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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먹어라"가 욕이 된 이유

작성자agaser|작성시간21.03.16|조회수433 목록 댓글 0

"엿 먹어라"가 욕이 된 이유

출처 - https://cafe.daum.net/masango32mt/Dr6v/112?svc=cafeapiURL복사

 

■ ‘엿 먹어라'가 욕이 된 이유 ?

조금 엽기적이지만 사실이니까 잘 읽어보세요. 맛있는 엿을 먹으라는 '엿먹어라'가 욕이 된 진짜 이유는 다음가 같습니다. 1964년 12월 7일 전기 중학입시의 공동출제 선다형 문제 가운데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답니다. 당시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디아스타제였지만 보기 중 하나였던 무즙도 답이 된다는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었죠. 사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엿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다른 번호를 답이라 기표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급기야 무즙을 답으로 써서 낙방한 학생의 학부모들은 이 문제를 법원에 제소하였고 어머니들은 항의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급기야 무(?)로 엿을 만들어 대입과 관련된 모든 기관(문교부, 교육청, 대학 등등)에 찾아가 엿을 들이밀었죠.

무즙으로 만든 엿을 먹어보라고 하면서 솥째 들고 나와 시위를 벌인 겁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어머님들의 교육열(?), 치맛바람은 대단한 것이죠. "엿 먹어! 이게 무로 쑨 엿이야. 이 엿 한 번 먹어봐라! 엿 먹어라!" 요즘 말로 짱 엽기적인 사건이었죠. 결국 김규원 당시 서울시 교육감, 한상봉 차관 등이 사표를 내고 6개월이 지나 무즙을 답으로 써서 떨어진 학생 38명을 정원에 관계없이 경기중학 등에 입학시켜 수습됐지만 갈팡질팡한 입시제도와 고관대작 부인들의 한국적 치맛바람이 어울려 유례없는 입시 혼돈이 빚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엿 사건은 인구에 회자되다가 끝내 욕설이 되어 남았습니다.

 

■ “엿 먹어라”의 의미

요사이야 별로 쓰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 주위에서 자주 들렸던 욕설이 바로 ‘엿 먹어라’는 것이다. 국어사전을 펼쳐 그 뜻을 찾아보면 “남을 슬쩍 재치 있게 곯려 주게 되었거나 속여 넘기게 될 때 이르는 말”로 나와 있다. 사실 ‘엿 먹어라’는 말이 “남이 쓸데없는 소리를 하여 자신을 곯릴 때 그 입막음을 하기 위해 쓰는 말”이라는 뜻도 있으니, 국어사전의 해석을 엄밀하게 적용시키면 아마도 ‘엿 먹이다’로 해야 옳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2가지 의미는 모두 엿이 지닌 미감(味感)인 단맛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 보다는 엿이 지닌 형상과 먹을 때의 끈적끈적한 느낌이 더 강조되어 나온 이야기들이다. 알다시피 엿은 전분을 물과 혼합한 후 이것을 가열하여 죽처럼 걸쭉하게 만들어 여기에 엿기름 가루를 섞어 조려 만든다. 쌀을 비롯하여 감자나 옥수수 등의 전분이 엿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쌀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에서는 쌀을 원료로 하여 만든 엿을 가장 으뜸으로 여긴다.

지금이야 공장에서 이 엿을 만들지만, 1950년대 이전만 해도 집에서 직접 엿을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가을에 추수를 하고 나면 찹쌀이나 멥쌀을 깨끗하게 씻어 엿기름 가루와 함께 솥에 넣어 끓인다. 걸쭉하게 되면 이것을 무명 보자기에 넣고 짜낸다. 짜낸 것을 다시 솥에 부어 조리면 액체 상태의 물엿이 되고 이것을 더 조리면 고체 상태의 강엿이 된다.

그런데 찹쌀이나 멥쌀의 전분이 단맛을 내는 엿으로 변하는 데는 엿기름의 역할이 지대하다. 엿기름이란 다른 말로 맥아당(麥芽糖 : Maltose)이라 부른다. 곧 보리 싹에서 나온 설탕과 같은 것이다. 늦가을이 되면 초여름에 모아둔 보리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골라 하루쯤 물에 담가 둔다. 이것을 다시 보자기에 싸서 시루에 담은 후 수시로 물을 부어 주면 6 일쯤 지나 보리에서 싹이 돋기 시작한다.

