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0:36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상당히 난해한 말씀이다. 혹자는 이 말씀으로 집안 식구조차 원수로 여기는 종교가 기독교라고 몰아붙이지만 말씀을 오해해도 한참 오해한 것이다.
이 말씀은 일차적으로는 경건하게 살고자 할 때 일어나는 내적갈등 나아가 가족과의 갈등을 묘사한 것이다. 지금도 이슬람 세계에서나 우리나라 초창기에 핍박의 으뜸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딤후3:12에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 하셨다. 천주교에서는 박해를 피하려고 세상과 같아지고 타종교와 같아지는 모양새를 취해 왔지만 이건 잘못된 것이다.
문맥적으로 보면 가족이 신앙에 가장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가족사랑 때문에 하나님 제일주의 신앙을 갖지 못한다면 내 영혼의 재앙과 같고, 가족이 우상인 이상 가족에게도 복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본문을 더 다가가 보자.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미가 7:6을 이용하신 것이요, 여호와의 형벌의 날에 대한 예언이다.
그런데 여호와의 날은 문자적으로는 범죄한 나라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지만,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초림과 성령강림 그리고 재림이다.
즉 주님이 임하심으로 우리 안의 악이 사함 받고 소탕되고 장차는 최후의 원수 사망까지 심판해 주셔서 육체까지도 온전케 된다.
이를 위하여 가정을 곧잘 활용하신다. 즉 가정이 구주 예수를 주로 믿게 된 동기가 되고, 가정의 문제로 부르짖다 영적인 체험을 하고, 가족들 때문에 진실로 회개하고 믿음이 더 성숙해진다.
가정이 우리 신앙의 올무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가정 때문에 우리가 온전한 신앙을 찾게 되는 것이다. 즉 주님의 개입하심은 남녀가 만나 자녀 낳고 행복하게 사는 가정의 의미에 머물지 않고 신앙의 훈련소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치실 때 맨 먼저 가족을 통해 치실 것이라는 미가의 교훈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가정은 하나님이 내신 행복인 동시에 징계의 채찍 혹은 사탄이 나를 공격하는 루트가 될 수 있다.
기도하지 않아 사탄이 시험 오게 되면 가족은 은인이 아니라 악마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