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 만병초에 대한 상식
만병초(萬病草)는 이름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는 약초입니다. 그러나 만병초 잎에는 ‘그레야노톡신’과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이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중독됩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만병초주를 마시고 중독되어 실려 갔다는 뉴스도 간혹 나올 정도입니다.
만병초 잎은 균을 죽이는 힘이 강하여 무좀 습진 건선 같은 피부병을 치료하는 데도 쓰는데 만병초 달인 물로 자주 씻거나 발라줍니다. 만병초 달인 물을 진딧물이나 농작물의 해충을 없애는 자연 농약으로 쓸 수도 있으며 화장실에 만병초 잎 몇 개를 넣어 두면 구더기가 다 죽습니다. 만병초 달인 물로 가축을 목욕시키면 이 벼룩 진드기 등이 죽습니다.
그러나 독초일지라도 잘쓰면 만병을 치료하는 약이 됩니다. 만병초는 한의학에서는 별로 쓰지 않지만 일부 민간에서는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쓰고 있는데 만병초는 고혈압 저혈압 당뇨병 신경통 관절염 두통 생리불순 불임증 양기부족 신장병 심부전증 비만증 무좀 간경화 간염 축농증 중이염 등의 갖가지 질병에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약대사전에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고 시큼하며 생리불순, 토혈, 자궁출혈, 직장궤양출혈, 이질, 관절염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중국장백산약용식물채색도지에서는 ‘중추신경을 억제하여 통증을 멎게 하고 혈압을 뚜렷하게 낮추며 수렴, 발한, 항균, 강심 작용이 있어 이질과 사지마비, 신경통, 류마티스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만병초는 높고 추운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늘푸른떨기나무로 잎은 고무나무 잎을 닮았고 꽃은 철쭉꽃을 닮았으며 꽃빛깔은 대개 희거나 붉으며 드물게 노란 것도 있습니다. 천상초 혹은 만년초라고도 하는데 천상초는 하늘의 신선들이 가꾸는 꽃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고 만년초는 만 년 동안을 산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만주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향나무 대신 만병초 잎을 태운다고 할칸큼 향기가 뛰어납니다. 만병초는 춥고 바람이 많은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저절로 나서 자라는데 생명력이 몹시 강해 영하 30-40도의 추위에도 푸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상록수입니다. 이 나무는 날씨가 건조할 때나 추운 겨울철에는 잎이 뒤로 도르르 말려 수분 증발을 막기도 합니다.
만병초의 잎을 쓸 때에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채취한 잎을 차로 달여 마시고 뿌리를 쓸 때에는 술을 담가서 먹는다. 만병초 잎으로 술을 담글 수도 있는데 상당히 독하므로 만병초 잎을 차로 마시려면 만병초잎 5개를 물 2되(3.6리터)에 넣어 물이 1되가 될 때까지 끓여서 한 번에 소주잔으로 1잔씩 밥 먹고 나서 마십니다. 오래 끓이고 밥을 먹고 나서 소량 마셔야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는 잎 1-2개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만병초 잎을 달인 차를 오래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가 깨끗해지며 정력이 좋아지며, 여성들이 먹으면 불감증을 치료할 수 있고 역시 정력이 세어진다고 합니다. 습관성이 없으므로 오래 복용할 수 있고 간경화 간염 당뇨병 고혈압 저혈압 관절염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만병초는 진통작용이 강하여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을 없애는 데도 쓰고, 통증이 격심할 때 만병초 달인 물을 마시면 바로 진통효과가 있습니다. 본디 강력한 효능을 발휘하는 약재들은 대개 독초들입니다. 이처럼 만병초는 그 이름대로 만병(萬病)에 효과가 있는 만능의 약초지만 한 편으로는 조심해서 다뤄야 할 약초라는 점에서 주의를 요하며 안전을 추구한다면 피해야 할 약재입니다.(참고, 최진규 약초학교)
다음은 만병초에 대한 한의신문 뉴스입니다.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이른바 ‘만병초’로 불리는 식용 불가 식물에 대해 섭취 주의보를 내렸다. 25일 식약처에 따르면 일부에서 민간요법에 따라 산에서 자라는 식물인 만병초를 만 가지 병을 고치는 풀로 잘못 알고 해열이나 이뇨, 고혈압 등의 다양한 약효를 기대해 술로 담가 먹거나 차로 우려 마시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만병초에는 ‘그레이아노톡신Ⅰ·Ⅲ’ 등의 독성성분이 들어 있어 저혈압에 호흡곤란, 구토 등의 중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만병초로 담근 술을 3∼5잔 마셨을 때, 혹은 만병초를 끓인 물을 1.5리터씩 20일간 섭취했을 때 마비 증상, 심장 이상 등의 중증 중독 현상이 발생한 사례도 보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