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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법문

화두 / 남산 정일선사 법어

작성자지관知觀|작성시간26.06.17|조회수18 목록 댓글 0


자기의 본마음을 발견하는 것이 도통(道通)입니다.

여러분의 본바탕 마음은 무아(無我)입니다.

나라는 망상이 없어서 
무아이고, 또 따로 나라고 
할 것이 없어서 무아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대아(大我)
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본마음자리는 온 
우주를 다 집어삼키고 있으며 
대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온 우주 자체가 '나'입니다. 그것이 실상입니다.

하지만 중생들은 다겁생래 익힌 습관 때문에 이 도리를 알지 못하고 몸뚱이 하나만 뒤집어쓰고 그것이 '나'라고 믿고 삽니다.

번뇌 망상의 가장 으뜸이
바로 이 '나'라는 생각입니다.

전체가 '나'이기 때문에 따로 없는 나를 있다고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가장 어리석은 망상입니다. 

본심 경계에는 '나'라는 번뇌가 업습니다.

'이~뭐꼬' 화두 안에는 이 모든 도리가 다 들어 있습니다.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 불교의 근본요체라고 할 수 있는 삼법인이 모두 이 알 수 없는 의심덩어리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온 법계가 화두 안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두를 타파해야만 그 뜻에 계합할 수 있습니다.

무상하다는 표현은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데 어디에 집착을 하겠습니까?

화두 안에는 이런 무상의 도리가 사무쳐 있습니다.

또한 무아의 도리도 사무쳐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거기에 '나'라는 망상이 어디에 붙겠습니까?

화두를 들면 무아가 그대로 
살아서 드러납니다. 

즉 화두를 들면 바로 무아
입니다. 

여기에서 무아라는 생각을 
붙이면 바로 생명을 잃고 
죽게 됩니다.

망상이기 때문입니다. 산 것은 알 수 없는 그 자리만이 산 것입니다.

그래서 '활구'라고 합니다.

무아이든 무엇이든 어떤 생각도 붙을 수 없는 자리, 알 수 없는 그 자리에는 부처다, 중생이다 하는 것도 붙을 수가 없습니다. 

부처다, 중생이다 하면
그것은 이미 상대에 떨어진 것입니다.

알 수 없는 그 자리는 절대성이기 때문에 상대가 붙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산 스님이 쓰신 
선가귀감에는 '부처님과 
조사 스님이 세상에 출현
하신 것이 평지풍파'라고 
되어 있습니다.

절대성의 경지에서 보면 부처다, 조사다 하고 내어
놓을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가 모두 끊어진 자리, 이것이 참으로 바른 정(定)입니다.

중생들이 없는 '나를 있다고 믿는 것을 망식(妄識)'이라고 합니다. 

'망령된 알음알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바로 '미친 기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망식을 모두 통합해서 
화두로 통일을 해야 합니다. 

통일을 한다고 해서 생각을 
통일하는 것으로 알아들어서는 안 됩니다.

화두는 생각이 아닙니다. 
그 이름이 생각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의심'을 생각으로 착각
합니다. 

그래서 내내 생각으로 
화두를 짓습니다.

화두는 본심을 바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의심'은 앞생각, 뒷생각이 
딱 끊어진 상태입니다. 

그것을 가장 가깝게 표현해 놓은 것이 바로 '의심'인것입니다. 

앞생각, 뒷생각이 끊어져서 
무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무념의 상태를 지속하는 
것을 '일념'이라고 합니다. 

정신이나 생각을 통일하는 
일념이 아닙니다. 

'생각이 붙지 않도록 통일
하는 것'이 바로 화두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화두 일념'이라는 말을 '생각을 통일하라'는 말로 알아듣습니다.

그래서 염불을 해서 일념을 하는 것과 화두 일념하는 상태를 똑같이 여겨서 설명해 
놓은 책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같이 '일념'이라고 
표현해도 그 상태는 천지
현격입니다.

또 화두선은 산수문제와 같이 풀어서 의심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화두정에 사무쳐 그 정에서 생활을 할 때 부처님의 뜻이 그대로 통한다는 것입니다.

화두를 타파한다는 것은 그 전에 꽉 막혀 있던 것이 
그대로 통해버렸다는 뜻이지, 
답을 찾아서 의심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화두 타파를 했을 때 한 공안을 통과해도 다른 공안에 막히는 것은 확연하게 공안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확연하게 공안을 통과하면 일체 공안에 막힘이 없이 되는데, 확연치 못하게 통과하면 몇 개이 공안에 
막히게 됩니다.

화두를 통과하지 못하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어디든 집착을 하게 됩니다.

참으로 집착을 여의는 것이 불법이므로, 화두 통과를
해야 참다운 불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불법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전인미답지를 일러주마'-정일선사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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