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들도 쑥쑥 자라지만 풀들도 쑥쑥 자란다.
비가 잘 오지 않는다 느끼지만 때때로 오는 비에도 풀들과 작물들은 쑥쑥 자라고 있음을 본다.
터전에 있는 딸기들이 익어가고 있고, 대문 앞에 있는 뽕나무에 오디가 익어가는 때다.
무엇부터 할까 고민하다,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오디와 딸기를 잘 따고 맛있게 먹어야지 했다.
상추와 오디를 번갈아 넣으니 보는 즐거움이 있고, 맛도 다르다.
신맛을 즐기지 않는다. 너무 먹지 않으니 주위에서 좀 먹으라고 권유했다.
절로 난 담배 상추 덕에 예년보다 좀 이르게 상추를 넉넉히 거두었는데, 신맛을 잘 먹으려고 주로 버무리 해 먹었다.
버무리 양념에 꼭 식초를 평소 넣는 양보다 더 넣어서 먹었다. 상큼하니 정신을 깨우는 맛이라 좋다.
딸기는 한 번 익기 시작하니 양이 그냥 먹기에는 너무 많아 부지런히 청 담았다. 딸기청을 버무리에 넣어 먹으니
또 다른 맛이다.
터전에 쑥과 칡이 쑥쑥 자라고 있다.
주위에 많은 것을 잘 들여야겠다 싶어 쑥, 칡순으로 효소 담았다.
쑥향이 참 좋다. 칡순은 뜯어도 곧 다시 자란다. 생명력이 대단하다 싶어 몇 번이고 다시 뜯고 해서 항아리에 넣었다.
쑥도 마찬가지다. 김매기 전 쑥과 칡이 가진 생명력 같이 누린다.
다양한 때를 보내는 생명들 만나 여러 손길들 보텔 수 있어 참 좋다.
거두는 때, 자라는 때. 지금 막 싹을 내고 있는 때. 저마다 필요에 맞게 움직인다.
씨쪽파 캤다.
무릉배추와 진주대평무는 씨알을 채우고 익어가고 있다. 계속 피는 꽃몽우리는 잘 따 주었다.
열매들깨 싹이 잘 나왔다. 올 해는 흰들깨에 마음이 많이 가서 씨를 많이 넣었다.
참깨 싹도 비오는 때와 잘 맞아 잘 나왔다.
조는 빽빽하게 나와서 속아 주었다.
밭벼는 크게 자란 풀들 모두 베어 주고 작게 올라오는 작은 풀들 있지만 아직은 지켜본다.
비가 너무 오지 않는다 싶을 때 물 몇 번 주었다.
열매남새들은 이제 한 구덩이에 싹을 하나씩 만 남긴다. 싹 나지 않는 곳은 옮겨 주었다.
자라는 곳에 풀들 베고 부지런히 살피는 일도 한다. 진딧물 있는 곳은 손으로 비벼 주고
감자에 28점 무당 벌레는 잡아주고 꽃과 곁순 따고 북주기 했고, 웃거름도 준다.
인제할머니 긴호박 자리 더 마련하고 싹들 옮긴다.
곧뿌림한 가지싹 자람새 보면서 솎아 주고, 물과 웃거름 주었다.
쌓이는 풀거름 보니 반갑다.
밭과 터전 둘레에 풀들이 나에게 달려 오는 듯 하다. 커 있는 풀들 볼 때면 마음이 묵직하다.
여기도 저기도 아래도 위에도 손 가야 할 곳이 참 많다. 풀 벨 생각에 묵직하지만 그것 모두 흙으로 돌아갈
거름이다. 그것도 넉넉하다. 지금 부지런히 거름 만들때이구나 생각하면 기쁜일이다.
매일 할 수 있는 만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