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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독서 논술

중용(中庸) - 자사 엮음, 주희 정리

작성자안스로직(운)|작성시간10.06.22|조회수285 목록 댓글 0

   중용(中庸) - 자사 엮음, 주희 정리

 

 

 1. 하늘과 사람을 논함
 
 1-1) 하늘이 명한 것을 일러 성품이라 하고, 성에 따르는 것을 일러 도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한다.
 1-2) 도라는 것은 잠시도 벗어날 수 없으니 벗어날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 이런 까닭에 군자는 그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들리지 않는 곳에서 두려워하노라.
 1-3) 은밀함보다 더 드러나는 것은 없으며 미묘함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 고로 군자는 그 홀로 있을 때에 삼간다.
 1-4) 희노애락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일러 가운데 중(中)이라 하며, 일어나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일러 조화한다고 하니, 중(中)이란 천하의 근본이요, 조화은 천하의 달관된 도이다.
 1-5) 중(中)과 조화에 이르면 천지가 자리잡고 만물이 자란다.
 
 
 2. 중용의 도
 
 2-1) 공자 왈, 군자는 중용을 취하고 소인은 중용에 반대로 한다.
 2-2) 군자의 중용은 군자는 때마다 가운데에 있음이요, 소인이 중요에 반대로 하는 것은, 소인은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3. 중용의 덕

 공자 왈, 중용의 덕, 그것은 지극하도다. 백성이 능히 할 수 있는 자가 드물게 된 지가 오래도다.


 4. 지나침과 못미침의 폐단

 4-1) 공자 왈, 도가 행해지지 않는 까닭을 내가 알겠노라.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며,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가 밝혀지지 않는 까닭을 내가 알겠도다. 현명한 자는 지나치며 모자란 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4-2) 사람은 먹고 마시지 않는 자가 없지만 맛을 아는 자는 드물다.

 

 5. 도가 행해지지 않는 세상

 공자 왈, 도가 진정 행해지지 않는구나.


 6. 순의 중용
 
 공자 왈, 순은 진정 크게 알았도다. 순은 묻기를 좋아하며, 가까운 말을 살피기를 좋아하고, 나쁜 점을 덮고 좋은 점을 기르며 매사의 양극단을 살펴 그 가운데를 백성에게 쓰니, 바로 이것이 순이 행한 것이도다.


  7. 지혜와 중용

 공자 왈,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은 알고 있다고 말하되, 그들을 몰아서 함정 속에 넣어도 피할 줄 모르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은 알고 있다고 말하되, 중용을 택한다 하여도 한달을 넘기지 못한다.


 8. 안회의 중용

 공자 왈, 안회의 사람됨은 중용에 거처하여 한 가지 선을 얻으면 꼭 가슴에 간직하여 잃는 법이 없노라.


 9. 천하, 국가, 작위, 봉록과 중용

 공자 왈, 천하와 국가는 균등하게 할 수 있고 작록은 사양할 수 있으며 시퍼런 칼날은 밟을 수 있으나 중용은 할 수가 없도다.


 10. 강함과 중용

 10-1) 자로가 강함을 물었다.
 10-2) 공자 왈, 남방의 강함이냐, 북방의 강함이냐, 아니면 너의 강함이냐.
 10-3) 관대하고 부드럽게 가르치고 무도함에 보복하지 않는 것이 남방의 강함이니, 군자가 기거하는 곳이다.
 10-4) 창칼과 갑옷을 깔고 누워 죽어도 꺼리지 않는 것은 북방의 강함이니 강한 자가 머무는 곳이다.
 10-5) 고로 군자는 어울리지만 섞이지 아니하니 강한 것이다. 가운데 서서 치우치지 아니하니 강한 것이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 변하지 아니하고 지키니 강한 것이다. 나라에 도가 없을 때 죽음에 이르러서도 변하지 아니하니 강한 것이다.


 11. 중용의 일상성

 11-1) 공자 왈, 감춰진 것을 들추고 괴이한 행동을 하면 후세에 말하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나는 하지 않으련다.
 11-2) 군자가 도에 따라 행하다가, 중도에 폐하는 것은 나는 할 수가 없다.
 11-3) 군자는 중용에 기대고 세상을 피해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후회하지 않으니 오직 성인만이 할 수 있다.


 12. 도의 작용
 
 12-1) 군자의 도는 넓고도 은은하다.
 12-2) 평범한 부부가 어리석을 지라도 함께 알 수 있는 바가 있으되, 그 지극함에 있어서는 비록 성인이라 할지라도 역시 또한 알지 못하는 바가 있도다. 평범한 부부의 모자람으로도 가히 행할 수가 있으되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이라도 역시 또한 알지 못하는 바가 있도다.
 천지의 커다람에도 사람은 오히려 부족하게 여기는 바가 있으니 고로 군자는 그 큼을 말할 때는 천하가 다 실을 수가 없고, 그 자그마함을 말할 때는 천하도 쪼갤 수가 없도다.
 12-3) 《시경》에, 솔개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르네 라 하니, 그 말이 중용의 도를 위와 아래로 살핀 것이다.
 12-4) 군자의 도는 보통의 부부에 단서를 두며 그 지극함에 이를 때에는 천하를 굽어본다.
 

