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두일에 누룩을 잘 밟아 독에 가두니 밤낮으로 숨소리가 꼬득꼬득 들립니다. 술이 보글보글 익어가듯, 우리 수필 선생님들의 마음도 강의실 안에서 한창 익어가고 있습니다. ‘일상의 만남, 수필쓰기’는 단순히 글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문장을 거울 삼아 자신을 비추고, 깊은 사유와 더 맑은 표현을 길어 올리는 글벗의 여정이었습니다. '글은 홀로 쓰되, 문학의 길은 함께 걸어야 더욱 넓고 깊어진다'는 사실을 나는 합평의 자리마다 새삼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나누는 과정에서 위로와 공감이 오간다는 점이 맨 좋았습니다.
종강 날을 맞아, 그동안 우리를 열정과 애정으로 이끌어 주신 노 대장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선생님의 확실한 지도와 세심한 편달 덕분에 우리는 글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서로의 삶을 나누며 필력을 키워 왔습니다. 심심한 문장을 간이 맞는 음식으로 바꾸는 대장님의 마력은 우리 모두에게 문학의 참맛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은혜에 감사하며, 가을 학기에는 '수필 평론' 코너를 짧게 넣어주시길 부탁드려봅니다.
‘일상의 만남’ 시간은 단순한 글의 나눔을 넘어, 서로의 문장을 거울 삼아 삶의 결을 더욱 섬세하게 다듬는 자리였습니다. 때로는 강좌 개설 요일과 시정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빠짐없이 15차시 완주한 나를 대견하게 여깁니다. 아울러 다른 글벗님의 문장이 마음을 잇기에 문학 치유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저께 포천 산사원 술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설립자 우곡 배상면님의 게시물을 보았습니다. 평생을 누룩 연구에 바쳤기에 '언제나 누룩'이라는 뜻 又麥穀'이 호가 되었답니다.
'百試千改(백번 시도하고 천번을 고쳐라)'에 꼬쳐 한동안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이거다!"라며 내 엉덩이를 찰싹 때렸습니다. 앞으로 나의 글 길을 누룩이 익어가듯, 천천히 꾸준하게 걸어가겠습니다.
글벗 선생님들과 함께 다음 가을 학기에도 더욱 성실히, 겸허하게 수필의 길을 걸어갈 각오를 다집니다. 합평의 자리에서 나누는 한 줄의 격려, 한 마디의 성찰이 모여 우리의 수필을 향기롭게 익혀 줄 것입니다.
지금 자리에서 감사와 설렘을 품고, 가을 문정이 가득할 강좌를 향해 번개같은 손가락 클릭을 약속합니다. 범어 수필 선생님 모두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월요일 오후 산사원 세월랑'에서 가원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