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요법이란 무엇인가
쑥 요법이란 한마디로 약용 및 식용으로 사용되는 쑥을 달이는 등의 방법으로 주요성분을 추출해 직접 먹거나, 말린 쑥을 단단하게 다진 다음 불을 붙여 신체의 특정 부위에 올려놓아 쑥이 타는 열기를 피부에 쏘이는 뜸 요법, 말린 쑥을 담배처럼 종이로 말아 불을 붙인 다음 특정 부위에 직접 대지는 않지만 아주 가까운 거리까지 근접시켜 열기와 연기를 쏘이는 훈 요법, 쑥을 물에 넣고 끓여 그 증기를 쏘이는 훈증요법 등을 통칭한다.
쑥뜸 요법은 별도의 대체요법으로 다루기로 하므로, 이 곳 쑥 요법에서는 식이요법과 훈증요법·훈 요법을 설명하려 한다.
우선, 쑥이란 무엇일까?
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창쑥, 물쑥, 약쑥, 쑥 등 약 40여종이 자라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쑥을 구분할 때는 흔히 인진쑥과 약쑥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사철쑥과 비쑥은 외모로는 너무나도 흡사하게 생겼지만 냄새가 다르고, 약쑥의 경우엔 우리나라 중·남부 이남의 바닷가 모래밭이나 바위틈에서 잘 자라는데 겨울이 되면 줄기가 완전히 말라죽는 성질이 있다.
이에 비해 인진쑥은 별칭인 사철쑥이라는 말처럼 줄기가 나무처럼 되어있어 겨울이 되어도 죽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쑥은 통상적으로 줄기 높이가 약 20∼90㎝이고 잎 뒷면에는 흰색의 털이 있어 옛날부터 인주(印朱)를 만드는데 쓰인다.
△ 참쑥
키가 20Cm이하의 쑥으로 주로 식용으로 쓰는데, 향도 그다지 강하지 않고 털도 거의 없으며 섬유질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학명으로는 「Artemisia asiatica」이며, 통상 '막쑥'으로 불린다.
△ 인진쑥
인진쑥은 줄기 아래쪽이 목질이어서 겨울이 되어도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학명은 「Artemisia capillaris Thunberg」이며, 인진(茵蔯)·백호(白蒿)·면인진·석인진·생당쑥·더위지기쑥·사철쑥 등으로 불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강원도 인제산이 유명하다.
인진쑥은 성질은 평하지만 약간 냉(陰中微陽)하면서 무독하고 맛은 쓰다. 간장질환·위장병·변비·신경통 등 특정 질병에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진다.
최근 들어, 인진쑥 가운데에서 '사자발쑥'이 최상품이라고 알려지는데, '사자발쑥'이라는 말은 '사재밭쑥'의 와전인 것으로 보여 '잎이 사자의 발처럼 생겼다'는 설명은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꽃이 8∼9월에 피어 10월에 익는다. 햇볕의 따가움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9월에서 10월 사이에 산에서 채취한 3-4년 생 인진쑥이 약성이 가장 좋다고 한다.
△ 약쑥
약쑥은 잎의 뒷면이 희고 전체적으로 백색이 돌며 냄새가 다른 종류보다 특히 강하다. 키도 보통 60cm까지 자란다. 학명은 「Artemisia princeps var.orientalis」이며 영대(靈臺)·의초(醫草)·황초(黃草)·애호(艾蒿)등으로 불리는데, 특히 지리적으로 섬이면서 육지와 같고 육지 같으면서도 해풍(海風)을 많이 받아 생장기에 필요한 염도(鹽度)을 충분히 함유한 강화도에서 나는 '싸주아리쑥'이 최상품으로 알려진다.
강화쑥은 삼월 삼짇날(3월3일) 또는 오월 단오를 전후한 3일 이내에 채취한 것이 약성이 가장 높은데, 강화약쑥은 인진쑥과는 달리 성질이 온(溫)하므로 체질에 따라 구분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 쑥을 '먹는 쑥'과 '뜸뜨는 쑥'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먹는 쑥의 대표격은 인진쑥이고 뜸뜨는 쑥의 대표는 강화 싸주아리쑥'이라는 설명과 함께 '뜸쑥인 강화쑥은 먹을 수 있으나, 먹는 쑥인 인진쑥으로는 뜸을 떠서는 안 된다'고 한다.
