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법에도 집착하지 말고,
법 아닌 것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뜻에서 여래는 항상 말하기를
‘너희 비구는 나의 법문이 뗏목의 비유와 같음을 알라’ 했으니,
법도 오히려 놓아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님에 있어서이겠는가.
[금강경]
올바른 법도 오히려 없애야 하거늘
하물며 잘못된 법이겠느냐?
[증일아함경]
올바른 법도 없애야 하거늘
하물며 잘못된 법이겠는가.
올바른 법, 부처님의 정법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뗏목과 같은 방편일 뿐이니 결국에는 그 또한 버려야 할 것이다.
정법이라도 거기에 집착해
얽매인다면 그것은 더 이상
올바른 법일 수가 없다.
올바른 법이라는 것은
‘집착하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참된 진리는 어떤 틀 속에 가둘 수가 없다.
‘이것이 진리다’ 해 놓고
그 안에 갇혀
그 밖의 것들을 ‘진리가 아니다’고 차별하는 순간
이것은 분별지(分別智)에 떨어지고 만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진리를 담고 있지 않은
것은 없다.
진리와 진리가 아닌 것을 나누어 금을 긋는 순간
진리는 사라진다.
진리와 비진리가 있다면,
그래서 진리는 옳고 비진리
는 옳지 않다면,
거기에 전쟁과 투쟁과
싸움이 생겨난다.
진리는
언제나 비진리를 상대로
전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진리에는 선이 없고,
울타리가 없으며,
이기고 질 아무런 이유가 없다.
진리와 비진리를 나누지
않는 통합의 진리에
다툼과 나눔은 설 자리를
잃고 만다.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에도
머물러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설하고 있다.
이 세상 그 어떤 종교가,
그 어떤 교주가 자신의
가르침 또한 놓아버리라고 설할 수 있겠는가.
완전히 아상이 소멸하고,
그 위에 진리가 드러나야만 가능한 말씀이다.
이처럼 올바른 법 또한
결국에는 버려야 하며 집착해서는 안 되겠거늘,
바르지 않은 법에 집착하고 얽매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는가.
진리고,비진리고 할 것 없이
그 어디에도 머물러 집착하고
그것만을 고집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진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