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a Pastorale a Pavia, incontro nella Basilica di San Pietro in Ciel d�Oro (ANSA)
교황
[강론] 교황 “교회는 신앙을 재발견하도록 동반해야 합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이탈리아 파비아 사목 방문 중, 산 피에트로 인 치엘 도로 대성당에서 말씀의 전례를 거행하고 이곳에 안치된 히포의 주교 성 아우구스티노의 유해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롬바르디아 지역 주교들과 아우구스티노 수도 가족의 남녀 수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례에 앞서 교황은 수도회 형제들과 비공개로 만났으며, 몇몇 협력자에게 다음과 같은 인사를 전했다. “우리는 사람들의 노고와 희망 속을 함께 걸으며,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교회가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성하의
파비아와 산탄젤로 로디자노 사목방문
말씀의 전례와 성 아우구스티노 유해 참배
교황 성하의 강론
산 피에트로 인 치엘 도로 대성당 (파비아)
2026년 6월 20일, 토요일
Celebration of the Word - Pope Leo XIV - June 20, 2026
(1418) Highlights - Celebration of the Word - Pope Leo XIV - June 20, 2026 - YouTube
경애하는 추기경님,
존경하고 사랑하는 형제 주교님들,
사랑하는 사제와 부제 여러분,
사랑하는 남녀 수도자와 신학생 여러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형제 여러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여러분과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에게 환영 인사를 전해주신 파비아 교구장 코라도 상귀네티 주교님과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 조셉 패렐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파비아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파비아 교회는 오랜 전통을 지닌 공동체로서 도시와 지역 사회 안에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대의 징표와 당면한 과제들에 주의를 기울이며, 사목적 노고와 세속화된 환경, 그리고 신앙을 전하는 어려움 앞에서도 결코 낙담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낙담하지 않기 위해서는 첫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이 현실을 읽어낼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태도에 빠지지 않게 해 주는 믿음의 정신으로 충만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선, 곧 성령께서 우리에게 선물하시는 시선은 바로 예수님의 시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려움과 오해 속에서도 하늘의 새들과 들에 핀 나리꽃에서 아버지의 섭리하시는 손길을 보시고(마태 6,28-29 참조), 자라나는 작은 씨앗에서 희망을 키우시며(마르 4,30-33 참조), 눈을 들어 이미 누렇게 익어 수확을 기다리는 밭을 바라보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요한 4,35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에서 현실을 이처럼 영적으로 읽어내도록 우리를 격려하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어둠 속에서도 늘 비추어 주시는 그 빛을 신앙의 눈으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물이 어떻게 포도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그리고 밀이 어떻게 가라지들 가운데에서 자랄 수 있는지를 식별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84항).
복음의 희망으로 빛을 받아, 그리고 오늘 독서에서 사도 베드로가 주님의 제자들을 “살아 있는 돌”이라고 불렀던 말씀(1베드 2,4-10 참조)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시다. 오늘날 이곳 파비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
사도께서 제시하신 첫 번째 지침은 본질적입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에게는 버림받았으나 하느님께는 선택된 살아 있는 돌이신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영적 집의 기초이시며, 우리의 교회 여정과 사목 활동, 그리고 복음화의 토대로 놓인 모퉁잇돌이십니다(4-5절 참조).
이처럼 그리스도 안에 집이 세워지고 집을 짓는 것은, 어쩌면 좋은 것일지라도, 본질적이지 않은 부차적인 일들에 마음을 빼앗겨 흐트러지거나 지쳐버리는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줍니다. 물론 우리는 현실적이어야 하며, 본당 공동체와 교구 생활 안에는 우리의 현존과 다각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수많은 시급한 과제와 소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중심인 그리스도께로 다시 이끌며, 언제나 모퉁잇돌에서부터 쌓아 나가야 하고, 우리의 활동이 분산되거나 오직 우리 자신과 우리의 노력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중심이시기에, 우리는 모두 이 유일한 샘에서 물을 길어 올리며, 주님의 빛과 말씀에서 비롯되는 식별에 우리의 헌신을 맡겨 드립시다. 그럴 때 우리는 분열 없이 쇄신될 수 있고, 모두가 서로를 형제로 인정하며 하느님 나라를 위해 기쁘게 봉사하며 함께 걸어가는 교회를 일구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는 서두에 교구장 주교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일맥상통합니다. 곧, 우리는 과거의 관습적인 구조와 안정을 일부 내려놓아야 할지라도, 본질에 집중하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본질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며, 그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마음에 품어야 할 사항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먼저, 때로 수많은 소임으로 인해 내적 혼란과 피로감을 겪을 수 있는 사제들에게 당부합니다. 언제나 중심으로 돌아가십시오.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모든 것을 하나로 모으고, 그분 안에서 사제적 형제애의 기쁨과 평신도들과의 공동 사목 활동을 재발견하십시오. 저는 남녀 수도자들에게도 당부합니다. 자신이 속한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현실에 맞게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언제나 그리스도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며, 받은 탈렌트를 다른 수도 공동체뿐만 아니라 교구 전체와 함께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모퉁잇돌이신 그리스도와 결합할 때, 우리는 신앙의 전달 및 신앙생활과 관련된 오늘날의 문제들에도 맞설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영적인 맛을 잃어버린 듯 보이고, 다양한 이유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제안을 더 이상 자신의 삶에 매력적인 것으로 느끼지 못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복음을 선포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삶과 우리 사회에 신앙이 지닌 아름다움을 드러내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쁨과 해방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을 신앙의 발견과 재발견으로 이끄는 동반의 역할이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의 핵심, 곧 강생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신비인 동시에 우리 자신의 신비를 밝혀 주시는 예수님을 선포해야 합니다. “선교를 핵심으로 하는 사목은 (...) 본질적인 것에, 곧 가장 아름답고 가장 크고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가장 필요한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복음의 기쁨」 35항).