여기에 ' 인진쑥이나 막쑥으로 뜸을 뜨다가 자칫 잘못하면 힘줄이 오그라드는 큰 화를 입게 될 위험이 있으므로, 뜸은 반드시 뜸쑥으로만 떠야한다'는 주장도 유의할 만 하다.
쑥은 우리나라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매우 유래가 깊은 식물로 약용과 식용으로 쓰이며, 예로부터 봄이 되면 들판에서 채취한 어린잎으로 국을 끓이거나 떡을 만들어 먹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쑥의 어린잎을 「떡쑥」이라고도 부른다.
동양의학의 고대 의서들에 따르면 쑥은 「맛은 쓰고 매우며 생으로는 차가운 성질이나 약재로 만든 쑥의 성질은 덥다.
방광·비·위경에 작용하는데 열을 내리고(해열작용),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이뇨작용)」고 되어 있으며, 「기(氣)와 혈을 데워 한(寒)과 습(濕)을 몰아내고 귀사(鬼邪)를 쫓아내는 영물(靈物)이다. 부인의 하혈과 냉증· 대하를 치료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얼굴이 누렇게 뜨고 만사가 귀찮거나 쉬이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쑥이 좋다'고 한다. 또, 목이 자주 마르고 조급하며 늘 불안해하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도 쑥을 권한다. 최근에는 간의 해독과 알코올 분해작용이 뛰어나다는 식용사례에 대한 보고도 있어 그 실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또, 현대적 개념으로 정리된 의서에 따르면 「손상된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고, 이담작용과 항균작용, 구충작용을 하기 때문에 황달과 간염치료에 필수적으로 사용한다」고 설명되어 있으며, 현대의 약리 실험에서도 쑥은 항균, 혈액응고, 자궁 수축, 기관지 확장, 해열 작용을 한다고 밝혀져 있다.
현대적 개념으로 밝혀진 쑥의 주요성분으로는 단백질·지방·당질·칼슘·인·철분·나이아신·비타민 A, B₁, B₂, C 등으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또, 쑥 1g에는 칼슘 93mg과 철분 1.5mg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쌀밥 위주의 식생활로 인한 체질의 산성화를 방지해 주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원자폭탄의 위력 속에서도 살아남은 풀
쑥은, 오랜 역사를 왕성하고 질긴 생명력으로 견디어 온 풀이다. 돌보는 이가 없어도 무서운 번식력으로 자라는 쑥은, 환경이 아무리 열악해도 그 어느 풀보다도 꿋꿋하게 살아남으며, 일일이 풀을 베거나 뽑기에 일손이 부족해 제초제를 뿌리는 농촌의 들판에서도 며칠 안가 고개를 내밀고 나오는 식물이다. 오죽하면 옛말에 "쑥대밭이 된다"는 말까지 있을까!
이렇게 강인한 쑥의 생명력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가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일본 제국주의가 무조건 항복을 서두르게 된 계기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 폭탄 때문이었다. 원자 폭탄 투하 이후 도시 전체가 생명력 없는 잿더미가 된 것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강력한 방사능을 뚫고, 잿더미가 된 도시에서 푸른 몸을 내미는 식물이 있었으니, 이것이 다름 아닌 쑥이었다.
쑥 요법의 역사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쑥
쑥은 우리 민족이 전쟁이나 흉년으로 인한 기근, 보릿고개 등을 맞을 때마다 항상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켜 준 구황 식품이자 입맛을 돋구는 나물이었으며 만병을 고쳐주는 명약이었다.
삼월 삼짇날은 쑥떡 먹는 날
우리네 조상들은 굶주림을 견디기 위해 산으로 들로 쑥을 캐기 위해 나서고는 했는데, 쑥은 고달픈 보릿고개를 견디게 해주는 중요한 먹거리였다. 당시 민중들이 무리를 지어 쑥을 캐는 모습을 노래한 한시들이 지금까지 여러 편 전해 내려오고 있다.
조상들은 그렇게 캔 쑥으로 된장국을 끓이고 쑥버무리를 해 먹었으며, 인절미·절편·개피떡·쑥 송편·쑥 개떡 등을 만들어 먹었다.
