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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성촌 모음

순흥 안씨 집성촌-함안군 가야읍 도음마을

작성자정의사도|작성시간08.03.24|조회수436 목록 댓글 0

"밥 잘 먹고 맑은 공기를 마시니까 오래 살지. 농사일은 아직도 젊은이 못지 않아."

남해고속도로 함안나들목을 빠져나와 14호 국도를 따라 차량으로 5분여 거리에 자리 잡은 평화스런 마을. 경남 함안군 가야읍 신음리 도음마을. 아라가야국의 도읍지인 가야읍 주변은 크고 작은 고분군들이 당시 철의 왕국으로 불려진 가야국의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발 200m의 만화봉으로 둘러싸인 도음마을은 조선시대 기묘사화 당시 화를 피한 순흥 안씨가 정착, 집성촌을 형성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물과 맑은 공기, 따사로운 햇볕으로 몸과 마음이 절로 풍성해짐을 느낄 정도였다. 들녘에는 갓자란 쑥이 널려 있었다.

마을회관 앞에서는 70, 80대 노인 20여 명이 농악패의 흥겨운 리듬에 맞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고 있었다. 신명나게 몸을 놀리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나이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마을 노인들은 대부분 밭에서 일을 한다. 마을 이장 하청락(63) 씨는 "이른 아침이면 노인들이 밭일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이농 탓도 있지만 장수노인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곳 주민들의 먹을거리는 쌀부터 반찬까지 직접 재배한 것이다. 밭에서 기른 푸성귀와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고사리, 취나물 등 밥상에 오르는 찬은 소담스럽다. 집집마다 직접 메주를 쒀 만든 된장이나 고추장에 산나물을 무쳐 먹는다. 신토불이의 소박한 식단은 요즘 도시민들이 지향하는 웰빙음식 그대로다.

 
마을 어귀 500년된 회화나무 아래서 한담을 나누던 안조희(82) 할머니는 "물질적인 것에 욕심을 내지 않고 그저 즐겁게 생각하면서 마음 편하게 생활하는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답했다.

마산에서 살다 얼마 전 고향으로 이사 온 딸 강순자(64) 씨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이을순(83) 할머니는 부지런한 삶을 장수의 첫 번째 조건으로 꼽았다.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낙천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최고의 장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을이장 하 씨는 "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가 건강한 삶의 원동력인 것 같다"며 "부지런한 생활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198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농촌 마을의 고즈넉함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분주하다. 하루 일과를 마친 주민들은 매일 해거름 때면 마을을 둘러 싼 야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고 있다. 농지 3000여 평을 일구는 이말시(83) 할머니는 "규칙적인 운동 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겠어"라며 성큼 발걸음을 내디뎠다. 매일 10여 명의 주민들이 이 할머니처럼 3㎞ 남짓되는 마을 산책로를 한바퀴씩 돌고 있다. 지난 2005년 장수마을로 지정된 이후 새로 생긴 이 마을 신풍속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을 사람들 중 암이나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는 찾아볼 수 없다. 이구동성으로 "아랫목에 누우려면 아직 멀었다"며 현역 농사꾼을 자처했다. 안월준(83) 할아버지는 "마을 노인들의 병이라야 젊을 적 농사를 지으며 생긴 허리나 무릎 통증이 전부"라며 "아파도 나이 들어 그러려니 하면서 오히려 적당히 일하고 운동하면 다 풀린다"고 말했다.

마을 안내를 맡은 장수마을 담당자인 함안군 농업기술센터 직원 임윤희(40) 씨는 "노인들의 얼굴에서 검버섯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자체가 청정지역인데다 항상 즐겁게 규칙적으로 생활하니 몸이 아픈 어르신들이 이 마을에는 한 분도 안 계신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들은 경남지역에서 첫 장수마을로 선정된 이후 한우 육식사업을 펴고 있다. 2년째 장수마을로 선정되면서 받은 정부지원금 6000만 원으로 20마리의 소를 입식한 주민들은 소일거리 없이 무료하게 지내는 노인들에게 소를 키우도록 했다. 3년 후 암송아지가 태어날 경우 주민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이 마을에는 이 외에도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치매예방 노래교실과 한글교실, 건강교실, 전통농악교실, 건강체조교실 등 각종 프로그램을 주 2회 실시하고 있다.


# 도음마을

- 순흥 안씨 집성촌… 가야 체험지

함안군 가야읍 도음마을은 가야국의 흔적이 살아 숨쉬는 가야유적 체험마을이다. 특히 인근 함안박물관과 연계한 '농촌생활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마을과 인접한 곳에 함안 전통 5일장도 열린다.

마을은 500년이 넘는 회화나무를 중심으로 도음본동, 자시라골, 못골, 안골 등 4개 마을로 나눠졌다. 자연못 2곳 등 산세와 풍광이 수려해 외지인들이 자주 찾는다. 사시사철 이 마을에서는 팽이치기 연날리기 굴렁쇠 투호놀이 등 전통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연못에는 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잦다. 이 마을의 주작목은 시설하우스와 수박, 백자멜론.

순흥 안씨가 집성촌을 이뤄 이 마을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도음마을에는 72가구 198명이 살고 있으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29.8%(59명)이다. 마을의 최고령자는 92세 이부정 할머니이다.

- "영감이 다 챙겨주지 그래서 오래 살아"

도음마을의 소문난 잉꼬부부 안상표(85) 홍기선(79) 씨는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란 말처럼 60년째 이 마을을 지켜가고 있다.

 
  함안 도음마을 장수지킴이 안상표 홍기선 부부.
네 남매를 모두 외지로 출가시키고 둘만 단출하게 사는 부부는 때마침 점심상을 차리다 취재진을 맞자 얼른 수저를 더 얹어 놓았다. 안 할아버지는 지금도 지게를 지거나 농기계를 거뜬히 운전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밥 잘 먹고 맑은 공기를 마시니까 오래 살 수 있었지. 도시에서 살았으면 벌써 저 세상 사람이 됐겠지." 안 할아버지는 부부가 해로하고 있는 비결을 식탁으로 돌렸다. 홍 할머니가 차려준 밥상에는 산에서 뜯은 고사리 무침, 밭에서 재배한 푸성귀 등이 푸짐했다.

"촌 살림에 비싼 고기 자주 먹을 수 있겠어. 산나물이나 텃밭에서 키운 제철 음식이 입맛을 부추기지."

요즘 홍 할머니는 암소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지난해 태어난 송아지가 어른 키 만큼 컸기 때문이다.

부부는 수확한 쌀을 자식들에게 보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농사 일에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는 안 할아버지는 늘그막에 바람이 있다면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남은 여생을 홍 할머니와 함께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홍 할머니는 "영감이 다 챙겨주지. 그래서 오래 사는 것 같아"라고 환하게 웃었다.

◇ 도음마을 주민 현황

 

55세미만

55~64세

65~74세

75~84세

85세이상

61

17

14

5

1

98

44

17

25

10

4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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