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이 많기에 시간 날 때 천천히 보시기 바랍니다.
[Young Jin Lee 페이스북] 2018. 9. 21.
지식인들에게.
딸을 미국에 보내 공부시키는 반미 주사파 출신들이 낮은 직급에도 설쳐 대는 것을 참고 봐온 것은 우리 같은 소시민이 생각했을 때 나라에 무슨 뜻깊은 어젠다가 있겠지 하는 마음에서 였다.
그러나 연이은 굴욕적 남북 회담과 종전선언에 집착하는 정부의 현 평화 정책을 대하면서 일반 소시민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예컨대, 이 평화 기조의 선전물로 애용되어온 서독과 동독의 통일이 실제로는 우리의 기조와 전혀 다른 어젠다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일반인은 대개 베를린 장벽이 어느날 갑자기 무너져 통일을 이룩한 줄 알지만(특히 한국 사회주의형 목사들은 독일의 목사들이 무슨 평화 운동하다 덜커덕 통일된 줄 떠벌이지만) 반드시 청산해야만 하는 문제를 독일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공산주의자 청산’의 문제였다.
설민석이 같은 애들은 통일 되면 몇 백 조, 수십 경의 경제 이익이 발생한다고 썰을 풀지만, 통일은 경제 통일이 아니라, 이념의 통일이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직시해야 한다.
이를테면 동독의 비밀경찰의 행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이념 아래 자행된 수많은 정치 재판의 오류를 어떻게 복권시키고 또 그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것인지, 이런 문제들은 평양 대극장에서 파티나 하고 옥류관 냉면 먹었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도 면밀하면서도 뼈아픈 과제이다.
여기 이 문건을 읽다보면, 우리의 평화 통일은 독일의 통일과는 아주 정반대의 어젠더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독일은 ‘공산주의자 청산’에 매진하였지만,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청산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독의 적폐는 ‘공산주의자’였지만, 우리의 적폐는 ‘자유와 시장’인 것이다.
지식인들이여 당신들이 지지하는게 이런 거 맞나 보라.
이는 영적으로 매우 사악한 일이다
또 하나. 이 글에서 편집해버릴까 하다가 그냥 둔 게 있다. 바로 이 공보 문건의 발간자인 독일의 ‘독재 청산 재단’ 소개 챕터이다. 우리 사회의 비근한 예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된 재단과 견줄 수 있다. 대체 뭘 해결하고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이러한 공보 문건의 한글 번역도 다 저 재단에서 하는 일이다. 세월호에 관해서는 왜 세계어로 된 공보물이 없는지 의아하다. 재단이 불성실하거나 세계에 번역해 알릴 만한 내용이 없거나.
(※ 이 문건은 SED독재청산 재단[bundesstiftung-aufarbeitung]에서 직접 배포하는 것이지만, 인터넷 가독성과 공유가 용이하도록 다 해체해서 옮겼다. 많이들 공유해 읽히시기를 바란다.)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공산주의자 청산문제》
mimoon 2018-09-21
http://mimoonchurch.com/?p=5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