쑥떡의 유례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옛날 주(周)나라의 유왕(幽王)이 지나치게 방탕하여 이를 염려한 신하들이 3월의 첫 뱀날 곡수연 때 쑥떡을 바쳤더니 그 후로 나라가 태평하게 다스려졌다고 한다. 이 때부터 3월 3일(삼짇날)에 쑥떡을 해 먹는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으며, 이때 먹는 쑥떡은 수명을 연장시키고 사기(邪氣)를 쫓는 액막이 역할을 한다고 믿어 오늘날까지 전승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쑥을 먹거리뿐만 아니라 중요한 가정상비약으로도 요긴하게 활용하였는데, 일을 하다가 상처가 생겨 피가 나면 쑥을 으깨어 붙였으며, 고단함 때문에 코피가 날 때에도 쑥으로 코를 틀어막아 지혈을 했다.
부인병과 신경통, 복통 등에도 쑥을 달여먹어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쑥을 우려낸 물로 찜질을 하거나 목욕을 해 땀띠나 부스럼 등의 피부병을 치료했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이면 집의 습기를 없애기 위해 쑥을 태웠으며, 한 여름밤에는 쑥을 태워 모기와 같은 해충을 쫓기도 했다.
더불어 우리조상들은 쑥에 재액을 물리치는 영험한 신통력도 있다고 믿었는데, 이조 말까지 궁중에서는 단오절에는 '쑥범'이라고 하는 쑥으로 만든 호랑이를 신하들에게 나누어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신령스러운 풀인 쑥으로 만든 사나운 맹수인 호랑이로 나쁜 기운과 잡귀를 물리치라는 뜻이었다.
단오절에도 이른 아침에 쑥을 베어다가 짚으로 묶어 대문에 매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렇게 하면 그 해 집에 들어오는 모든 재액을 물리쳐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쑥의 다양한 성분
쑥의 성분으로 특징적인 것은 독특한 향기를 발휘하는 정유(精油)성분을 비롯해 칼슘
(93 mg), 섬유질(3.7 g), 비타민 A(7,920 IU), 비타민 B1(0.44 mg), 비타민 C(75 mg)와 다량의 엽록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 분 81.4 % 당 질 4.0 g 칼 슘 93 mg
비타민A 7920 IU 비타민C 75 mg 단백질 5.2 g
섬 유 3.7 g 인 5.5 mg 비타민B1 0.44 mg
나이아신 4.5 mg 지 방 0.8 mg 회 분 2.0 %
철 분 10.9 mg 비타민B2 0.16 mg 기 타 정유성분
쑥이 가진 정유성분은 주성분이 치네올(59%)이고 그밖에 피넨·세스키테르펜 알코올·아데닌·콜린·플라보노이드 등이다.
그밖에도 봄철이 되면 현저하게 나타나는 피부건조, 호흡기질환, 각종 알러지성 증상, 위장병 등을 예방 및 치료하는데 쑥은 아주 좋은 약용 식품으로 손꼽히는데, 그 이유는 쑥이 비타민 A와 C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또, 쑥 잎에는 몸 안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이 베타카로틴이 부족하면 인체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저항력을 상실하고 말아 항암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쑥에는 베타카로틴 외에도 항암효과가 있는 복합 다당체가 함유되어 있다고 보고된다.
이 밖에도 쑥은 칼슘·철분 등이 많이 들어 있는 훌륭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 체질이 되기 쉬운 우리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데, 최근엔 쑥에 들어있는 아르테미시닌이라는 성분이 말라리아충을 죽이는 능력이 있어 말라리아치료제로 개발할 가치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약계에 보고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성분을 가진 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 직접 먹어서 약효가 나타나도록 할 수도 있고 쑥을 태운 연기를 통해서도 약효를 흡수할 수 있다.
쑥 요법의 효과
쑥은 한방 또는 기존의 전통적인 민간요법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식약초(食藥草)다.
쑥 특유의 쓴맛과 몸을 데워 주는 성질로 기혈(氣血)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기능을 활성화시켜 식욕을 증진시키며 특히 냉복통(冷腹痛)이나 식중독으로 인한 토사 등에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쑥은 온경약(溫經藥)으로 각종의 허한성(虛寒性)질환에 사용되는데, 복통, 설사, 하혈, 생리불순, 냉증, 자궁출혈, 만성간염, 만성기관지염, 세균성 설사 등 가히 내과질환의 만병통치약으로 불릴 만 하다. 그래서 한방관련 의서인 [명의별록]에는 "쑥은 백병을 구한다"고 되어있다.