 13. 충서(忠恕)

 13-1) 공자 왈, 도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으니, 사람이 도를 행한다고 하며 사람을 멀리 하면 도라 부를 수 없느니라.
 13-2) 《시경》에, 도끼자루 찍네, 도끼자루 찍네. 그 방법이 멀리 있지 않네 라 하였으니, 도끼자루를 집고서 도끼자루 감을 찍으니, 눈을 가늘게 떠서 오히려 멀리서 찾는다. 고로 군자는 사람으로써 사람을 다스리고 고쳐지면 그친다.
 13-3) 충서(忠恕)는 도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니, 내게 해주기를 원하지 않으면 또한 남에게 하지 말지어다.
 13-4) 군자의 도는 4가지가 있으되, 나는 하나라도 능히 못한다. 자식에게 바라는 것으로 부모를 모시는 것을 제대로 못하고, 신하에게 바라는 것으로 임금을 섬기는 것을 제대로 못하고, 아우에게 바라는 것으로 형을 대하는 것을 제대로 못하고, 벗에게 바라는 것을 먼저 그에게 베푸는 것을 제대로 못한다.
 평상시의 덕을 행하며 평상시의 말을 신중히 하는 것이 오히려 부족함이 있거늘 감히 힘쓰지 않을 수 없고, 힘이 남거든 감히 다하지 않겠는가? 말은 행실을 돌아보고 행실은 말을 돌아보니 군자가 어찌 성실하지 않을 수 있는가?


 14. 안분지족(安分知足)

 14-1) 군자는 그 처지에 따라 행하고 그 이외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14-2) 부귀할 때는 그 때에 맞게 행하고 빈천할 때는 그 처지에 맞게 행하며 오랑캐를 만났을 때는 오랑캐의 풍속에 따라 행하며, 환난을 당하였을 때는 환난에 임하여 대처하니, 군자는 어떤 처지에서건 스스로 얻지 못하는 바가 없느니라.
 14-3) 위에 있으면서 아래를 업신여기지 않고, 아래에 임하여 위에 아첨하지 않으며, 자신을 바르게 하고 남에게서 구하지 않으니, 즉 원망이 없도다.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아래로는 타인을 탓하지 않는구나.
 14-4) 고로 군자는 쉬운 데서 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한 데서 행운을 바란다.
 14-5) 공자 왈, 활쏘기는 군자와 비슷하니 과녁의 가운데를 맞추지 못하면 그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15. 도의 단계

 15-1) 군자의 도는 비유하면 멀리 갈 때 반드시 가까이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요, 높은 곳을 오를 때는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하는 것과 같다.
 15-2) 《시경》에서, 처자들이 잘 어울리매, 마치 거문고, 비파와 같구나, 형제들이 화목하니 즐겁고도 기쁘도다. 네 집안을 화목하게 하고 네 처자를 즐겁게 하라.
 15-3) 공자 왈, 부모는 또한 편안하지 않겠는가.


 16. 천지만물의 조화와 운행

 16-1) 공자 왈, 귀신의 덕행은 온 천하에 무성하구나.
 16-2)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구나. 만물에게 갖추어져 있어 빠진 것이 없도다. 
 16-3)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가지런히 밝히고 제대로 입게 하여 제사를 받들게 하니, 드넓도다! 마치 그 위에 있는 듯, 마치 좌우에 있는 듯 하도다.
 16-4) 《시경》에서, 신이 자리잡음은 헤아릴 수 없는데 어찌 꺼릴 수가 있으리!
 16-5) 대저 미묘한 것의 드러남이여! 이루어짐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도다.


 17. 대덕(大德)

 17-1) 공자 왈, 순은 크게 효도하였다. 덕은 성인이고 자리는 천자이고 부는 사해의 모든 것이니, 종묘를 받들어 자손이 그것을 지켰다.
 17-2) 고로 대덕은 반드시 그 자리를 얻으며, 그 녹봉을 얻으며, 그 이름을 얻으며, 그 수명을 얻는다.
 17-3) 고로 하늘이 만물을 낳으매, 반드시 그 자질을 더욱 두터이 해주니, 고로 심겨진 것은 복돋고, 삐딱한 것은 뒤집는다.
 17-4) 《시경》 왈, 아름다운 군자의 밝고 밝은 훌륭한 덕이여, 백성과 신하를 보살펴 하늘에서 녹을 내려주신다. 천명을 보존하고 도우며, 하늘이 거듭하여 도우니, 고로 큰 덕을 가진 자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


