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앙꼬 없는 찐빵
일년이 넘도록 힘을 다해 말씀을 전한 전도사가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말씀을 전한 후 한 원로목사에게 물었다. "목사님, 저의 메시지가 어떻습니까?" 목사가 대답하였다. "아주 별로였네." 오기가 났다. "별로라구요? 저는 많은 시간을 들여 이 메시지를 준비하였습니다. 성경의 제목과 달라서 그렇습니까?" "아니, 그렇지 않네."
전도사가 따지듯 물었다. "그렇다면 왜 별로라고 하십니까? 제가 쓴 비유가 적절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정확하였네. 하지만 그 말씀 속에 그리스도가 보이지 않아서야."
그가 변명했다. "제목과 연관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목이 무엇이냐에 따라 말할 내용이 결정되는 것 아닙니까." 이번에는 노인이 물었다. "형제여, 자네는 영국의 모든 성과, 읍 면의 길이 런던으로 통한다는 것을 아는가?" "알고 있습니다." 목사는 힘주어 말했다. "성경의 어떠한 주제라 하더라도 모두 하나의 큰길로 연결되어 성경의 중심에 이르게 돼 있네. 그 중심이 바로 그리스도야. 나도 몇 십 년 동안 말씀을 전했지만 그리스도께로 이끌 수 없는 주제는 성경에서 본 일이 없어. 말씀은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게지."
- 온전케 하는 예화
1008-------------------------------------
뭘 바꾸겠나
알렉산더 대왕 수하에 같은 이름을 가진 병사 하나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알렉산더 대왕의 귀에 이 병사에 대한 나쁜 소문이 들렸습니다. 이 병사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고 우스운 꼴이 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병사가 잘못할 때마다 다른 병사들이 "알렉산더, 자네는 졸장부 같네"라며 나무랐습니다. 그의 행동이 알렉산더라는 이름에 먹칠을 했던 것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이 사실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이 병사가 있는 막사로 찾아갔습니다. 그때에도 아니나다를까 술에 취해 바닥에 뻗어 있는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대왕이 오셨다는 소리에 병사가 놀란 토끼마냥 벌떡 일어나 경례를 했습니다. 그런 병사에게 알렉산더 대왕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자네 이름이 알렉산더인가? 나와 이름이 똑같군. 이제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라. 네 이름을 바꾸든지 아니면 네 인생을 바꿔라."
- 이동원
1009-------------------------------------
욕심이 잉태한 즉
북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쉽게 잡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원숭이의 손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뚫린 조롱박에 땅콩이나 밤 등의 열매를 넣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나무에 걸어둡니다. 그러면 원숭이가 밤중에 냄새를 맡고 살금살금 다가와 그 조롱박의 구멍 속에 손을 집어넣어 그 안에 들어있는 열매를 한 움큼 집습니다. 그러나 원숭이는 손을 빼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열매를 쥔 손으로는 그 조그만 구멍에서 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숭이는 손에 쥔 것을 놓으면 손을 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밤새도록 열매를 쥔 손으로 손목을 빼려고 애쓰다가 아침이 되어 원주민들에게 붙잡히고 마는 것입니다.
- 여운학
1010-------------------------------------
어떤 노트
왁짝이는 저자거리
터지는 만원버스처럼
어머니,
당신의 노트에는
사람이 늘 많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이름을
새벽마다 부르십니다
배고픈 자
괴로운 자
가슴치게 억울한 자
참으로 많은 이름들을
노트 속에서 불러내고
당신은
그 이름들 앞에서
늘 눈물 흘리셨지요
살아생전 소중히 어루며
손때 묻은 낡은 노트
그 속에서 깨어났던
별 하나
별 둘
별 셋
별 넷 …
어머니,
당신의 노트에는
사람이 늘
북적였지요.
─ 엇푸름한 새벽에, 신옥희
1011-------------------------------------
소나기와 버섯
후두둑후두둑, 소나기가 시원하게 한바탕 지나갑니다. 후덥지근한 기온을 몰아내는 소나기를 사람들은 시원스레 바라보지만 그러나 개미나 나비, 딱정벌레, 벌 같은 곤충에게는 목숨이 걸린 엄청난 재난입니다. 나무둥지나 풀잎 아래에서 위태하게 소나기를 피하는 곤충들을 찍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가슴 졸이면서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흙밤이라는 버섯은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소나기가 내리면 소나기의 힘을 이용해서 씨앗을 터트린다고 합니다. 또 사막의 어떤 선인장은 말라죽으면서 몸 속에 수백 개의 씨앗을 품고 있는데 수십 년이 지난 다음에 적당한 환경이 되면 그때 씨앗이 발아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만든 저 들판의 버섯이나 어떤 선인장도 이렇듯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위기를 이용해 도리어 삶의 도약의 기회로 삼는데, 만물의 영장이며 '생각'이라는 훌륭한 무기를 가진 사람은 인생에 불어닥친 일순간의 '소나기' 앞에 너무도 쉽게 포기하고 주저앉아버리는 것은 아닌지요? -최용우
1012-------------------------------------
주는 토기장이 나는 진흙
한 전도사가 도자기 공장지대에 사는 사람을 방문하였다. 그는 젊었을 때는 신앙을 갖지 않다가 근래에 주님을 영접한 사람이었다. 전도사는 그의 집에 도착하여 유리상자에 든 두 개의 좋은 꽃병을 보고 감탄하여 말했다. "야! 참 멋있군요. 아주 귀한 것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얼마면 파시겠습니까?"
주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세상 돈을 다 준다 해도 저 두 개의 꽃병은 절대로 팔 수 없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몇 년 전만 해도 술주정뱅이에다 노름꾼이었지요. 말하자면 마귀에게 영혼을 판 자와 같은 삶이었지요. 어느 날 친구의 권유로 교회의 집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우연히 버려진 흙 한 더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쓸데없어 버린 것이었지요. 나는 그걸 집에 가져와 반죽을 하고 모형을 만들어 구워 보았습니다. 결국 그 쓸모 없던 흙으로 저 두 개의 아름다운 꽃병을 만들었습니다. 그날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도 나를 가지고 똑같은 일을 하실 수 있을 거야!'"
1013-------------------------------------
예수님은 어디 계실까
궁금한 게 있으면 저희 둘째 딸 밝은이(29개월)에게 물어 보세요.
어느 날, 그 애에게 물었습니다.
"밝은아, 할아버지 어디 계셔?"
"빠방 타고 멀리."
"그럼 할머니는 어디 계셔?"
"고회(교회) 기도"(손동작)
"아빠는 어디 계실까?"
"고회 콤피타."
"음, 그럼 제일 궁금한데 예수님은 어디 계셔?"
"요기에 숨었어요"하며 옷을 들추고 가슴을 보여주었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예수님은 밝은이의 마음 안에 계셨습니다.
제 안에도, 여러분 마음 안에도.
- 「들꽃편지」, 최용우
목회자를 섬기는 한국강해설교연구원입니다.
==> http://cafe.daum.net/aga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