▶ 위장 강화효과
한방에서 좋은 약의 특징은 먼저 인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위장을 잘 다스리면서 병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쑥은 위장을 강하게 하면서 인체의 자연 생리 기능을 강화시키고, 체질을 개선시켜 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약리 작용을 가지고 있다.
▶ 정혈 효과
한방에서 또는 자연 의학적 관점에서 거의 모든 병은 피의 성질이 탁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본다. 쑥에는 성분상으로도 피를 맑게 하는 정혈 작용이 있는데, 성분 이상의 효과를 보는 방법으로 단시간에 그리고 아주 강력하게 피를 정화시키는 방법으로 쑥뜸이 전래되고 있다.
▶ 면역기능 강화
혈액 속에서 인체에 유해한 병균을 잡아먹는 백혈구의 수를 증강시키고, 병균을 죽이는 살균효과가 있다.
▶ 해독작용
쑥에는 강력한 해독 작용이 있어, 온갖 공해 독으로 가득한 몸 속을 깨끗이 해 준다.
▶ 진통, 소염, 지혈, 이뇨, 해열 작용을 한다.
▶ 식욕을 촉진시킨다.
▶ 고혈압과 간염, 당뇨병이나 간장병에 효과가 있다.
▶ 불면증 해소 효과가 뛰어나며 피부를 아름답게 가꿔준다.
식이요법
1. 쑥차
1) 만드는 법
기호품으로 마시는 쑥차를 만들기 위한 쑥은 향이 약한 것이 좋다. 식용으로 사용되는 참쑥을 사용해도 좋고 약쑥도 좋다. 그러나 약차의 경우 향이 강한 것이 좋고 특히 바닷가에서 나는 쑥이 약효도 뛰어나며 여기에 단오(음력5월5일) 무렵에 수확한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쑥차를 만들 때는 쑥의 잎만 따서 잘 씻은 후 물기를 뺀 다음 잘게 썰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3일 정도 말리거나 살짝 데쳐서 물기를 꼭 짠 후 냉동시켰다가 저장해둔 것을 사용한다.
건조한 쑥 약간에 물을 붓고(쑥 10∼15g에 물500cc기준) 약한 불에서 30분 정도 달인 것을 하루에 세 번으로 나누어 먹는다. 마시기 힘들 땐 쑥의 분량을 줄이거나 결명자와 쑥잎을 3대 2의 비율(말린 쑥 6g에 결명자10g, 물 500cc기준)로 달여도 된다.
곁들여 생강 2∼3조각과 감초를 가미해서 마시는 방법도 좋다. 그러나, 설탕은 첨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용 횟수는 하루 2∼3회가 적당하다.
2) 쑥차의 효능
건위·빈혈·신경통·냉증·류머티즘·노이로제·심장병에 효과적이다. 특히 지혈과 노인의 자양강장·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나다. 해열, 진통, 지사, 소화불량, 월경불순, 복통, 비만, 위장질환, 변비, 고혈압, 시력감퇴, 신경통, 요통, 생리통 등에 효과적이다.
약쑥은 더러운 피를 걸러주고 부족한 피를 보충해 주며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그러므로 몸 속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고, 기혈 순환이 막힌 곳을 뚫어주며, 몸 속의 냉기를 몰아내 몸을 온화하게 해준다.
쑥차는 손발과 복부를 따뜻하게 해줄 뿐 아니라 소화를 촉진하고 식욕을 증진시킨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오래 먹으면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쑥은 간염, 황달, 담낭염 등에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기 때문에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복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3) 증상에 따라 쑥차를 마시는 방법
복통·건위·감기·설사·냉증에는 매일 10g을 달여 마시며, 허리통증에는 쑥 4∼5장에 끓는 물을 부어 식힌 후 마신다. 쑥의 생즙은 혈압강하·신경통에 좋다.
2. 쑥 엑기스
쑥 엑기스는 크게 쑥조청과 애엽고(艾葉膏) 두 가지로 나뉘어다.
△ 쑥조청
쑥을 통째로 잘라다 스팀가마솥에 넣고 24시간 동안 쪄서 무르게 한 뒤 평가마에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또다시 24시간 동안 졸이면 쑥 조청이 된다. 적당량을 덜어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 애엽고
쑥을 잘라서 줄기는 빼고 잎만을 따서 민물에서 자라는 고동, 머루나무의 뿌리, 금은화, 포공영, 유근피, 황련, 원시호 등의 한약재를 넣고 함께 달인 다음 건더기는 건져버리고 남은 물을 체에 걸러서 엿기름물로 삭힌다.