 18. 문왕과 무왕의 업적

 18-1) 공자 왈, 근심없는 이는 오직 문왕이로다! 왕계를 아버지로 모시고 무왕을 아들로 두어 아버지가 기틀을 잡고 아들이 이었구나.
 18-2) 무왕이 태왕, 왕계, 문왕의 업적을 이어 한번 갑옷을 입어 천하를 가지니, 그 자신이 천하에 뛰어난 이름을 잃지 않았고, 자리는 천자가 되고, 부는 사해의 모든 것이었으며, 종묘를 받들어 자손이 지키게 하였다.
 18-3) 무왕이 말년에 천명을 받으니, 주공이 문왕과 무왕의 덕을 이루고 왕계를 대왕으로 추대하고 위로 선조들에게 천자의 예로 제사지냈다. 이 예법은 제후, 대부, 선비, 서민에까지 통용되었으니, 아버지가 대부고 아들이 선비이면, 대부의 장례를 치르고, 선비의 제사를 지낸다. 아버지가 선비이고 아들이 대부이면, 선비의 장례를 지르고 대부의 제사를 지낸다. 친지의 일년상도 대부까지만 적용되고, 부모의 삼년상도 천자에게까지 적용되니, 귀천이 없이 똑같다.


 19. 무왕과 주공의 업적

 19-1) 공자 왈, 무왕과 주공은 진정코 효를 이루었다.
 19-2) 무릇 효는 사람의 뜻을 잘 이어, 사람의 일을 잘 꾸려나가는 것이다.
 19-3) 봄과 가을에 조상의 묘를 다듬고, 종묘의 그릇을 가지런히 하며 그 평상의 옷을 배치하고 제철 음식을 바치는 것이다.
 19-4) 종묘의 예는 계통의 차례를 순서짓고, 관작을 순서지음은 귀천을 판별하는 것이고, 일의 순서를 정하는 것은 현명함을 판단하는 것이니, 끝에 술잔을 돌릴 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술잔을 올리는 것은 은총이 천한 사람에게까지 이르게 함이요, 연배 순으로 자리를 정하는 것은 위아래를 정하기 위함이니라.
 19-5) 그 지위를 이어, 그 예를 행하고, 그 음악을 연주하며, 그 존귀한 바를 공경하고 그 친한 바로 사랑하며 죽은 이 섬기기를 산 사람 대하듯 하니, 효의 지극함이다.
 19-6) 교사의 예는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고 종묘의 제사는 그 먼저 조상을 섬기는 것이다.교사의 예와 종묘의 예의 의미를 훤히 안다면 나라를 다스림이 진실로 손바닥 들여다 보는 것 같을지니!


 20. 성(誠)

