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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인신매매범들에게 보내는 레오 14세 교황의 호소와 우리의 공동 책임

작성자안 엘리지오|작성시간26.06.14|조회수23 목록 댓글 0

Abbracci e tenerezze per il Papa al centro migranti a Tenerife  (ANSA)

교황

인신매매범들에게 보내는 레오 14세 교황의 호소와 우리의 공동 책임

전임 교황들의 발자취를 따라 이민자들의 비극에 대해 레오 교황이 남긴 말씀

Vatican News

Andrea Tornielli

 

「멈추십시오! 회개하십시오!」

테네리페의 크리스토 데 라 라구나 광장에서 울려 퍼진 레오 교황의 외침은, 1993년 5월 9일 아그리젠토의 신전들 계곡에서 미사를 마친 후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마피아의 회개를 촉구했던 강력한 호소를 떠올리게 한다. 폴란드 출신 교황은 ‘코사 노스트라’ 구성원들에게 연설했고, 그의 세 번째 후임자는 미래를 찾아 나선 이주민들을 속이고 그들을 노예로 삼으며 온갖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게 하는 인신매매범들에게 호소했다.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교황 레오 14세는 자신의 호소에서 가장 강력한 구절들을 성경에 근거를 두었다. “멈추십시오! 회개하십시오!”라는 말씀은 마르코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선포하신 회개의 부르심을 되새기게 한다. 마찬가지로, “이 형제자매들의 눈물과 피가 하느님께 울부짖으며, 그들의 고통이 그분께 닿는다”라는 말씀은 창세기에서 카인이 아벨을 살해했을 때 하느님께서 내리신 응답과, 출애굽기에서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의 고통을 들으셨던 일을 상기시킨다.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은 그란카나리아와 테네리페를 포함한 스페인 방문의 마지막 이틀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랫동안 소망해 온 방문을 성사시켰으며, 다음과 같은 경고를 남겼다. “이 가난한 형제자매들에게서 빼앗은 돈은 평화도, 명예도, 미래도 가져다주지 못할 것입니다.” 인신매매범들을 향해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성 바오로의 두 번째 서신을 인용하며, 교황은 목숨을 잃은 모든 생명, 속아 넘어간 모든 가족, 착취를 당한 모든 몸, 위협받은 모든 여성, 학대받은 모든 노동자에 대해 “당신들은 신성한 정의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그들에게 억압하고 있는 이들을 풀어주라고 촉구하며, 여성과 어린이, 남성의 취약성을 악용하는 가장 완고한 죄인에게조차 하느님의 자비가 베풀어지지만, 예언자 에제키엘서가 가르치듯 오직 “진리와 정의, 회개의 좁은 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상기시켰다.

교황의 메시지에서 가장 강력하고 예언적인 측면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인신매매범들의 회개를 촉구한 것이었지만, 그가 카나리아 제도에서 보낸 이틀 동안 했던 다른 말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라스팔마스 데 그란카나리아의 아르귀네긴 항구에서 교황은 이민자들의 존엄 앞에 고개를 숙이며, 그들을 “번호나 서류”가 아니라 “가족과 고향을 뒤로한 사람들”이라고 상기시켰다. “여러분에게는 그 누구도 경시할 권리가 없는 꿈이 있습니다.” 교황은 그들의 생명이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레오 교황은 또한 “이주민들의 출신국들이 평화와 정의, 발전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그들의 양심에 호소했다. 이는 또한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고 범죄 조직의 손에 넘겨두지 말아야 할” 경유국들의 양심에 대한 호소이기도 하다. 이는 또한 지중해와 대서양이 무명자들의 묘지가 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인간 존엄성을 수호한다고 주장할 수 없는 유럽의 양심에 대한 호소이자, 효과적이고 끈기 있는 협력을 해야 할 소명을 받은 국제 사회의 양심에 대한 호소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일이 소수의 자원봉사자에게 맡겨지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점에서 “도전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교회 자체에 대한 말도 아끼지 않았다. 성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흠숭하기 위해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서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고통에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는 없는 까닭이다.

아르귀네긴 항구에서 로마 주교는 “합법적이고 안전한 이동 경로, 구조와 지원, 인신매매범에게 반대하는 실질적 협력, 피해자에 대한 효과적인 보호, 진지한 수용 및 통합 절차, 그리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땅에서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촉구하면서, 또한 그는 시민사회, 의회, 정부, 국제기구, 그리고 그리스도교 공동체 등 모든 이에게 “구조적”이라고 묘사될 수 있는 심오한 질문을 하도록 초대했다. “그토록 많은 형제자매가 생명을 찾기 위해 죽음을 무릅써야 한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세상을 만들어 낸 것입니까?”

이 카나리아 제도 방문은 교황 재임 기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전에 레스보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레오 교황은 헤로데의 분노로부터 하느님 아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로 피난을 떠나야 했던 나사렛의 가정—예수, 마리아, 요셉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교황은 비오 12세의 사도 헌장 「피난민 가정」(Exsul Familia)을 인용하며, 그 가정, 즉 성가정이 “두려움, 박해, 혹은 생계 상의 필요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모든 난민 가정, 모든 이주자, 그리고 모든 이에게 영원히 모범이자 피난처로 남아 있다”라고 상기시켰다.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이 되신 그들의 하느님께서 이민자이자 난민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미래를 찾아 우리나라의 문을 두드리는 형제자매들의 얼굴 속에서 그분의 얼굴을 알아볼 소명을 받았다.

번역 한영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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