엿기름으로 삭힌 물을 최대한 졸여서 변질되지 않도록 고(膏)로 만든다. 수시로 복용하는데 방법은 직접 떠먹거나 물에 타서, 또는 꿀을 약간 첨가해서 복용한다.
3. 쑥환
1) 만드는 법
쑥환은 쑥 조청과 쑥분말을 일정한 비율로 섞어 만드는데, 이때 쑥조청과 쑥분말의 비율이 7:3인 것이 약효가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
쑥을 잎질에 따라 선별하여 잎질이 좋은 것은 곧바로 바싹 말려 가루를 낸다.
나머지 잎이나 꽃, 줄기 등은 커다란 가마솥에 넣고 장시간(고문헌에는 한없이 달인다 고 되어있다) 달여 조청으로 만든다 (쑥 조청 만드는 법 참고)
참살풀을 쑤어 쑥 분말과 쑥 조청을 적당하게 반죽한 다음 팥알 만한 크기로 환을 지어 그늘에서 말린다.
쑥환은 휴대하거나 먹기에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다.
2) 쑥환 먹는 법
환의 크기는 팥알만 하게 만들어 그늘에 보관하면서 복용하는데 하루 3회, 매회 성인기준 15-20알을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한다.
4. 쑥을 이용한 음식
쑥 생즙
4월 하순에서 5월 하순 사이에 채취한 신선한 생엽을 절구에 넣고 물을 부어 찧어서 즙을 만들어 소주잔 한 잔 정도를 매일 마시면 고혈압에 좋다. 또 반복되는 위경련이나 위염 등에도 아침 공복 시에 먹으면 통증이 한결 가신다.
식욕증진이나 소화기능 증진에 특효가 있는데, 생즙을 먹기가 괴로우면 사과, 배, 당근, 감초 등을 적당량 섞어 쓴맛을 중화시켜도 좋다.
쑥밥
위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먼저, 연한 쑥을 깨끗이 다듬어 씻은 뒤 물기를 뺀다. 밥을 지어 뜸이 들기 전에 쑥을 밥 위에 올린다.
여기에 간장, 다진 파, 마늘,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을 넣은 양념장을 만들어 비벼 먹는다.
쑥떡
쑥과 쌀은 찰떡 궁합. 쑥은 쌀에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소화를 돕는다. 저혈압이나 냉증이 있는 사람은 찹쌀 경단에 쑥가루와 꿀을 묻혀 먹어도 좋다.
쑥술
잘 씻어 그늘에서 말린 쑥 200g을 설탕 100g과 소주 1.8ℓ와 함께 용기에 담은 후 밀봉하여 3개월 이상 발효시키면 마실 수 있다. 식간을 이용하여 쑥술을 1∼2잔씩 장기간 복용하면 식욕증진, 천식, 이뇨, 지혈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감기예방과 치료에도 좋으며 해열과 진통·소염 작용이 있으며 구충, 혈압 강화 작용 외에 빈혈에도 좋다.
쑥생식
연한 어린 쑥잎은 생으로 그대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제철에 캔 쑥은 말리거나 데쳐서 한 번 사용할 분량만큼씩 둥글게 빚어 물기를 꼭 짠 다음 잘 싸서 냉동시켜 저장하면 일년 내내 언제라도 먹을 수 있다.
쑥탕
3월의 별미로 손꼽히는 애탕은 어린 쑥잎을 데친 후 고기와 같이 이겨서 빚은 경단에 달걀 옷을 입혀 펄펄 끓는 맑은 장국에 넣은 것인데, 건위 강장의 건강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기타
쑥을 재료로 하는 계절음식으로 쑥인절미, 쑥 굴레, 쑥전, 쑥 단자, 쑥 절편, 쑥개피떡, 쑥 송편, 쑥경단, 쑥나물 등 보편적인 봄나물로 사용된다.
증상별 쑥 요법
▷ 벌레물린 데. 베인 상처
어린 쑥잎을 잘 비벼서 상처에 바른다. 혹은 그 찌꺼기를 환부에 붙여 고정시켜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 간염
말린 약쑥의 잎과 줄기를 삶아서 10∼20g씩 복용하는 방법으로, 인진쑥 4돈과 대황 1돈을 3홉의 물로 2홉이 되게 달여 마신다.