 20-1) 애공이 정치를 물었다.
 20-2) 공자 왈, 문왕과 무왕의 정치가 목간과 죽간에 기록되어 있으니, 그런 사람이 있는 즉 정치가 일어나고 없는 즉 그 정치가 가라앉는다.
 20-3) 사람의 도는 정치에 민감하며, 땅의 도는 나무에 민감하니, 무릇 정치란 며루의 유충을 자기새끼로 삼는 나나니벌이다.
 20-4) 고로 정치하는 것은 사람에게 있으니, 인재를 얻는 것은 자신 여하에 달려있고, 몸을 닦는 것은 도로써 하고, 도를 닦는 것은 어짐으로 한다.
 20-5) 어짐은 사람다움이니, 친한 사람과 친하게 지냄을 가장 큰 것으로 삼고, 의로움은 마땅함이니 현명한 자를 높이는 것을 가장 큰 것으로 삼으니, 친한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등급과 현명한 사람은 존중하는 등급이 바로 예의가 생기는 곳이다.
 20-6) 고로 군자는 몸을 닦지 않을 수가 없으니, 수신을 생각하면 부모는 모시지 않을 수 없고, 부모를 모심을 생각하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을 아는 것을 생각할 때는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다.
 20-7) 천하의 도는 5가지이고, 그것을 행하는 3가지 방법이 있으니, 임금과 신하요, 어버이와 자식이요, 남편과 아내요, 형과 아우요, 벗의 사귐이니, 이 5가지는 천하의 도이다. 앎, 어짐, 용기의 세 가지는 천하의 덕이로되 그것을 행하는 일은 오직 한가지니라.
 20-8) 누구는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어떤 이는 배워서 알고, 또 어떤 이는 곤경에 처하여 알지만, 그것을 아는 것은 매한가지라.
 어떤 이는 편안하게 행하고 어떤 이는 이익을 위해 행하고 어떤 이는 강압적으로 행하는데 그 행함을 이루는 것도 매한가지이다.
 20-9) 공자 왈, 배움을 좋아하면 앎에 가깝고, 힘써 행하면 어짐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알면 용기에 가깝다.
 20-10) 이 세 가지를 알면 자신을 수양하는 것을 알고, 자신을 수양하는 것을 알면 남을 다스리는 것을 알고, 남을 다스리는 것을 알면 천하의 국가를 다스리는 것을 안다.
 20-11) 무릇 천하 국가에 9가지 법도가 있으니 수신, 현자를 높임, 육친과 친함, 대신을 공경함, 신하들을 몸소 살핌, 서민을 돌봄, 온갖 기술자를 불러들임, 멀리 있는 이를 부드럽게 대함, 제후들을 품음이다.
 20-12) 몸을 수행한 즉 도가 서고, 현자를 존중한 즉 미혹되지 아니하고, 육친과 친한 즉 모든 부모형제가 원망하지 않으며, 대신을 공경하면 어지럽히지 않을 것이고, 여러 신하를 몸소 살피면 그들이 예로써 보답함이 중대할 것이다. 서민을 돌본 즉 백성이 힘쓰고, 온갖 기술자를 부른 즉 재물과 용품이 넉넉하며, 멀리 있는 이를 부드럽게 한 즉 사방이 따르고, 제후들이 품으면 천하가 두려워한다.
 20-13) 가지런히 밝히고, 제대로 차려입고, 아첨하는 자를 물리치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자신을 수양하는 바이다. 아첨하는 자를 물리치고 여색을 멀리하며 재화를 가볍게 여기고 덕을 중요시하는 것이 현명한 이를 권하는 것이다. 그 지위를 높이고 그 녹을 중시하며, 좋고 싫음을 함께 하는 것이 육친을 가까이 하는 것을 권하는 것이다. 관리를 많이 두고 일을 맡김은 대신을 권하는 것이다. 충성됨과 믿음으로 녹을 중요시하는 것은 선비를 권하는 것이다. 때맞춰 부리고 적게 거둠은 백성을 권하는 것이다. 날로 살피고 달로 시험하여 그 능력에 맞게 일을 주는 것은 온갖 기술자를 권하는 것이다. 가는 이를 보내고 오는 이를 맞으며 선한 이를 아름답게 여기고 능력없는 이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멀리 있는 이를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다. 끊어진 세대를 이어주고 망하는 나라를 세워주며 난을 다시리고 위태로움을 지탱해주며, 때 맞춰 조례에 참석케 하고 두터이 내려주고 가벼이 오게 하는 것이 제후를 품는 것이다.
 20-14) 무릇 천하와 국가에 있어서 9가지 법도가 있으니 그것을 행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20-15) 무릇 일이 미리 갖추어지면 이뤄지고 갖춰지지 않으면 실패하니, 말이 미리 정해지면 쓰러지지 않고 일이 미리 정해지면 곤경에 처하지 않고 행동이 미리 정해지면 후회하지 않고 도가 미리 정해지면 궁하지 않다. 
 20-16) 낮은 지위에 있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은 다스릴 수 없다.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음에 도가 있으니, 벗들 간에 믿음이 없으면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한다. 벗들 간에 믿음이 있음에 도가 있나니, 어버이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벗들 간에 믿음이 없다. 어버이에게 순종함에 도가 있나니, 자신을 돌이켜보아 이뤄지지 않았으면 순종할 수 없다. 몸에 이룸에 도가 있으니, 착함에 밝지 못하면 몸에 이룸이 없도다.
 20-17) 뜻을 이룸이란 하늘의 도요, 뜻을 이루어내는 것은 사람의 도니, 뜻을 이룬 자는 애쓰지 않아도 가운데에 있고, 생각지 않아도 얻고, 저절로 중도로 따르니 성인이다. 뜻을 이루어내는 자는 선을 택하여 굳게 잡는 자이다.
 20-18)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분명히 판단하여 독실히 실행한다.
 20-19) 배우지 못할지언정 일단 배울 땐, 행할 수 없으면 그치지 말며,
 묻지 않을지언정 일단 물었을 땐, 알지 못하면 그치지 말며,
 생각지 않을지언정 일단 생각했을 땐 얻지 못하면 멈추지 말며,
 판단하지 않을지언정 일단 판단했을 땐 명확치 않으면 그치지 말라.
 20-20) 과감히 이 도를 실행하면 비록 우매하더라도 반드시 현명하게 될 것이며, 비록 유약한 자라도 반드시 강하게 될 것이다.


 21. 성(性)과 교(敎)
 
 스스로 밝히는 것을 일러 성(性)이라 하고 스스로 이룸을 밝히니 이를 일러 가르침이라 한다. 뜻이 이루어지면 밝게 되고 밝게 되면 뜻이 이뤄진다.


 22. 천지(天地)

 22-1) 오직 천하의 지극한 이룸이 그 성(性)을 다할 수 있다.
 22-2) 그 성(性)을 다할 수 있으면 남의 성(性)을 다하게 할 수 있으며, 남의 성품을 다하게 할 수 있다면 만물의 성품을 다하게 할 수 있고, 만물의 성품을 다하게 할 수 있다면 천지의 변화와 생육을 도울 수 있다.
 22-3) 천지이 변화와 생육을 도우 수 있다면 천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23. 지성(至誠)

 이 지성에 이르는 차선이 방법은 한 덕목을 극진히 실현하는 것이다. 한 덕목에 뜻을 이룸이 있게 되면, 이뤄짐이 나타나고, 형체가 드러나면 뚜렷해지고, 뚜렷해지면 움직이게 하고, 움직이면 변하고, 변하면 바뀌니, 오로지 천하의 지극한 이룸만이 바뀌게 될 수가 있는 것이다.

