들은 결국 비용지불을 거부하게 되거나 언쟁이 붙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빌더입장에선 어떤 것들이 추가비용인지를 설명할 의무와 이해, 교육(?) 시키는 책임이 있는 것이죠. 간혹 fixed price로 공사비용 견적을 달라는 분들이 있는 데 본인이 알아서 공사할 사람을 찾으시거나 본인이 직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무도 fixed price로 견적을 주는 사람이 없으며 있다면 그사람은 일명"타짜" "Cowboy"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초기에 낮은 금액이나 고정비용으로 견적을 주어 고객을 꼬신이후 수차례의 중도금을 받고 잠적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희 현장주변에도 공사진행중에 진행이 안되어 중단된 현장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새집계약이나 리노베이션은 집주인도 이런 과정을 눈여겨 보고 참여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돈을 지불할 의사나 이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이런 일을 시작 안하는 것이 정신건강상 유익합니다. ^^;;
앞의 in-wall cistern을 설치후 플라스터를 덮은 모습입니다.
세탁실 싱크도 왔구요..
타일을 붙이기 위해 tile underlay sheet도 깔았습니다.
플라스터에 base coat, top coat도 했구요..
전기콘센트 구멍과 전기선도 빼놓았고 바닥타일도 했습니다. 그라우트는 좀 있다가 할 예정..
화장실이 좁다고 어디서 미니 세면대를 사왔네요..수전은 검은색이구요..이 할머니 취향은 정말.. 게다가 bottle trap까지..다 추가 비용입니다. ^^;
확장될 공간에 스프레이로 표시를 했구요..String Line으로 일단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Galvanized gas pipe가 콘크리트 안에 묻혀질 예정이라 구리로 바꾸었습니다. Gal pipe는 콘크리트안에서 부식되어 결국은 가스가 새는 일이 발생합니다. 콘크리트 전에 꼭 확인해야 하는 사항중에 하나입니다 ^^
파운데이션 깊이까지 파고 콘크리트 박싱을 할 프레임을 합니다.
PVC관은 lagging을 해주고요...
콘크리트를 붓기전에 비닐로 실제지면을 덮어 줍니다.
콘크리트의 무게로 박싱이 밀려나지 않도록 브레이스와 서포트를 설치합니다. 집 밑으로도 콘크리트가 넘쳐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프레임을 설치합니다.
엔지니어링 도면대로 철근도 넣어 주고요..
3 bar와 mesh support도 설치해서 콘크리트 붓기전 Ready 상태를 만듭니다.
콘크리트 펌프가 와서 콘크리트를 붓는 모습입니다. 장화 꼭 신어야 합니다. ^^;;
콘크리트가 거의 다 가득 차 올라옵니다.
바닥 Concrete 가 완성되어 위에 프레임을 하는 모습니다. 위에 지붕을 얹기 위해 rafter도 얹어 주고요..
Flat roof에 경사를 주기위해 batten을 높이를 다르게 설치하여 간격을 맞추어 설치합니다.
Brace를 해줘야 하고요..인스펙터가 나와서 프레임 검사를 합니다.
Sisalation paper를 둘러주고 지붕이 없어 일단 Tarf로 덮어줍니다.
창문과 도어가 배달되어 설치한 모습니다.
웨더보드도 기존의 것과 유사한 놈으로 사다가 한장씩 얹어 줍니다. 짜증나게 지겨운 작업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해야죠..--;;
세탁실에 타일 붙여달라고 할머니가 타일 사왔네요..
웨더보드 완료된 상태입니다.
천장에 단열재도 꾹꾹 넣어주고요..
메탈루프도 시공합니다. - 이건 제가 아직 루프라이센스가 없어 다른 플러머가 했는데 너무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
지붕라인의 eave line입니다. 맞는 나무가 없어 넓은 나무를 짤라 planing을 한 후 한줄씩 끼워서 설치합니다. 인형눈깔끼기의 정수입니다.
다음카페 한 칼럼의 제한된 사진용량과 갯수가 있어 이번에는 이만큼만 올립니다.
여기 까지 이런일을 하는 데 등장했던 인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카펜터 1, 2
플러머
루프플러머
일렉트리션
플라스터러
타일러
콘크리터
인스펙터 1, 2
케비넷메이커
페인터
기타 잡부?
뭐 다양한 인물들과 정말 다양한 자재들을 매일같이 실어나르고 주문하고, 배달받고, 잘못된 놈 따지고, 트레이디 예약하고 하는일이 매일 같이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집주인 입장에서 왜 이렇게 진행이 느리냐고 매일 성화를 댑니다. 다 주문제작에 (문짝, 창문 3주, cornice 2주 등등) 시간이 걸리는 일들이라 속도를 내고 싶어도 낼수가 없죠.. 매일같이 바뀌는 옵션에 변경사항에 더러운 성질머리에 장단을 맞추느라 진이빠집니다. 이런일들을 하는 것이 빌더가 하는 일이라 사실 시간당 70불(빌더)을 받는 다고 해도 뭐 그렇게 많이 받는 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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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erry 작성시간 15.08.31 유익한 내용 잘보았습니다.....저도 키친 리노를 함 해보니 정말 자재와 기타 지식이 많이 쌓여있어야 하겠더라구요...ㅎㅎ
나중에 꼭 시간당 100불 이상버는 빌더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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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Jerr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9.01 감사합니다..^^ 돈 많이 벌고는 싶은데 뭐 될랑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있는데서 지지고 볶고 해봐야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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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럭키보이 작성시간 15.09.16 정말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 하려고 하는데 직접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 좋은 기술 있으셔서 평생 걱정 없으시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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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Jerr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9.25 별 말씀을..매일같이 새로운 걸 배우고 있습니다. 살면서 best practice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천운(?)을 얻지는 못했으나 worst practice를 통해 뭘 하면 즉시 망하는 지(?)를 실감나게 배울 수 있는 기연(?)을 얻어 오늘도 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현재 일하는 빌더가 워낙에 프로세스에 약한 인간이라 매일같이 돈에 쪼들려 박박기어다닙니다. 왜 이비지니스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조만간 연재할 예정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이 바닥에 일하시려는 분들께 꼭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라 조심스레 준비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