▷ 치질·충혈·자궁출혈·코피
말린 쑥잎 20g과 말린 생강 2g을 물 두 컵 반과 함께 달이는데 분량이 절반이 되도록 한다. 이 분량을 하루 분으로 하여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 복통 · 설사
쑥으로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말린 쑥 3g을 물 500cc에 넣고 절반으로 졸여 마신다.
▷ 황달 · 천식
생쑥 적당량을 달여 하루 소주잔 1잔 분량으로 마신다.
▷ 고혈압
신선한 생쑥을 절구에 넣고 물을 부어 녹즙을 낸 후 하루에 1잔씩 나누어 식전에 마신다.
▷ 감기
쑥잎과 줄기를 하루 10g정도 달여 마셔 주는데, 이 때 생강차를 같이 마시면 더욱 좋다.
▷ 신경통, 관절염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쑥 뿌리를 달여 마시거나 건조시킨 쑥잎 20g, 율무 열매 4g, 감초2g 을 함께 달여 마시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쑥 목욕을 하는 것인데, 쑥 40g, 마늘 40g, 말오줌나무잎 40g을 헝겊 주머니에 함께 싸서 욕탕에 들어가기 30분전에 미리 넣어둔 후 몸을 담그는 것이다. 이 방법은 여성의 대하, 타박상등에도 효과가 있다.
▷ 옴
쑥을 식초에 달여서 그 탕으로 부위를 씻어준다.
▷ 인후염
생 쑥을 짓찧어서 식초에 개어 목에 붙이고 붕대로 감아두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치루
평지씨와 쑥 각각 2돈 중을 물 2홉으로 반 량이 되게 달여 마시면 좋다.
훈증요법
훈증요법은 전통적인 한방요법의 하나로서 고대 의서에서부터 꾸준히 그 방법이 소개되어 왔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보다는 민간요법에서 보다 폭넓은 치료법으로 이용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약물의 선택에서 훈증을 하는 부위에 대한 인식은 보다 차원 높은 경혈학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한의학적인 치료법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치료법이다.
시술하기 어려운 점은 시설 측면이나 관리의 측면에서 적극적이지 못했던 데 기인하고 있지만 요즈음은 보다 편리한 기기의 개발로 점차 의료기관에서 실용화되고 가정에서도 실용화 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지는 추세다.
더구나 최근에는 이러한 훈증법의 개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보다 적극적인 개발을 시도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어 가정에서 간편하게 훈증요법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강용품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훈증요법의 특성
훈증법은 일단 증상을 없애기 위한 요법, 즉 대증(상)요법을 위주로 하는 대체요법이다. 또 치료부위가 바로 병처가 될 수 있는 부위이다. 이를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의학적인 지식 없이도 시술할 수 있는 간편한 치료법인 셈이다.
그러나, 보다 차원 높은 시술법을 적용한다면 훈증법은 난치병을 다스릴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는 좋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특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시술부위와 병증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원격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전신 훈증과 국소 훈증으로 범위를 정할 수 있다.
▷물리적인 자극과 화학적인 자극을 목적으로 한다.
▷물리적인 자극은 한랭감과 온열감을 자극방법으로 한다.
▷화학적인 자극은 한약재 가운데 신선한 정유성분이 많은 약재를 선정한다.
적용법으로는 전신 훈증과 국소 훈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신 훈증이란?
전신 훈증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사우나 시설이나 훈증을 위한 캡슐 안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시설의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개발이 이뤄져야 할 분야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한증막이나 목욕탕 혹은 온천의 한증막에서 부분적으로 전신 훈증법을 선택하고 있다.
국소 훈증이란?
국소 훈증은 일반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쑥을 넣고 끓인 물을 적당한 크기의 용기에 담은 다음 불편한 부위를 그 위에 대고 김, 즉 수증기를 쏘이는 방법이다.
증상별 훈증요법
▷ 안면부 훈증 : 호흡기 증상의 치료(비염, 부비동염, 알러지성 비염, 천식, 기관지염, 인후 염, 편도선염, 안면피부질환, 여드름, 기미, 안면마비질환)
▷두발부 훈증 : 두통, 모발미용
▷경항부 배부 훈증 : 경항통 및 경추질환 피로회복
▷복부 훈증(제부 훈증) : 복통. 설사. 변비. 복수 등의 제반증상
▷요부 훈증 : 제반증상
▷음부 훈증 : 제반증상(전음부. 질부. 낭습. 사타구니 습진. 치질. 탈항. 탈장 등)
▷관절부 훈증: 제반 증상(류마티스성 관절염, 통풍, 퇴행성관절염 등)
산후후유증에 적용할 수 있는 훈증법
▷ 산후 복통 : 산후 아침통이나 기타 소화기 증상으로 인한 복통이 발생할 경우 훈증한다.
