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제301차 정기훈련 지리산 화대종주48km(2024.6.9)류창곤 선배님(부회장님)~~ ""멋진 후기글"" 입니다

작성자써니(장혜선)|작성시간24.06.10|조회수103 목록 댓글 4

화대종주(화엄사~천왕봉~대원사)
2024.6.9.01:00경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주차장까지 48km 소요시간 18시간.

물먹은 돌 계단은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몇 번 미끄러지고 중심을 잃기도 했다. 물 웅덩이도 피해야하는 복병을 만난다.

시간도 많이 지체되고 1주일전 200km를 뛰고 충분한 휴식을 해야하는데 나름 훈련량을 늘이고 몸을 푼다는것이 과유불급.

다리가 무겁고 힘이들고 초반에 무너지는 아픔이랄까?

작전을 바꿔야 하는 싯점에서 한 여성분과 함께 할려고 했지만 이 또한 운명이다.

초반 오버페이스인가 자꾸만 뒤쳐지는 그 분을 뒤로하고 오직 헤드렌턴에 온 몸을 맡기고 날이 새기만을 고대하면서 철저히 외롭게 주로를 찾아간다.

오고가는 산악인들과 조우하면서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한발 한발 옮길때마다 정상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천왕봉에서 인증샷 남기며 후반 레이스 작전을 구상하고 재차 작전을 짜본다.

이제 하산길임에도 더 힘든것은 에너지 고갈과 훈련부족함이 아닐까?

작년엔 일행이 있어 지루함과 고독함은 없었는데 지금은 철저히 독주를 하고 있으니 외롭고 힘이 든다.

그러나 앞에 가고 있는 일행이 있어 두려움은 사라진다.

대피소를 지날때마다 소요시간을 체크하고 식수보충과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체력 안배를 하며 무사완주만을 고대한다.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35분만에 주파하는 일행도 만난다. 괴력의 사나이?
나도 저럴때가 있었나 싶다.

울트라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것이 트레일런인것같다.
산행에서의 즐거움과 산속에서 품어주는 고요함과 정겨움이 그런것같다.

그렇지만 울트라의 매력또한 놓을 수 없기에 당분간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겠다.

능력과 체력의 뒷 받침이 있는 한 즐런과 펀런이 보장되는 희망을 안고 내일도 운동화끈을 졸라매야겠다.

막바지에 이르러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에 모든 시름과 고통을 잊고 3km를 질주하며 오늘의 대미를 장식한다.

힘든 종주였지만 일행들이 있어 즐거웠고 내년을 기약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함께 했던 일행들을 기억하며 기다려 주고 이끌어준 님들께 감사드리며 모두 건승하시기를 빈다.

2024.6.10 류창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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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써니(장혜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0 회복잘하시고 ~~또 뵈요^^
  • 작성자지니(경지니) | 작성시간 24.06.11 선배님과는 오산 때도 그렇고 계속 오고가고 하며 함께 했던거 같습니다. 마지막 주차장에서 두 분과 사진 찍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네요. 불굴의 정신으로, 강력한 체력으로 마지막까지 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김훈 원장님과 두 분과 함께 마지막 달릴 때 그 짜릿함은 아직까지도 강렬하게 남아있네요 ^^ 회복 잘하셔서 500 레이스 잘 마치시길 기원합니다. 담에 또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
  • 작성자미소 | 작성시간 24.06.11 멋찐! 대회부회장님 감동의 글 잘봤습니다^^~
    회복 잘하세요~
  • 작성자강산들(강춘식) | 작성시간 24.06.11 대단하신 대회부회장님 감동의 글 잘봤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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