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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논술사전

건국신화

작성자안스로직(운)|작성시간10.07.16|조회수158 목록 댓글 0

국가의 기원을 설명한 신화. 신화는 현존하는 세계의 기원을 설명한 거룩한 이야기로서 삶의 근거이자 규범으로 기능하며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우주발생신화, 인간탄생신화, 문명기원신화 등이 있다. 건국신화는 인간 세계에 국가라는 제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립하였는지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명기원신화에 속한다. 우주발생신화와 인간탄생신화가 태초에 일어났던 사실을 언급함으로써 모든 신화의 범형(範形)을 보여주는 데 비해, 건국신화는 국가단위의 집단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후대에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적어도 부족단위의 집단이 모여 그보다 규모가 더 큰 국가단위로 발전해가는 청동기시대 이후에 건국신화가 나타났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건국신화는 국가의 성립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신화적으로 신성화시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건국신화가 피지배자에 대한 지배자의 권위를 정치적으로 정당화시키는 이데올로기로 작용한 측면이 이 점에서 나타난다. 요컨대 건국신화는 신화가 점차 역사적 사건과 결합하기 시작한 단계에서 출현했다는 점에서 설화(說話:Narrative) 형식의 변천과정상 ‘신화의 역사화(Historization of Myth)’가 이루어지는 기점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건국신화로는 로물루스(Romulus) 신화가 있다. 이는 로마의 건국신화로서 동쪽 산맥을 넘어온 인도유럽어족이 선주민을 정복하고 로마를 건국한 역사적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알바의 왕이자 자신의 형인 누미토르에게서 왕위를 찬탈한 아물리우스는 조카인 실비아를 평생토록 처녀로 살게 하려 했지만 실패한다. 마르스(Mars) 신(神)의 아이를 가진 실비아는 로물루스와 레무스(Remus) 쌍둥이 형제를 낳는다. 실비아는 이 사실이 아물리우스에게 알려져 두 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을 염려하여 이들을 티베의 강가에 버린다. 그러나 두 아이는 늑대에 의해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다. 늑대의 젖을 먹으며 연명하던 두 아이는 곧 한 양치기에게 발견됨으로써 사람의 손에서 자란다. 성인이 되어 두 형제는 조부의 불행을 알고 찬탈자의 손에서 왕위를 찾아 준다. 그후 알바를 떠나 어릴 적 자라던 곳으로 돌아온 이들은 여기서 도시를 건설하기로 한다. 팔라틴 언덕과 아벤틴 언덕을 각각 선택한 두 형제는 서로 신탁(神託)이 자신에게 오기를 기다린다. 신의 손길이 먼저 닿은 것은 레무스였다. 여섯 마리의 독수리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에 로물루스에게 벌어진 일은 열두 마리의 독수리가 날아오른 것이다. 이렇게 해서 로물루스는 도시를 세울 영광을 얻게 된다. 로물루스는 쟁기를 가지고 팔라틴 언덕을 갈면서 앞으로 건설할 도시의 성곽과 해자, 성문의 위치를 정한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레무스는 로물루스가 파놓은 울타리를 건너다니며 조롱한다. 이에 격분한 로물루스는 이렇게 소리치며 레무스를 죽인다. “누구든지 내 땅을 침범하는 놈은 죽여버리겠어!” 결국 로마는 형제의 죽음을 대가로 세워진 것이다. 한국의 건국신화는 대부분 문헌에 기록된 형태로 남아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삼국사기(三國史記)》 등에 기록된 신화는 거의 건국신화이다. 단군신화 ·주몽신화 ·혁거세신화 ·수로왕신화 등이 한국의 대표적 건국신화이다. 이 가운데 단군신화는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성립을 설명하는 것으로 다른 건국신화들의 전거(典據)가 되었다.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인간계로 내려와 곰이 사람으로 변신한 웅녀(熊女)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곧 단군(檀君)이다. 단군은 조선을 세우고 1,500년 동안 다스린 뒤 산신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건국신화에는 몇 가지 중요한 모티브가 있다. 첫째 로물루스 신화나 단군신화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국가의 시조가 신성(神聖)한 존재라는 점(로물루스는 신 마르스의 아들이다)이다. 둘째 건국시조가 주몽이나 로물루스처럼 어려서 고생하다 나중에 성공하는 영웅적 인물이라는 점이다. 조셉 켐벨(Joseph Campbell)은 영웅이 겪는 신화적 모험의 도정을 ‘분리(separation)-입문(initiation)-회귀(return)’로 공식화시킨 바 있다. 셋째 시조의 신적인 성격은 바로 국가와 구성원의 신성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건국신화의 시조가 국가적인 행사나 기념일에 모든 구성원의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공동체 자체의 신성함을 퇴색시키지 않고 보존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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