훈증부위는 주로 복부와 하부로 한다.
▷ 열입혈실증 : 더웠다 추웠다하는 한열 왕래가 심하고 심한 복통과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 훈증한다. 훈증 부위는 족소양 담경이 지나는 환도, 유도 부위, 하복부에 훈증한다.
▷ 산후 지절통 : 손발이 저리는 지절통에는 전신에 송엽(松葉), 애엽(艾葉)으로 훈증한다.
▷ 산후 회음부 열상 : 좌욕을 겸하면서 수증기를 쐬면서 훈증한다.
▷ 산후 다한증 : 산후에 발한 과다로 인하여 발생하는 증상인데, 전신을 훈증하는 것이 좋다.
▷ 산후 부종 : 산후에 부종이 심한 경우에도 전신을 훈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 산후 수족냉증 : 손발이 찬 경우 복부 냉증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럴 땐, 복부를 위주로 손발을 함께 훈증한다.
▷ 산후 오로부지 : 오로가 멈추지 않는 경우에는 훈증한다. 하복부와 음부에 훈증하고 동시에 좌욕을 겸해준다.
쑥 훈요법
쑥을 물에 달여서 증기를 쏘이는 훈증요법 외에 온구기나 뜸대뜸이라 하여 마치 궐련담배처럼 말린 쑥을 종이로 말아 뜸대를 만들어 그 한쪽 끝에 불을 붙여 그 연기를 아픈 곳에 쪼여 주는 방법이다.
이것을 훈 요법이라고 하는데, 이 방법은 혈자리에서 2∼3cm 정도 사이를 두고 살갗이 벌겋게 될 때까지 뜸대로 5∼10분 정도 쪼여 주는 것으로 특히 어린이에게 사용하기 좋은 방법으로 인체 어느 부위에나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고의 쑥은 마음가짐에서
전통적인 한의학 상식에 따르면 약으로 사용하는 쑥은 오월 단오절 해뜨기 전에 채취한 강화쑥을 최고로 칩니다.
그러나, 쑥을 채취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쑥의 약효가 결정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산삼을 보려는(캐려는)' 심마니들의 경우 산행에 들기 전부터 몸가짐을 바로함은 물론, 목욕재개 후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쑥을 캐려는 약초꾼은 아침에 일어나서 쑥을 캐기 전까지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만큼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록 약은 아니지만 쑥의 효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쑥으로 가공한 건강 보조식품으로 쑥 엑기스와 쑥환 등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또, 지방특산품으로서 소득원이 되는 까닭에 여러 곳에서 쑥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자신들의 제품을 알리려는 생각에서 차별화를 위한 광고를 하고 있는데, 그 광고문 귀에 사용되는 것이 인진쑥, 강화쑥, 싸주아리쑥, 사자발쑥 등입니다.
인진쑥이나 강화쑥 같은 용어는 각종 문헌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나, 싸주아리쑥이나 쑥잎이 사자 발처럼 생겼다는 사자발쑥 같은 용어는 문헌적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자발쑥'은 '사재밭쑥'의 와전이 아닌가 추측되고, '싸주아리쑥'은 '싸자리 쑥'의 와전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화 싸주아리쑥이 강화 싸자리쑥의 변형이라고 판단되는 근거는 강화가 원래 '돗자리' 즉 화문석의 본고장이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강화도에서는 누구도 쉽게 '자리를 엮는 기술'을 가지고 있던 터, 쑥의 줄기를 이용한 '자리'를 사용했다는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왜 쑥의 줄기를 사용했을까요?
그것은 강화도 주민의 대부분이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어민이었던 까닭에 잡아 올린 생선들을 말리는 생활용품으로서 쑥의 줄기를 사용한 '쑥 자리'가 사용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쑥 자리를 사용하면 생선이 상하거나 벌레가 생기지 않고 잘 마른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알 고 있었고, 또 쑥 자리를 사용하면 고추가 색이 변하거나 상하지 않고 곱게 말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쑥 자리→싸자리→싸주아리'로 변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