 24. 지성(至誠)의 길
 
 24-1) 지성의 도는 앞일을 미리 알 수 있으니, 국가가 장차 흥함에 반드시 상서가 있고, 국가가 장차 망함에 반드시 요상한 괴변이 있으니, 시초점과 거북점에 나타나고 4가지 몸에 움직이나니.
 24-2) 화복이 장차 이르름에, 착함을 반드시 먼저 알고, 착하지 않은 것을 반드시 먼저 아니, 고로 지극한 이룸은 신과 같도다.

 
 25. 성(誠)의 자성(自成)

 25-1) 뜻을 이룸은 스스로 되는 것이요, 도는 저절로 이끌어지는 것이다.
 25-2) 뜻을 이룸은 만물의 시작과 끝이니, 이루지 못하면 만물이 없도다. 이런 고로 군자는 이루어 냄을 귀하게 여긴다.
 25-3) 뜻을 이룸은 저절로 몸에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그로서 만물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자기를 완성하는 것이 인이요, 만물을 완성하는 것이 앎이니, 성품의 덕이라, 겉과 안의 도가 일치하니 고로 때에 맞게 행하여 마땅함을 얻는다.


 26. 천지의 도

 26-1) 고로 지극한 뜻의 이룸은 쉼이 없으니, 쉼이 없는 즉 오래되고, 오래된 즉 징험이 있고, 징험이 있는 즉 아득해지면 아득한 즉 넓고 두터워지니, 넓고 두터워진 즉 높고 밝아진다.
 26-2) 넓고 두터움은 만물을 싣는 것이요, 높고 밝음은 만물을 덮는 것이요, 아득하고 오래됨은 만물을 완성하는 것이다.
 26-3) 넓고 두터움은 땅과 짝하고, 높고 밝음은 하늘과 짝하고 아득하고 오래됨은 무궁함이라.
 26-4) 이와 같은 것은 드러내지 않아도 밝으며, 움직이지 않아도 변하며, 함이 없어도 완성한다.
 26-5) 천지의 도는 한마디 말로 다할 수가 없으니, 만물이 되게 하는 것은 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만물을 낳는 것을 헤아릴 수가 없도다.
 26-6) 천지의 도는 넓고, 두텁고, 높고, 밝고, 아득하고 오래되었다.
 26-7) 무릇 저 하늘은 이 반짝반짝 하는 것들이 많은 것이지만, 그 무궁함에 이르러서는, 해와 달, 별이 있고 만물을 덮는다.
 무릇 저 땅은 한줌 흙이 많은 것이지만, 그 넓음과 두터움에 있어서는 화산과 익산을 싣고 있어도 무거워하지 않고 강물과 바다를 담고 있어도 새지 않으며, 만물을 싣는다.
 무릇 저 산은 하나의 돌맹이가 많은 것이지만 광대함에 이르러서는, 초목이 나고 금수가 살며 보물이 감춰져 발굴되도다.
 무릇 저 물은, 한 국자의 물이 많은 것이지만 그 헤아릴 수 없음을 생각할 때는 자라, 악어, 용, 물고기 등이 자라고 재화가 자란다.
 26-8) 《시경》에 오직 하늘의 명이 심오하여 그치지 않는구나 하였으니, 대저 하늘이 하늘인 까닭을 말한 것이다.
 아아! 뚜렷하지 않은가! 문왕의 덕의 순수함이여! 대저 문왕에게 ‘문(文)’자를 붙인 까닭은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27. 성인지도(聖人之道)

 27-1) 크도다, 성인의 도여! 만물을 발육케 하는 커다람이여. 그 끝이 하늘에 닿았도다.
 27-2) 충만하고 크도다. 예의 삼백 조목과, 의례 삼천 조목이 그 사람을 기다린 이후에 행해지도다.
 27-3) 고로 진실로 지극한 덕이 아니면 지극한 도는 응하지 않는다.
 27-4) 고로 군자는 덕성을 존중하여 묻고, 배움을 도로 삼고, 광대함에 이르되, 정미함을 다하며, 높고 밝은 그 끝에 있되 중용의 도를 취하고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알며 두텁게 하여 예를 숭상한다.
 27-5) 이런 고로 위에 있어서는 교만하지 않고 아래에 있어서는 배신하지 않으며,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그 말이 충분히 베풀어지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는 그 침묵이 충분히 행해지니,
 《시경》에 밝고 꿰뚫어서 그 몸을 보존하네 라고 말했으니 이것을 일컬음이다.
 

