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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칼럼

신자 공동체와 소통의 봄을 18

작성자안 엘리지오|작성시간26.06.22|조회수13 목록 댓글 0

신자 공동체와 소통의 봄을 

 




‘거룩하다 부활이여 기쁘도다 알렐루야’

이 성가가 성당 가득 울려 퍼지면 참으로 마음에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된다. 몇 차례의 꽃샘추위도 마치 이 성가를 듣기 위해 지나온 과정처럼 여겨진다. 성가 한 곡을 통해 전해지는 주님 부활의 기쁨. 보도블록 틈에서도 노란 민들레가 피고, 부드러운 바람이 쓰다듬듯 지나가는 가로수마다 연초록 잎들이 돋아난다.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이 이렇게 들꽃 한 포기, 나무 한 잎까지 새 생명의 활력으로 넘치게 하는 때 평화방송 라디오는 새 단장을 한다.

평화방송 라디오는 종교방송이라는 한계를 태생적으로 가진 매체다. 하지만 청취층은 특정 종교나 계층을 넘어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선교 프로그램은 물론 시사, 오락, 음악에 대한 요구가 두루 존재하고 있음을 최근 한 전문기관의 청취자 분석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기관의 종교방송 청취율 조사에 의하면 평화방송에 대한 가톨릭 신자 청취층이 기대만큼 두텁지 않다. 개신교 신자의 평균 12.8%가 매일 청취하는 것으로 나타난 극동방송에는 물론 불교방송을 듣는 불교 신자의 청취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개편에 대한 고민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어떻게 가톨릭 신자 청취층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선교 채널로서 종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편성할 것인가. 아니면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종합 채널로 편성할 것인가.

수도권 라디오 청취자의 11%를 차지하며, 종교인 가운데 가장 높은 라디오 청취율을 보이는 가톨릭 신자 청취층. 어떻게 교형자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논의를 거듭했다. 여러 차례 회의와 전문기관의 자문을 통해 선교매체로서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하며, 가톨릭 신자 청취층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졌다. 봄 프로그램 개편 표어로는 ‘신자 공동체와 소통하는 방송’으로 정했다.

1990년 4월 15일, 25년 전 예수 부활 대축일! 평화방송 라디오가 첫 전파를 발사했다.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 이후 방송으로서는 10년 만의 첫 개국이었고 교통방송 등이 뒤따라 문을 열면서 이른바 라디오 르네상스를 맞았다. 평화방송에 대한 세간의 기대가 모아졌고 신자들은 기도와 후원으로 힘을 보탰다.

지난 25년의 사랑에 참으로 감사드린다. 마치 성가 한 소절이 개인적인 체험과 어우러져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듯이 평화방송과의 만남을 통해 한 분 한 분에게 감동의 순간이 있었기를 소망한다. 첫 정오 뉴스를 방송하던 아나운서의 긴장된 목소리. 수습 피디로 개국의 순간을 함께한 그 날의 설렘, 그 날의 각오를 되새긴다.

이제 평화방송 라디오는 지난 25년의 사랑에 힘입어 신자 공동체와 물리적으로뿐만 아니라 화학적으로도 결합하는 소통의 방송을 하고자 한다. 청취자를 직접 만나는 시간을 대폭 늘리고, 교형자매의 방송 출연 기회도 더욱 확대할 것이다. 이를 통해 형제·자매의 삶의 이야기, 신자 공동체의 신앙 이야기와 어우러져 완성된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이 되도록 할 것이다.

매일매일 생방송으로 청취자를 만나는 리얼리티 쇼, 더 나아가 청취자와 함께 만드는 방송을 통해 활짝 피어나는 소통의 봄을 기대한다. 20일 새벽이면 개편 프로그램이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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