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四月, 王子<好童>, 遊於<沃沮>. <樂浪王><崔理>出行, 因見之. 問曰: "觀君顔色, 非常人, 豈非<北國><神王>之子乎?" 遂同歸,
하사월, 왕자<호동>, 유어<옥저>. <락랑왕><최리>출행, 인견지. 문왈: "관군안색, 비상인, 기비<북국>신왕>지자호?" 수동귀,
以女妻之. 後, <好童>還國潛遣人, 告<崔>氏女曰: "若能入而國武庫, 割破鼓角, 則我以禮迎, 不然則否." 先是, <樂浪>有鼓角, 若
이여처지. 후, <호동>환국잠견인, 고<최>씨여왈: "약능입이국무고, 할파고각, 칙아이례영, 부연칙부." 선시, <락랑>유고각, 약
有敵兵, 則自鳴, 故令破之. 於是, <崔>女將利刀, 潛入庫中, 割鼓面·角口, 以報<好童>. <好童>勸王襲<樂浪>. <崔理>以鼓角不鳴,
유적병, 칙자명, 고령파지. 어시, <최>여장리도, 잠입고중, 할고면·각구, 이보<호동>. <호동>권왕습<락랑>. 최리>이고각부명,
不備, 我兵掩至城下, 然後知鼓角皆破. 遂殺女子, 出降.[或云: 欲滅<樂浪>, 遂請婚, 娶其女, 爲子妻, 後使歸本國, 壞其兵物.] 冬
부비, 아병엄지성하, 연후지고각개파. 수살녀자, 출강.[혹운: 욕멸<락랑>, 수청혼, 취기녀, 위자처, 후사귀본국, 괴기병물.] 동
十一月, 王子<好童>自殺. <好童>, 王之次妃<曷思王>孫女所生也. 顔容美麗, 王甚愛之, 故名<好童>. 元妃恐奪嫡爲太子, 乃讒於
십일월, 왕자<호동>자살. <호동>, 왕지차비<갈사왕>손여소생야. 안용미려, 왕심애지, 고명<호동>. 원비공탈적위태자, 내참어
王曰: "<好童>不以禮待妾, 殆欲亂乎." 王曰: "若以他兒憎疾乎?" 妃知王不信, 恐禍將及, 乃涕泣而告曰: "請大王密候, 若無此事,
왕왈: "<호동>부이례대첩, 태욕란호." 왕왈: "약이타아증질호?" 비지왕부신, 공화장급, 내체읍이고왈: "청대왕밀후, 약무차사,
妾自伏罪." 於是, 大王不能不疑, 將罪之. 或謂<好童>曰: "子何不自釋乎?" 答曰: "我若釋之, 是顯母之惡, 貽王之憂, 可謂孝乎?"
첩자복죄." 어시, 대왕부능부의, 장죄지. 혹위<호동>왈: "자하부자석호?" 답왈: "아약석지, 시현모지악, 이왕지우, 가위효호?"
乃伏劍而死.
내복검이사.
여름 4월, 왕자 호동이 옥저에서 유람하고 있었다. 그 때 낙랑왕 최 리가 그곳을 다니다가 그를 보고 물었다. "그대의 얼굴을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니로구나. 그대가 어찌 북국신왕의 아들이 아니리오?" 낙랑왕 최 리는 마침내 그를 데리고 돌아가서 자기의 딸을 아내로 삼게 하였다. 그 후, 호동이 본국에 돌아와서 남몰래 아내에게 사자를 보내 말했다. "네가 너의 나라 무기고에 들어가서, 북과 나팔을 부수어 버릴 수 있다면, 내가 예를 갖추어 너를 맞이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못하다면 너를 맞아 들이지 않겠다." 옛날부터 낙랑에는 북과 나팔이 있었는데, 적병이 쳐들어 오면 저절로 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녀로 하여금 이를 부수어 버리게 한 것이었다. 이 때 최씨의 딸은 예리한 칼을 들고 남모르게 무기고에 들어가서 북을 찢고 나팔의 입을 베어 버린 후, 이를 호동에게 알려 주었다. 호동이 왕에게 권하여 낙랑을 습격하였다. 최 리는 북과 나팔이 울지 않아 방비를 하지 않았고, 우리 군사들이 소리없이 성밑까지 이르게 된 이후에야 북과 나팔이 모두 부수어진 것을 알았다. 그는 마침내 자기 딸을 죽이고 나와서 항복하였다.[낙랑을 없애기 위하여 청혼하고, 그의 딸을 데려다가 며느리를 삼은 다음, 그녀를 본국에 돌려 보내 그 병기를 부수게 하였다는 설도 있다.]
겨울 11월, 왕자 호동이 자살하였다. 호동은 왕의 둘째 왕비인 갈사왕 손녀의 소생이었다. 그는 얼굴이 미려하여 왕이 매우 귀여워하였으며, 이에 따라 이름도 호동이라고 하였다. 첫째 왕비는 호동이 종통을 빼앗아 태자가 될 것을 염려하여, 왕에게 참소하였다. "호동은 나를 무례하게 대하며, 간통하려 한다." 왕이 대답히였다. "너는 호동이 다른 사람의 소생이라 하여 미워하느냐?" 첫째 왕비는 왕이 자기를 믿지 않음을 알고, 화가 장차 자기에게 미칠 것을 두려워하여 울면서 말했다. "청컨대 대왕께서 가만히 엿보소서. 만약 이런 일이 없으면, 내가 죄를 받겠습니다." 이렇게 되자 대왕이 호동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 그에게 죄를 주려 하였다. 어떤 사람이 호동에게 말했다. "그대는 왜 스스로 해명하지 않는가?" 호동이 대답하였다. "내가 만일 해명한다면, 이것은 어머니의 죄악을 드러내는 것이며, 왕에게 근심을 더해주는 것이니, 이를 어찌 효라 할 수 있겠는가?" 호동은 곧 칼을 품고 엎드려 자결하였다.