 28. 성인의 업적과 자취
 
 28-1) 공자 왈, 우매하며 스스로 쓰기를 좋아하고, 천하며 스스로 하기를 좋아하고, 지금의 세상에 살면서 돌이켜 옛 도로 되돌아가려 하면, 이와 같은 자는 재앙이 그 몸에 미친다.
 28-2) 천자가 아니면 예의를 논하지 말고, 제도로 정하지 말고, 문자를 교정하지 않는다.
 28-3) 지금 천하가 수레의 규격은 똑같게 하고, 같은 문자를 쓰며, 같은 윤리로 행동한다.
 28-4) 비록 그 지위에 있더라도 진실로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만들 수 없고, 비록 그 덕이 있더라도 진실로 그 지위에 없으면 역시 감히 예악을 만들 수 없다.
 28-5) 공자 왈, 내가 하(夏)나라의 예를 말하였지만 기(杞)나라는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다. 내가 은(殷)나라의 예를 배웠고 지금 송(宋)나라가 존재하고, 내가 주(周)나라의 예를 배웠는데 지금 그것을 쓰고 있으니 나는 주나라를 따르리라.


 29. 성왕의 길, 군자의 길

 29-1) 천하를 왕도로 제패함에 세 가지 중요한 것이 있으니 허물이 적은 것이다.
 29-2) 앞 시대의 것은 비록 선하나 나타나지 않으니, 나타내지 못하면 믿지 못하는 것이고, 믿지 못하면 백성이 따르지 않으리라.
 뒤 시대의 것은 비록 선하나 존귀하지 못하니, 존귀하지 못하면 믿지 못하는 것이고, 믿지 못하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으리라.
 29-3) 고로, 군자의 도는 몸을 근본으로 하고, 서민에게 나타남을 구하고,
 삼왕과 비교하여 그릇되지 않고, 천지에 세워도 이그러지지 않으며,
  귀신에게 물어도 의심하지 않고 백세 이후의 성인에게도 의혹은 받지 아니한다.
 29-4) 귀신에게 물어서 의심이 없는 것은 하늘을 아는 것이요, 백세 이후의 성인에게 의혹을 받지 않는 것은 사람을 아는 것이다.
 29-5) 이런 고로, 군자가 움직이면 시대는 천하의 도가 되고, 행하면 천하의 법이 되고, 말하면 천하의 법칙이 되니, 멀리서는 그를 원하고 가까이서는 싫증내지 않는다.
 29-6) 《시경》에, 저기 미워함도 없고 여기 싫어함도 없네. 밤낮으로 근신하여 영원히 명예로웁네 라고 하니 군자는 이처럼 하지 않고 천하에서 영예를 얻는 경우가 없었다.


 30. 대덕(大德)

 30-1) 공자는 요와 순을 으뜸으로 이어받고, 문왕과 무왕을 법도로 삼았고, 위로 하늘의 때를 법도로 삼고, 아래로 물과 흙의 이치를 따랐다.
 30-2) 비유하면 천지가 받쳐주고 실지 않는 것이 없고, 덮어 감싸주지 않는 것이 없으며, 사철이 번갈아 운행하듯이 해와 달이 번갈아 비추듯 하는 것 같다.
 30-3) 만물이 함께 길러지되 서로 방해되지 않고, 도가 함께 행해지되 서로 어긋나지 않으니, 작은 덕은 냇물이 되어 흐르고, 큰 덕은 두터이 교화를 이루니 이것이 천지가 그 큼을 이룬 모습이다.


 31. 지성(至聖)

 31-1) 오로지 천하의 지극한 성인이 총명과 예지로 족히 천하에 임할 수가 있도다. 관대하고 너그럽고 온유하여 족히 포용함이 있으며, 강하고 굳세게 족히 쥘 수가 있고, 단정함과 중립과 바름으로 족히 공경함이 있으며, 문장의 이치가 조리있고 세밀하여 족히 구별함이 있도다.
 31-2) 광대하고 심원하여 때때로 드러나니, 광대함은 하늘같고, 심원함은 못과 같도다. 나타나매 백성들이 공경하지 않는 자 없고, 말하매 백성들이 믿지 않는 자가 없으며, 행동하매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도다. 이런 고로 명성이 중국에 가득 넘치고 남쪽과 북쪽의 변두리까지 뻗치니,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과 사람 힘이 닿는 데와 하늘이 덮는 곳과 땅이 실은 곳과 일월이 비추는 곳과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에 무릇 혈기 있는 것들이, 높이고 친애하지 않는 것들이 없으니 고로 하늘과 짝한다고 한다.


 32. 지성(至誠)

 32-1) 오직 천하의 지극한 이룸이 천하의 커다란 법칙을 받들 수 있으며, 천하의 근본을 세울 수 있으며, 천지가 변화되어 길러냄을 알 수 있으니, 어찌 의지하는 바가 있으리?
 32-2) 간절하다, 그 어짐이여! 깊고도 깊은 연못이며 넓고도 넓은 하늘이여!
 32-3) 진실로 총명하고 성스럽고 지혜로와 하늘의 덕에 도달한 자가 아니면 그 누가 그것을 알리오.