이러한 맥락에서 성 아우구스티노의 모습은 소중한 빛으로 더욱 밝게 빛납니다. 그분의 사상과 회심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그분의 영성은 우리에게 내면성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자신 밖으로 나가지 말고 그대 안으로 돌아가십시오. 진리는 인간의 내면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참된 종교」 39장 72절).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고, 외적인 파편화 속에 마음을 빼앗겨 흐트러지지 않으며, 우리 삶의 방향을 정하고 관계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의미를 찾고 발견하고자 하는 갈망은 모든 이의 공통된 요구입니다. 오늘날 이 갈망은 바쁘고 분주한 일상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젊은이들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의 증거가 일관되고 열정적일 때, 우리 자신은 교회라는 영적 집을 짓는 “살아 있는 돌”이 됩니다. 유다 세계와 이교 세계에 맞서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보여 주었던 새롭고도 놀라운 삶의 방식은, 오늘날의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그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될 때 우리는 실제로 거룩한 사제직을 수행하며 매일 영적 제물을 바칠 수 있습니다(1베드 2,5 참조). 기도와 이웃을 향한 봉사로 짜인 이 예배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 그리고 관계를 통해 우리의 삶을 복음의 표징으로 변화시켜 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살아 있는 돌로서 이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교회, 곧 사람들의 노고와 희망 속을 함께 걸어가는 교회가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또한 경청과 동반의 기술에 능숙한 교회가 되고, 각 가정은 물론 성사를 받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 나아가 가끔씩 교회를 찾거나 신앙생활에서 멀어진 이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돌보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안에 이미 이러한 사목적 열정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낙담하지 말고 이 열정을 계속 키워나가기를 권고합니다. 여러분의 역사에서 가장 좋은 자산들, 예를 들어 오라토리오를 소중히 여기고 만남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복음의 기쁨을 가지고 모든 이에게 다가가십시오. 특히 가정에서 복음을 중심으로 모이는 소공동체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헌신하고, 본당이나 사목 공동체의 봉사에 열려 있도록 돌보는 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말씀을 경청하는 것은 영적 활력을 낳고, 신심 운동과 단체 활동을 통해서도 삶의 터전 속에서 신앙을 증거하도록 자극하며, 가난한 이들의 이웃이 되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곳 파비아에서, 저는 대학 사목과 문화와의 대화가 지닌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학문적 연구와 과학적 탐구는 신앙인으로 하여금 인간의 영혼을 움직이는 진리와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밝혀 줄 수 있는 신앙의 제안을 생각하도록 격려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공동체 생활 안에서 시노드 방식을 갖추기 위해 이미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으며, 본당의 전통적인 여정과 새로운 복음화 계획들을 조화롭게 통합해 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동의 식별 안에서 함께 걷는 법을 더욱 깊이 배우고, 공동의 프로젝트를 수립하며, 형제애를 기르고 공동 책임을 증진하면서 이 길을 계속해서 나아가기를 당부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음을 살아내고 증거하려는 뜨거운 열망을 얻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열망은 형제적 사랑 안에서 우리를 하느님을 향해 걸어가는 하나의 백성이 되게 해 줄 것입니다. 우리의 거룩한 아버지 아우구스티노의 유해를 참배하며, 그가 여러분의 수호성인인 성 시로와 함께 이 교회와 파비아 시를 위해 언제나 전구해 주기를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번역 이창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