싹이 적당하게 나면 꺼내서 그늘 진 곳에 두고 말린다. 말릴 때에도 싹이 자라기 때문에 손으로 잘 비벼 골고루 헤쳐야 좋다. 이렇게 마른 것을 절구에 찧어서 서늘한 곳에 두고 엿을 만들 때나 식혜를 담글 때 매개제로 사용한다. 이 엿기름이 당분을 내는 이유는 보리에 싹이 돋을 때 생긴 효소가 보리 중의 녹말을 가수분해하면서 당(糖)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다른 곡물에도 소량 있지만 보리에 가장 많다고 알려진다. 이렇게 보면 엿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주식인 쌀과 보리가 만나 만들어낸 매력적인 음식이다. 삼국시대 북쪽의 고구려 사람들은 주로 조나 수수를 주식으로 먹었다. 이에 비해 백제 사람들은 쌀을, 신라 사람들은 보리를 많이 먹었다고 전해진다. 보리는 겨울보리와 봄보리가 있다. 겨울보리는 주로 겨울 날씨가 북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많이 재배하고, 봄보리는 경기북부와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많이 재배한다.

겨울보리는 늦가을에 파종을 하여 여름에 수확을 한다. 1970 년대 이전까지 보릿고개가 있었으니 보리밥은 쌀밥과 함께 한국인의 주된 식량이었다. 그런데 쌀은 밥뿐만 아니라 떡·술·엿을 만드는 데 주원료로 한국음식의 핵심을 이루지만 보리는 그렇지 않다.

요사이도 아이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놀이 가운데 주먹으로 ‘쌀밥, 보리밥’이라 부르면서 하는 것이 있다. 여기서도 보리밥은 게임의 기준이 아니고 쌀밥만이 기준이 된다. 그러나 보리는 쌀이 부족해지면 그 빛을 발휘한다. 쌀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엿을 만드는 과정에서 보리에서 나온 엿기름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만큼 보리의 중요성도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 왜 ‘엿 먹어라’라는 비속어에 가까운 속담이 생겼을까? 구미권 영화를 보면 ‘Fuck You’라는 욕이 나오는데, 이것을 ‘엿 먹어라’로 번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만큼 엿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그 이유에는 엿을 대용할 수 있는 것이 생겨난 데서 찾을 수 있다.

적어도 조선사회에서 단맛을 내는 음식으로 엿이 거의 유일했다면, 일제시대 이후 설탕을 비롯한 단맛을 내는 다른 음식이 들어오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엿은 더 이상의 높은 위상에 놓이지 않게 되면서 비속어의 대상이 되었다. 더욱이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초콜릿이 단맛의 핵심에 오르면서 엿은 제자리를 온전히 지킬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겨우 잘 들어붙는 좋지 않은 음식으로 엿이 바뀌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 엿 먹어라 는 진짜 욕?

적당한 단맛은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소화를 촉진시키고 살을 찌운다. 단맛이 나는 과일로는 참외, 대추, 감 등이 있고 고구마, 연근, 칡 등은 단맛이 나는 채소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단것을 많이 먹으면 비장과 위장이 역으로 상하고 토극수의 원리에 따라 신장이 상한다. 달다고 사탕을 한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밥맛이 없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즉 과하면 그것도 병의 원인이 된다. 욕 중에서 엿먹어라 라는 말이 있다. 달고 맛있는 엿을 먹으라면 좋아할 일이지 왜 욕으로 생각했을까?

요즘은 설탕을 수입하여 자유로이 단 음식을 즐길수 있으나 옛날에는 단것이라고는 엿뿐이었다. 단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에 걸리고 당뇨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병에서 회복하지 못하니 당연히 "엿 먹어라"는 아주 심한 욕이었다. 옛날에는 이 병을 소갈이라 했는데 오늘날의 당뇨병이다.

 

 

서양의학에서 버는 당뇨의 원인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의사들에게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이유를 질문하면 췌장이 고장났기 때문이라고, 왜 고장이 났냐고 깊게 물어보면 건강을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얼버무린다. 그러나 당뇨의 원인은 결국 몸의 열 때문이다. 당분은 몸에서 열을 내고 그 열은 에너지가 되어 몸을 움직인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단것을 많이 먹는데 비해 몸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자동화된 기계덕분에 손 하나 움직이지 않고도 밥을 하고 빨래를 한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 열량이 넘치고 그 열을 달래려고 물을 벌컥벌컥 마셔댄다. 또한 열이 많아 음식 소화가 잘되니 먹고 돌아서면 다시 배고파 하루에도 5-6끼를 먹는다. 그러니 자연히 배설량이 많아져 화장실에 자주 간다, 이른바 당뇨의 삼다(三多)현상인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이다. 그 결과 살이 찌고 나중에는 비장기능이 정지하여 당을 처리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당뇨이다.

 

 

요즈음 4명 당 1명 정도로 당뇨병이 생긴다. 심지어 어린이도 당뇨가 생겨 부모를 애태운다고 하니 가히 설탕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졌다. 소변에 거품이 많은것도 당뇨의 위험신호이다. 서양의학의 검사는 그 결과에 대한 검사이다. 다뇨(多尿)로 가는 도중 일 때는 검사에 나타나지 않는다. 당뇨에 걸렸으면 이제는 단것을 줄이고 신장을 강화하는 짠맛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당뇨에 좋은 식이요법은 단맛나는 쌀밥을 피하고 콩과 팥 그리고 보리 등의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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