 33. 성인과 하늘의 도

 33-1) 《시경》에,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걸쳤네 라고 하였으니, 그 화려함이 드러나는 것을 싫어해서이다. 고로 군자의 도는 어둑하면서도 날로 화창하고, 소인의 도는 확연한 듯 하면서도 날로 사그라진다. 군자의 도는 담백하고 싫지 않고, 간단하면서도 멋이 있고, 따뜻하면서도 조리가 있으니, 먼 것의 가까움을 알고, 바람의 부는 곳을 알고, 미묘함의 드러난 곳을 아니, 가히 더불어 덕에 들어갈 수 있다.
 33-2) 《시경》에, 비록 깊이 잠겨 엎드리나, 또한 매우 밝으리라 하니, 고로 군자는 안으로 살펴 병을 만들지 않고 뜻에 싫어함이 없으니, 군자의 경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오직 사람들이 살피지 않기 때문이다.
 33-3) 《시경》에, 네가 방에 있으니, 후미진 방에 홀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으리라 하니, 고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으니 존경받고 말하지 않으나 믿음직하다.
 33-4) 《시경》에, 나아가 말이 없고, 이 때에 다툼이 없었다 하니, 군자가 상주지 않아도 백성들이 권하며, 노하지 않아도 백성들은 도끼나 작두보다 더 위엄을 느낀다.
 33-5) 《시경》에, 드러나지 않는 심오한 덕을 제후들이 본받네 라고 하였으니, 이런 까닭에 군자는 독실하고 공경하여 천하를 평탄하게 한다.
 33-6) 《시경》에, 나는 밝은 덕을 품었네, 큰 소리로 화내지 않으리라 했으니, 공자 왈, 목소리와 얼굴로 백성을 바꾸는 것은 말단이라 하였다.
 《시경》에 털이 터럭과 같네라 하였으니, 털을 비유하자면 윤리라!
 하늘을 담는 것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니 지극하도다.
 

 34. 중용장구 서(中庸章句 序)

