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의 성분과 효능, 그리고 부작용
태어나서 보신탕을 한 3번 정도 먹은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 어머님께서 가든을 하셨는데, 주위 공사장 인부들로 버글버글댔던 기억이 납니다~
곁다리로 따라 가서 몇점 먹어봤지만, 몸에 안맞는지라 자꾸 설사가 나오더라구요.
친구 녀석들은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보신탕을 먹으러가는 계까지 결성하고 했는데, 저는 몸에도 안맞고 자꾸 어렸을 때 키웠던 땡칠이가 생각이 나서 그 이후에는 거의 보신탕을 입에 대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개고기, 보신탕을 먹는 나라라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은 여름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보신탕을 애용하는 사람들도 넘쳐나고 곳곳에 영양탕, 보신탕을 파는 곳이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보신으로 개고기를 먹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와 중국 광동지방에서 많이 먹는다고 하네요.
보신탕의 효능
수술한 환자들에게는 이게 직방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중병을 앓고 난 뒤 보신탕으로 기운을 되찾는 경우가 많았다는 경험칙에 근거하는 것 같습니다.
개는 결핵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결핵환자에게도 개고기는 특효라고 하네요.
체온이 낮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폐결핵환자가 알맞게 먹으면 다른 어떤 영양식보다 효과가 뛰어나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보신탕의 효능 내지 효과를,
허한 것을 보하고 뱃속을 덥게 하며 위를 튼튼하게 하고 위장의 기능을 도와 양기를 좋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천적으로 손발이 차고 안색이 창백하며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에게는 둘도 없는 자양강장제라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이 아닌 저 아랫동안 지방에서는 여름에 너나 할 것 없이 개고리를 먹곤 하더라구요.
먹지 못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토종닭을 준비하고, 환장하는 사람들은 엄청 먹어대더라구요.
개고기, 보신탕의 효능에는 특별하게 뚜렷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고 하지만, 우리 민족이 일상의 경험속에서 얻은 음식에 대한 지혜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믿고 약으로, 보양음식으로 즐겨먹는 것 같습니다.
개고기의 기름은 쇠고기의 지방과는 달라
소의 지방과 개고기의 지방에는 성질의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개고기의 성분이 소의 그것과 가장 다른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소의 지방, 쇠기름은 굳기름이 많으나 개고기의 기름은 잘 굳지 않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소화흡수가 잘 되는 편이라고 합니다.
오리기름 굳지 않아 좋다고 하는데, 제가 아는 분은 아예 오리고기 구운 기름을 통째로 마시곤 합니다^^
요즘은 애완견 버려진 것들도 보신탕으로 둔갑한다고 하는 TV 보도도 있었는데...정말 이러지는 맙시다^^
개고기 중에서도 황구, 즉 누렁이 개고기가 으뜸이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지양이라고 해서 누렁이 3마리가 물개 한마리의 양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왜 수술환자들과 병약자들이 보신탕을 즐겨먹느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개고기의 일반성분은 단백질이 20%, 지방이 3%, 당질 0.8%, 비타민 B1이 소량, 그리고 나이아신 소량으로 불포화 지방인 기름을 제외하고는 소고기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합니다.
영양에서도 으뜸이라는 이야기죠.
보신탕의 요리법
누린내가 많이 나는 개고기는 요리할 때 들깻잎, 들깨, 후추 등 향신료를 많이 쓰는데 그러한 것들이 식욕을 돋구고 소화를 도와주는 간접적인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저도 오래된 기억이지만 잘 요리된 보신탕의 수육은 정말 어떤 고기보다 향기롭고 부드러웠던 미감이 기억이 납니다~
보신탕의 부작용
보신탕의 효능이 위와 같이 훌륭하지만 그 부작용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저처럼 체질적으로 보신탕이 몸이 맞지 않는 사람들은 먹고 싶어도 먹을 수도 없고, 먹으면 설사만 나오곤 합니다.
더욱이, 체질에 정말 맞지 않으면 개고기가 병을 크게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또한, 개고기는 살구씨와 함께 먹으면 숙취를 풀 수 있지만, 너무 많은 마늘과 함께 먹으면 시력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뭐든지 적당해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