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쓰기를 할 때에도 일정한 원리나 순서가 있다. 순서에 맞지 않는 고쳐 쓰기를 하면 이미 고쳐 놓은 것이 아무 효과가 없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어나 띄어쓰기를 고쳐 썼더라도 그 문장, 혹은 문단이 통일성에 맞지 않아 전체를 삭제하면 이미 고쳐 쓴 단어나 띄어쓰기는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고쳐 쓰기의 원리와 순서를 잘 알고 그에 맞게 고쳐 쓰기를 해야 한다.
고쳐 쓰기의 원리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원칙이 있다.
원칙 1. 내용이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 글을 간결하게 한다.
원칙 2. 빈약한 내용을 풍부히 하거나 필요한 내용을 보충한다.
원칙 3. 단락의 순서를 바꾸거나, 단락의 전개 방식 등을 바꾸어 전달 효과를 높인다.
또한 고쳐 쓰기는 전체에서 부분으로 순서를 정해야 한다. 마치 조각을 할 때, 덩어리째 깎아낸 후에 부분 부분 세심하게 다듬어나가는 순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의 맥락이기 때문이다. 글의 흐름이 주제를 향해 통일성 있게 구성되어야 좋은 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 전체의 통일성이나 일관성을 살펴 본 후 문단, 문장, 단어 수준으로 고쳐쓰기를 해야 한다.
1. 글 전체 수준에서 고치기
논술문에서는 서론, 본론, 결론의 맥락을 살펴서 글 전체와의 통일성을 이루는지, 주장이 분명한지, 근거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논술문에서 전체 고쳐 쓰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글 전체 맥락 살피기
(1) 글 전체가 명료하게 짜여져 있는가?
(2) 적절한 제목을 사용하였는가?
(3) 글 전체의 통일성이 잘 유지되고 있는가?
(4) 논제의 요구 사항에 맞게 문제를 설정했는가?
(5) 논술의 단계에 맞게 짜임이 이루어졌는가?
2) 서론 고쳐 쓰기
(1) 글의 서론 부분이 적합한가?
(2) 주제가 명료하게 제시되어 있는가?
(3) 글 전체의 전개 계획이 명백하게 제시되어 있는가?
3) 본론 고쳐쓰기
(1) 글의 본론 부분이 계획적으로 배열되어 있는가?
(2)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는가?
4) 결론 고쳐쓰기
(1) 본론을 되풀이 한 것에 불과한 것인가?
(2) 글의 본론 부분에서 밟아 온 논리로부터 빗나간 것은 아닌가?
(3) 새로운 내용이나, 본론과 관계없는 내용들을 제시하지 않았는가?
2. 문단 수준에서 고쳐 쓰기
문단 수준의 고쳐 쓰기를 할 때에는 문단의 구조와 문단 간의 연결 관계 등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문단 수준에서 고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시킨다.
1) 각 문단은 논리적으로 전개되었는가?
2) 문단의 구조는 적절한가?
3) 각각의 문단은 글 전체에 대하여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가?
4) 각 문단은 글의 통일성과 일관성의 원리를 지키고 있는가?
3. 문장 수준에서 고쳐 쓰기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이 들어있어야 한다. 문자으이 구조가 잘 이루어져 있어야 글을 쉽게 이해하고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문장 수준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살펴서 고쳐야 한다.
1) 단어 사용이 명료하고 정확한가?
2) 글의 문맥과 관련하여 단어 사용이 적절한가?
3) 맞춤법에 맞게 표기하였는가?
다음 글의 예를 보자.
{ 고쳐 써야 될 글 - 예시문 }
(1) 두발 자율화를 실시해야 한다. (2) 머리모양에 따라 사람의 인상이 달라진다. (3) 내 친구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는데, 선생님들이 모르신다. (4) 그렇다고 머리를 염색하거나 퍼머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5) 단정하게 정리된 머리는 보기에도 좋다. (6) 머리모양에 규제를 준다고 해도 학생들마다 나름대로의 변형을 주고 있다. (7) 규제가 오히려 규칙 위반을 부추기는 셈이다.
위의 글은 문장의 순서가 뒤바뀌어 있고, 필요한 문장도 빠져 있어 주장하는 문장의 근거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삭제, 보충, 재구성의 원칙을 사용하여 적절하게 고쳐 써 보자.
위 글에서 주장하는 문장은 (1)번이다. 주장문을 문단의 앞에 제시하면서 근거를 들고 있다. 그러나 직접 근거가 되는 문장은 (2)번과 (6)번 뿐이고, 다른 문장들은 직접적인 근거가 되지 못한다. (5)번 문장은 오히려 주장에 반대되는 문장으로 삭제해야 한다. (3)번 문장은 (7)번 문장의 예시이므로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 다음과 같이 고쳐 써 본다.
{ 고쳐야 될 글 - 고쳐 쓰기한 예시문 }
(1) 두발 자율화를 실시해야 한다. (2) 왜냐하면, 머리 모양에 따라 사람의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6) 또, 머리 모양을 규제한다 하더라도 학생들마다 나름대로의 변형을 주고 있다. (7) 규제가 오히려 규칙 위반을 부추기는 셈이다. (3) 내 친구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는데, 선생님들이 모르신다. (4) 그렇다고 머리를 염색하거나 퍼머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개성에 맞게 머리 모양을 할 수 있도록 자율화하자는 것이다.
문장을 재구성하고 고쳐 쓰기의 원리를 제대로 할요하면, 글의 내용이 분명해지고 간결해진다. 우리는 고쳐 쓰기를 습관화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