 34-1) 중용은 왜 지었을까? 자사가 도학의 전통이 전해지지 않을까 염려하여 지었다.
 34-2) 아득한 옛날에 성스럽고 신명스런 자가 하늘의 이치를 이어 천하의 법도를 세우면서부터 도통의 전승은 그 유래가 시작되어 이어졌다.
 34-3) 경서에 나타난 것을 보면, ‘진실로 그 중(中)을 잡으라.’는 말은,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전수해 준 말이요,
 34-4) ‘사람의 마음은 위태롭고, 도는 은미하니, 오직 정밀하고 한결같아야, 진실로 그 중(中)을 잡으리라.’는 말은,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전수해 준 말이다.
 34-5) 요임금의 한 마디가, 지극하고 극진하되, 순임금이 다시 세 마디를 붙인 까닭은, 요임금의 한 마디는 반드시 그와 같은 연후에야 이룰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34-6) 이에 대해 대략 논하자면, 마음의 지각이 오직 하나일 뿐이로되,
 34-7) 혹자는 인심(人心)으로 혹자는 도심(道心)으로 다르게 나아감이 있게 되는 까닭은, 전자는 형기(形氣)의 사사로움에서 생겨나고, 후자는 성명(性命)의 바른 것에 근본하여 지각하게 되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이니
 34-8) 그러므로, 혹은 위대하고 혹은 불안하고 혹은 은미하여 나타나기 어려울 뿐인 것이다.
 34-9) 그러나 사람치고 누구나 이 형기(形氣)가 없는 사람이 없으니, 고로 비록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인심이 없을 수 없고, 또한 사람치고 성명(性命)이 없는 사람이 없으니, 그러므로 비록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도심이 없을 수 없다.
 34-10) 두 가지가 좁디좁은 사람의 마음에 섞여 있어 이를 다스릴 바를 모르면, 위태로운 것은 더욱 위태로워지고, 은미한 것은 더욱 은미해져서, 하늘의 이치의 공평함이 끝내 사람의 육신의 사사로움을 이기지 못한다.
 34-11) 정밀하게 하는 것은 두 가지의 사이를 살펴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이요, 한결같이 하는 것은 그 본심의 바른 것을 지켜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것에 힘을 써서 잠시라도 끊어짐이 없게 하여
 34-12) 반드시 도심으로 하여금, 항상 자기 자신의 주체가 되게 하고, 인심으로 하여금 매번 도심의 명을 듣게 하면, 위태로운 것은 편안해지고 은미한 것은 드러나서 행동거지에 지나치거나 모자라는 잘못이 없게 될 것이다.
 34-13) 요, 순, 우는 천하의 위대한 성인이요, 천하의 대권을 전해주는 것은 천하의 위대한 사업이니,
 34-14) 천하의 위대한 성인으로서, 천하의 위대한 사업을 행하여 천자의 대권을 주고 받을 때는 간절히 말해준 것이 위의 말에 불과하니, 천하의 도리가 어찌 말을 보탤 것이 있겠는가?
 34-15) 그로부터 성인과 성인이 천하의 대권을 서로 주고받아 탕왕, 문왕, 무왕 같은 성인이 천자가 되고, 고요, 이윤, 부열, 주공, 소공 같은 현인이 신하가 되었으니, 이로 인해, 도통의 전승을 접했으되,
 34-16) 우리 공자와 같은 경우에는 그만한 지위를 얻지 못했지만 앞서 간 성인의 자취를 계승하고 뒤에 올 후학의 길을 열어줌에 있어, 그 공이 도리어 요순보다 훌륭한 바가 있었다.
 34-17) 그러나 그 때에 이르러 직접 보고 배워 알게 된 오직 안자와 증자의 전승이 그 정통을 열었고
 34-18) 증자가 다시 전승하여, 다시 공자의 손자 자사를 얻음에 이르러서는 성인이 존재했던 시대와 너무 멀어지고 이단의 학설이 일어났다.
 34-19) 자사는 세월이 가면 갈수록 도통의 진수를 더욱 잃게 될까 염려하여 이에 요, 순 이래로 전해지던 도통의 의미를 미루어 근본으로 삼고, 평소에 들었던 부사의 말을 따져 그 의미를 풀고 한데 엮어 《중용》이라는 책을 만들어서, 후대의 학자에게 물려주니,
 34-20) 대개 그 근심함이 깊었으니, 고로 그 말이 절실하고 그 염려함이 멀리까지 내다봤으니, 그리하여 그 말이 상세하다.
 34-21) 하늘이 명하고 성(性)을 따른다는 것은, 도심(道心)을 말함이요, 선을 선택하고 굳게 쥔다는 것은 한결같이 함을 말한 것이다. 군자가 때에 맞게 중용을 취한다는 것은, 그 중(中)을 잡는 것을 말한 것이다.
 34-22) 요순의 시대로부터 거의 천여 년 이후이되, 그 말이 성인의 말과 다름없음이 마치 돌로 쪼갠 부절을 합한 듯하니, 앞선 성인의 전적을 두루 골라보면, 중요한 요점을 끌어내고 은미한 이치는 열어 보여줌에 있어 이 책처럼 분명하고 곡진하게 한 것이 없었다.
 34-23) 이로부터 또다시 전승되어 맹자가 출현하여, 이 책을 미루어 밝혀 앞선 성인의 도통을 계승할 수 있었더니, 그가 세상을 떠남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도통의 계통을 잃게 되었다.
 34-24) 그리하여 우리 도가 의탁하고 있는 곳은 언어와 문자 사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이단의 학설이 날로 새롭고 왕성해져서 도가(道家)와 불가(佛家)의 무리가 출현함에 이르러서는 진리에 더욱 가까워진 듯하여 진리를 크게 어지럽히게 되었다.
 34-25) 그러나 아직은 다행스럽게도 이 책이 사라지지 않았으니, 그러므로 정씨 선생님 형제가 출현하여 고찰할 것이 있음으로써, 천년 동안 전해지지 않던 도통의 실마리를 잇고, 의거할 것이 있음으로써 도가, 불가 두 학파의 사이비성 이론을 배척할 수 있게 되었으니,
 34-26) 무릇 자사의 공적이 이로써 위대해지게 되었거니와 정씨 선생님 형제가 아니었다면, 또한 그 말을 통해 그 마음을 체득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34-27) 아깝게도, 그들이 해설한 원전은 전해지지 않고, 석씨가 여러 설을 모아 놓은 것이 가까스로 그 문인의 기록에서 출현하여
 34-28) 그러므로 대의는 비록 밝혀졌지만 세세한 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그 문인이 스스로 해석한 것에 이르러 보면 비록 꽤 상세하고 곡진하여 의미를 밝힌 것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러나 그 스승의 설을 저버리고 도가와 불가의 학설에 빠진 부분 역시 있었다.
 34-39) 내가 일찍부터 그것을 받아 읽었는데 내심 의심 가는 바가 있어 깊이 잠겨 이리저리 생각해 본 것이, 또한 여러 해였는데, 어느 날 문득 훤히 그 요체를 터득하게 된 듯 했다.
 34-30) 그런 후에 감히 여러 설을 모아, 절충하며, <중용장구>, 한 편을 저술하여 훗날의 군자를 기다리고,
 34-31) 아울러 뜻을 같이하는 한두 사람과 다시 석씨의 책을 취하여, 그 번잡하고 어지러운 것을 없애서 <중용집략>이라 이름하고,
 34-32) 또한 일찍이 토론을 통해 취사선택한 뜻을 기록하여 따로 <중용혹문>이라 이름하여 그 뒤에 첨부했으니,
 34-33) 그런 후에 이 책의 내용이, 가지가 나뉘고 마디가 풀린 듯 단락이 분명하게 되고, 앞뒤의 맥락이 서로 연관을 맺게 되고, 상세한 곳과 간략한 곳이 서로 연관을 맺게 되고, 거대한 것과 미세한 것이 모두 들춰지게 되어, 여러 설의 이동과 득실이 또한 조리가 분명하고 널리 통하여 그 뜻하는 바가 각각 극진히 밝혀져,
 34-34) 비록 도통의 전승에 대해서는 감히 함부로 논할 수는 없지만, 다만 처음 공부하는 자들이 혹시 여기서 얻는 바가 있다면 또한 멀고 높은 경지에 도달함에 있어 한 가닥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1189년 기유년 3월 무신일에 신안의 주희가 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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